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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헬싱키 - 원로원 광장과 시장광장

by 깜쌤 2016. 12. 9.

 

위키피디아에서는 카를 루드빅 엥겔(Carl Ludvig Engel)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엥겔이 바로 사진에 보이는 대성당을 설계하고 건축한 사람이다.

 

 

 Carl Ludvig Engel, or Johann Carl Ludwig Engel (3 July 1778 – 4 May 1840), was a German architect known for his Empire style, a phase of Neoclassicism. He had a great impact on the architecture of Finland in the first part of the 19th century, not just as an architect but also as the head of the Intendent's Office, which was responsible for all key public buildings throughout the country.

 

                    그는 19세기 초반 핀란드 건축양식에 지대한 영향을 남긴 분이란다.

 

 

 

 

엥겔은 독일출신의 건축가였다. 그는 핀란드 수도인 헬싱키의 주요 건물을 디자인하고 건축했던 사람이다. 대성당 앞에 보이는 광장이 원로원광장이다.

 

 

지금 내가 한바퀴 돌아보고 있는 이 건물이 헬싱키 대성당이다. 일반인들이 흔히 부르는 말이 그렇다는것이고 원어로 옮기자면 투오미오키르코(Tuomiokirkko)다.

 

 

나는 건물을 한바퀴 돌아본 뒤 국립도서관쪽으로 나있는 옆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핀란드 국민 대부분이 루터교 신자임을 감안하고 내부 구경에 나설 필요가 있다.

 

 

루터가 누구인가? 로마 카톨릭의 부패에 대항하여 종교개혁을 이루어낸 분이 아니던가? 그래서 그런지 성당안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기만 했다.

 

 

화려하지 않고 아주 간결했다. 입구 쪽 이층에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이 자리잡았다.

 

 

나는 입구에서 오른쪽 옆 공간으로 찾아가서 잠시 묵상을 한 뒤 돌아나왔다. 많은 이들이 조용하게 앉아서 기도하거나 묵상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경건한 분위기를 깨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에 굳이 안쪽 더 깊이 들어가보지 않았다. 교회 안에는 루터의 조각상이 있다고 하는데 확인해보지 않았다. 어쩌면 중앙 기둥 감실에서 신도들을 쳐다보고 있는 분이 루터인지도 모른다.

 

 

다시 옆문을 통해 밖으로 나왔더니 국립도서관 건물이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국립도서관도 엥겔의 작품이다.

 

 

전면으로 돌아나온 나는 중앙계단을 통해 광장으로 내려갔다. 네오클래시즘 건축양식을 간직한 대성당이 천상의 존재처럼 뒤로 남겨졌다.

 

 

원로원 광장 한가운데는 동상이 서있다.

 

 

알렉산더(=알렉산드르)2세다. 러시아 황제의 동상이 핀란드의 핵심지대 한가운데 우뚝 버티고 서있다는게 나그네들이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거기에는 핀란드와 러시아 사이의 기묘한 관계가 숨어있다.

 

 

핀란드는 지정학적인 위치때문에 러시아의 눈치를 보고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니고 있다. 

 

 

지리적인 위치 때문에 한때 제정 러시아의 지배를 받기도 했으므로 러시아와 적대관계에 있는 서부유럽 세력을 함부로 편들기 어려운 처지에 있음을 이해해주어야 한다.

 

 

알렉산드르 2세는 핀란드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입장을 취했던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러시아가 지금은 핀란드에서 물러났다고는 하나 언제 다시 영토적인 욕심을 드러낼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 사정을 감안하고 보면 이해가 된다.

 

 

원로원 광장을 벗어나서 시장광장으로 가보기로 했다.

 

 

핀란드는 북구의 강자였던 스웨덴의 영향을 바기도 했다.

 

 

그러길래 지금도 각종 표지판에는 핀란드어와 스웨덴어가 나란히 표시되어 있다.

 

 

헬싱키를 스웨덴어로는 헬싱포르스라고 한다.

 

 

헬싱키라는 도시를 건설한 사람은 스웨덴 왕 구스타프 바사(Vasa)다. 1550년의 일이다.

 

 

당시 북유럽에는 한자동맹이라는 세력이 위세를 떨치고 잇었다. 루프트한자라는 항공회사가 있다. 중국글자 한자(漢字)가 아닌 그 한자다.

 

 

원로원 광장앞에는 트램과 버스들이 다니는 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다.

 

 

우리는 그 도로를 세로로 건넌 뒤 해변쪽으로 이어지는 골목을 걸었다.

 

 

그리 길지 않은 골목 끝머리까지 가면 앞이 탁 트인다.

 

 

발트해가 나타나는 것이다.

 

 

발트해를 마주보고 아름다운 건물들이 서있다. 하나는 시청사이고 하나는 대통령궁이다.

 

 

시청사와 대통령궁 앞은 시장광장인데, 동양인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가장 인간적인 냄새가 풍기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시청 건물은 연한 푸른색이었다. 바다와 잘 어우러지는 그런 색이다.

 

 

주변에서는 서민들 냄새가 물씬 풍겨나기도 했다.

 

 

그건 아마 시장 광장에서 흘러나오는 맛있는 냄새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각종 베리들과 여러가지 요리에서 풍기는 냄새가 나그네의 식욕을 불러 일으켰다.

 

 

멸치 튀김일까?

 

 

여러 나라 말로 표기가 되어 있었다.

 

 

시장이라고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음식표기 하나도 국제적이기 때문이다.

 

 

겉모양으로 봐서는 우리나 저들이나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아무도 함부로 판단하지 못하리라.

 

 

워낙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니까......

 

 

나는 일단 시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분위기 파악을 위해서다.

 

 

시청사 옆은 대통령궁, 그리고 그 너머로 우스펜스키 성당이 차례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알렉산더 2세 기념탑....

 

 

기념탑 앞은 남항(南港)이다.

 

 

동쪽으로는 짙은 먹구름이 가득한데 서남쪽부터 개이기 시작하며 밝은 햇살이 광장을 덮었다.

 

 

서남쪽 하늘을 밝기만 하다.

 

 

핀란드 날씨 변덕도 보통이 넘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짙은 구름들 때문에 우울 증세가 생기는가 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