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뭍으로 가는 날이다. 아파트 안을 정리해두고 아침을 먹었다. 친구와 같이 먹는 집밥이니 맛있을 수밖에 없다.
3월이라고 해도 날이 차가웠다. 버스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릴땐 따끈한 커피 한 잔이 저절로 그리워졌다.
시내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곧바로 가지 않고 곶자왈에만 들렀다가 가기로 했다.
제주영어교육개발지구 부근에서 버스를 내렸다. 거긴 공사중이었다. 길가로 늘어선 아파트단지들이 보였다.
바로 인근에 곶자왈 도립공원이 있다길래 찾아가본 것이다.
곶자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글상자의 내용을 참고로 하기 바란다. 출처는 두산백과사전이다.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凹凸) 지형이 만들어지면서 형성된 제주도만의 독특한 지형이다. 곶자왈은 나무·덩굴식물·암석 등이 뒤섞여 수풀처럼 어수선하게 된 곳을 일컫는 제주도방언이다.
제주도의 동부·서부·북부에 걸쳐 넓게 분포하며, 지하수 함량이 풍부하고 보온·보습 효과가 뛰어나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곳이다.
구조는 ① 흐르는 용암이 양쪽 가장자리의 차가운 대기와 접해 빠르게 굳어 만들어진 용암제방 ② 용암류의 표면이 작은 언덕 또는 돔 형태를 이루는 튜물러스 ③ 흐르는 용암이 나무를 감싼 채 굳은 뒤 풍화로 인해 나무의 겉모습만 남아 있는 용암수형 ④ 마그마가 마치 종(鐘)을 엎어 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용암동 ⑤ 용암이 나이테 모양으로 굳은 부가용암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형성된 용암에 따라 크게 4지역에 걸쳐 분포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제주 곶자왈 [Jeju Gotjawal, 濟州─] (두산백과)
<내용 일부를 편집했음을 미리 밝혀둔다.>
어원적 의미의 설명은 안내판이 더 충실한것 같다. 곶은 수풀을 의미하고 자왈은 돌이나 자갈이 모인 곳을 의미한단다.
수풀 안으로 들어갔다. 바닥엔 돌과 자갈이 가득했다. 교목과 관목이 적절하게 섞여있다. 그 뿐이랴? 바닥에도 온통 식물이었다.
함부로 들어가면 길잃기 십상이겠다.
육지에서는 보기 어려운 콩짜개란같은 것이 나무에 붙어살고 있었다.
양치류 식물도 가득했다.
탐방로가 잘 설치되어 있어서 걷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돌과 자갈이 가득하다더니 정말 그랬다.
한때는 여기에도 누가 터잡고 살려고 했던 모양이다.
무슨 식물일까? 잎에서 윤기가 흘렀다.
이런 곳을 숨골(=풍혈)이라고 부른단다.
무리없이 한바퀴 돌 수 있었다.
오르막길이 없으니 평지를 걷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르었다.
예전에 가축들에게 물을 공급하던 곳이었던가보다.
그렇게 간단히 한바퀴를 돌고 난 뒤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나왔다.
시내버스를 타고 한국 국제학교 제주 캠퍼스 앞을 지난 뒤 오설록 티뮤지엄 부근을 지났다.
이국적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눈이 제법 호강했던 날이다.
마리나 사거리 부근에서 내려 점심을 먹고가기로 했다.
삼계탕을 먹고 가기로 했다.
음식이 조금 푸짐하게 나온듯 하다.
맛이 조금 이상하다 싶어 확인해보았더니 주인이 중국인이었다.
잘못하다간 제주도를 중국인들에게 점령당하겠다싶은 생각이 들었다.
민생고를 해결하고 나서는 공항을 향해 걸었다.
친구와는 배낭을 메고 해외배낭여행을 몇번 같이 다녀온 경험이 있으니 걷는데에는 서로가 익숙했다.
생각이 비슷하니 여행을 해도 죽이 맞는다.
뒤돌아보았더니 한라산이 우리를 배웅해주고 있었다. 정상엔 눈이 묻어 있었다.
공항이 언덕 밑에 보였다.
비행기를 탈 땐 항상 가슴이 설렌다.
다왔다.
우린 저가항공사를 이용한다.
나도 감귤 초콜렛을 한통 샀던가?
순식간에 대구공항까지 날아왔다.
다시 시내버스를 탄다.
금호강을 건넜다.
최근 십여년 사이에 대구는 엄청난 변신을 했다.
금호강이 더 맑아졌으면 좋겠다.
동대구역 지하도 부근에서 내려 기차역으로 향했다.
경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렇게 3박 4일간의 모슬포 부근 탐방여행을 끝냈다. 숙식을 책임져준 이박사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말을 전하고 싶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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