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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헬싱키 - 암석교회

by 깜쌤 2016. 11. 14.

 

신호등을 보고 횡단보도를 건넜다. 빌딩 사이로 나 있는 도로 위가 암석교회터다. 빌딩 뒤로도 도로가 나있었다.


다시 한번 더 횡단보도를 건넜다. 커다란 바위덩어리가 빌딩으로 이루어진 동네 한가운데 턱 버티고 서 있었다.



나는 암석이 버티고 선 작은 언덕위로 올라갔다. 이게 교회란 말이지?



어찌보면 황당함의 극치다. 바위 덩어리가 교회라니 말이다.



맨땅 위에 드러난 잉카제국 시대의 소규모 석벽같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바위 덩어리 앞에서 한국인 대학생을 만났다. 아이슬랜드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이제 귀국길에 오른다고 했다. 나는 그가 지닌 풋풋한 젊음과 좋은 시절에 태어난 청춘이 부러웠다.



바위를 둘러싸고 사방으로 북유럽 특유의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입구가 어디일까?



바위가 있는 마당 한구석에는 나무들도 자라고 있었다.



층층으로 쌓아놓은 암벽을 따라 가보았더니 시멘트 덩어리가 보였다. 



어쩌면 이 밑이 입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암석교회에 대한 소문은 그동안 참으로 많이도 들었다. 나는 교회 위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커다란 바위에는 기계 정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암벽 너머로 둥근 지붕이 슬며시 드러났다.



그제사 조금 이해되기 시작했다. 내가 서 있는 이 아랫부분이 교회일 것이다. 



둥글게 보이는 저 지붕이 교회 지붕에 해당될 것이다. 핀란드에는 이런 모습으로 생긴 넓적한 바위들이 유난히 많았다.



사방에서 몰려드는 도로가 교회를 중심으로 한곳에서 만나도록 되어 있었다.



교회의 위치가 기막히다.



바위부근에는 야생화들이 자기들의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교회를 짓고 그 위를 다시 흙으로 덮었는지도 모른다.



나와 같은 의문점을 품은 관광객들이 많았으리라. 호기심에 충만한 여행자들이 교회를 둘러싼 암반과 주위풍경을 둘러보고 있었다.  



암석교회가 만들어진 것은 1969년의 일이라고 한다.



수오말라이넨이라는 건축가 형제가 교회 설계를 했단다.



티모 수오말라이넨(Tuomo Suomalainen)와 투오모 수오말라이넨(Tuomo Suomalainen) 형제란다.

 


템펠리아우키오 광장 근처에 건립했기에 정식 명칭은 템펠리아우키오 교회다. 



우리가 흔히 말하기로는 암석교회라고 한다. 교회 위 바위를 한바퀴 다 돌았다.



마침내 입구를 찾았다. 교회 건축으로는 역사에 남을 명품건물이기에 세밀히 보고 싶었다. 그랬기에 나도 많은 뜸을 들였다.



교회정문 앞쪽으로 거리가 이어지고 있었다.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곳이어서 그런지 기념품 가게들이 줄을 이었다. 



나는 옆쪽으로 내려가보았다. 교회를 이루는 시멘트 구조물이 보였다.



정문을 보고 마주 섰을때 왼쪽 한모퉁이에 작은 카페가 숨어있었다. 교회 카페다.



여름철이어서 그런지 시멘트 덩어리 위로 녹색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빈터에는 의자도 놓아두었다.



 

참으로 교묘한 구조다. 하지만 감탄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 내부를 못보았기 때문이다.



 

드디어 입구앞까지 왔다. 입구앞은 박석포장을 했고 왼쪽편에는 자전거를 주차시키도록 해놓았다. 노인들이 벤치에 앉아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교회니까 입장료는 없다. 누구나 들어가볼 수는 있되 정숙하기만 하면 될 것이다.



열어놓은 문을 통과해서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로비에는 작은 탁자들이 놓였고 관계자들이 앉아 일을 보고 있었다. 기념품 같은 것을 팔기도 하는 모양이다. 



입간판에 한글이 보였다. 우리 한국인들도 여기에서 어지간히 떠들어댔던 모양이다.

"조용히 하세요."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