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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헬싱키 - 자전거도로

by 깜쌤 2016. 12. 1.


기차역을 보고나도 하늘엔 해가 높았다. 그러나 거기에 속으면 안된다.



헬싱키는 위도 60도가 넘는 곳에 있는 도시다. 여름엔 낮이 엄청 길게 느껴지는 곳이기에 하늘에 떠있는 해만 보고 생활하면 생활리듬이 다 깨어져버린다. 



헬싱키역에서 도무스 아카데미쿠스 호스텔쪽으로는 직선으로 이어진 자전거도로가 나있었다. 자전거도로지만 산책을 겸한 인도가 나란히 있다. 우리는 그 길을 따라 걸었다. 기존 도로보다 훨씬 낮은 위치에 만들어놓은 길이다. 기존에 있었던 도로를 파내서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암벽을 파서 만들었을 것이다. 자전거에서 내릴 일이 없이 그냥 막 달릴 수 있도록 설계를 했다.



사진에서 보이는 암벽 위는 일방통행도로다.



반은 인도이고 반은 자전거도로여서 사람과 자전거만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두었다.



그렇다. 이게 바로 인간을 위한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도로 위로 올라와서 호텔을 향해 걸었다.



우리가 묵는 호스텔을 뒤에서 본 모습이다.



헬싱키의 아파트는 요란하지 않았다. 사실을 말하자면 아파트인지 아닌지 구별하기도 어려웠다.



루브르 박물관의 피라미드처럼 보이는 저 구조물 아래는 식당이다.



식당 채광은 이 유리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니 호스텔의 식당 내부가 환할 수밖에 없었다.



저녁은 수퍼에 가서 간단한 빵과 포도 1통, 그리고 라면으로 때웠다. 방안에 간단한 취사시설이 있으므로 장을 봐와서 스스로 만들어 먹어도 된다. 여긴 확실히 호스텔이 호스텔다웠다.



저녁을 먹고나서는 잠을 청했다. 창밖이 환했지만 벌써 9시가 되었다. 



2016년 8월 10일 수요일 아침이 왔다. 어제처럼 지하 식당에 내려가서 사먹기로 했다. 검소한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맛있다.



도무스 아키데미쿠스 식당의 커피는 고급이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그렇다. 도무스(Domus)라는 말은 라틴어로 부유층들이 사는 집이라는 뜻이다.  



실내디자인은 누가 봐도 간결하다. 그러면서 세련되었다.



식당내부의 전체모습을 찍어보았다. 나는 이런 간결미가 좋았다. 뷔페식당이니 먹고나서는 자기가 뒷처리를 해야한다.



식당입구와 대기용 의자의 조합이 산뜻하다. 식당에서 나오며 찍은 사진이다. 일정조절을 위해 카운터에 가서 문의해보았더니 12일과 13일은 방이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12일 아침에는 헬싱키를 떠나야한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시벨리우스의 고향인 해멘린나로 움직여보기로 했다. 

 

1층 카운터 앞 휴게실 컴퓨터에 붙어앉아서 컴퓨터를 켰더니 설문조사에 응해야만 그다음 화면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우리나라 포털 사이트(네이버나 다음)를 불러낼 수는 있지만 한글 입력이 안되니 호텔 검색에는 무용지물이었다. 결국 방에 올라와서 트리바고 사이트를 통해 하멘린나의 호텔을 예약할 수 있었다. 그 바람에 시간이 제법 많이 갔다.

 

 

10시가 넘어서야 우리는 다시 외출준비를 해서 길거리로 나왔다.



어제는 헬싱키의 서북부를 보았으니 오늘은 그 반대쪽을 훑어볼 생각이다.



 일단 헬싱키 기차역까지 간 뒤 그 부근을 탐색해보기로 했다.

 

 

어제 걸었던 자전거 도로를 따라 헬싱키 역으로 가기로 했다.

 

 

유리 피라밋 밑은 지하식당이다. 아이디어가 산뜻하다.

 

 

호스텔 주위는 한없이 깨끗했다. 나는 이런 청결함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아파트 앞은 잔디밭이다. 하나같이 단정했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너무 없으니 한적하기 그지없었다.

 

 

동양인 커플이 지나가기에 말을 붙여보았더니 중국인이었다. 놀랍다. 중국인 노인들이 배낭여행을 오다니 말이다.

 

 

일방통행으로 지정해둔 이 도로를 건너 계단을 내려가면 자전거전용도로가 나타난다.

 

 

인간을 위한 도시 설계가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왼쪽은 자전거도로이고 오른쪽은 인도였다. 사람들은 걸어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물론 도로에는 차가 다닌다. 하지만 걸어다니는 사람이 많았다.

 

 

인도 표시가 선명하다. 자전거 전용도로에도 횡단보도를 표시해두었다.

 

 

조경도 얼마나 단정하게 해두었는지 모른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거의 예외없이 안전을 위한 헬멧을 착용하고 있었다.

 

 

나는 자전거 도로에 홀랑 반하고 말았다. 그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것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기 과시욕이 너무 강하다. 그러니 자동차도 큰 차만 골라타기를 원하고 조금만 무시당한다는 느낌이 들기만하면 큰 소리로 항의하고 따지고 덤벼든다.

 

 

십여분 정도만 걸으면 헬싱키 기차역 부근에 다다른다.

 

 

이런 시설을 뭐라고 불러야하나? 청년 한사람이 자전거를 가지고 온갖 묘기를 다 부리고 있었다.

 

 

나는 그의 운동신경이 너무 부러웠다. 우리 눈을 의식한 그는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번 여행은 북유럽 디자인의 명성을 눈으로 새삼스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헬싱키 중앙역이 눈앞에 나타났다.

 

 

중앙역 옆은 거대한 버스 정류장이다. 시내버스가 초대형이었다. 자전거와 대중교통이 중심이 된 도시! 거기가 헬싱키였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