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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중국-대륙의 오지:중경,귀주,광서(完)

봉황고성 8 - 남화산 봉황

by 깜쌤 2016. 11. 18.


봉황은 대나무 열매인 연실을 먹고 예천에서 솟는 맑은 샘물을 마신다고 했다. 함부로 흐르는 강물을 마시지 않는다는 말이다. 



예천대! 봉황이 마시는 깨끗한 샘물이 솟는다는 말이겠지?



부근에 샘이 있었다.



나는 봉황이 아닌 연작(제비나 참새)같은 존재였기에 애시당초부터 샘물맛을 볼 생각을 가지지도 않았다. 나중에 형편이 허락한다면 경북 예천쪽에 가서 내성천 가에 살아볼 생각을 하고 있다.  



갑자기 인의예지신같은 글자가 새겨진 나무문이 나타났다. 나중에 알고보니 신불소원림이었다.



봉황물어! 봉황이 나타나면 물어버리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글씨는 봉황인들의 자랑이자 자부심이기도 한 황영옥이 쓴 모양이다. 인의예지신을 바탕으로 하여 평소에 신실하게 행동하고 진심으로 마음을 닦은 뒤 소원패를 만들어 남화산의 오동나무에 걸면 소원이 이루어진단다.



나름대로 소원을 빈 사람들이 많기도 했다. 여기에 소원패를 걸어둔 분들은 모두들 유교에서의 가르침인 인의예지신을 잘 실천한 사람들인가보다.



작은 야산에 불과하지만 봉황 하나로 우려먹는 재주가 놀랍기만 했다.



봉황이 날아간다는 그런 의미를 살린 구조물인가보다.



어찌보면 괴기스러울수도 있지만 중국인들 시선으로 보자면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이런 것을 보면 중국인들의 사고방식은 정말 독특하다. 



 소원림을 지나자 잔도가 나타났다. 이름하여 승풍(乘風)이다.



바람에 올라탄다는 의미겠지. 봉황이 비상할때 이 길을 지나간다는 말이리라. 안내판에도 그런 식으로 써두었다. 상고시대에는 봉황으로 하여금 계절을 관장하도록 했다는 전설이 있단다.



봉은 구름을 타고 황은 바람을 탄다는데서 유래한 말이라고도 하는데.....



승풍잔도를 건너갔더니 음료를 파는 가게가 나타났다.



그 너머에는 작은 기념탑이 자리잡았다. 모습으로 봐서 혁명기념탑이다.



공산혁명이 봉황지역이라고 해서 피해갔을까?



끝머리에는 제법 많은 건물들이 숨어있었다.



길은 능선을 타고 이어지고 있었다.



이왕 걷는 김에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



응달쪽으로는 오후까지도 눈이 녹지 않고 있었다.



정자 한구석에는 샘이 있었다.



그 다음부터는 오르막이다. 숲향기가 진했다.



운동기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봉황고성 주민들을 위한 산책로같다.



정상부근에는 전파송수신시설이 숨겨져 있었다.



출입이 금지된 탑 하나..... 밑바닥은 얼어있었다.



나무가지 사이로 봉황고성이 나타났다.



더 머물 이유가 없었기에 내려가기로 했다.



눈을 보면 눈사람을 만들고 싶은 것은 세상사람들 공통의 심리인가보다.



목도리일까?



올라올 때 출입구 한쪽을 폐쇄하는 것을 보았기에 다른 길로 내려가기로 했다.



혁명열사릉이 숨겨져 있었다.



누구였을까?



나름대로는 저명인사였던 모양이다.



출입문을 나서자 길은 곧장 마을 골목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산밑에 문창각 소학교가 자리잡았다. 글씨는 황영옥의 작품인가보다.



남화산! 그런대로 재미있는 공간이었다.



학교앞 골목답게 문방구점이 나타났다.



그 다음은 시장이다.



사람살이는 거의 다 비슷한가보다.



다 나아가자 성문이 등장했다. 마침내 나는 봉황고성의 또 다른 문 앞에 서게 된 것이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