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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마무리할 때

by 깜쌤 2016. 11. 26.

출근하다말고 낙엽에 눈길이 갔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가을을 제대로 즐겨보지 못한 것이 벌써 40년이 넘었다.

 

 

언제 한번 낙엽조차 제대로 밟아보았던가?

 

 

먹고 사는데 지쳐 곁에 두고도 이런 길을 걸어보지도 못했다.

 

 

수십년을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살아왔다.

 

 

주변에 펼쳐진 11월의 풍경은 황홀했다. 

 

 

그게 왜 이제야 눈에 들어오는지 모르겠다.

 

 

주변 풍경이 그리 좋았어도 즐길 줄을 몰랐다.

 

 

낙엽사이로 푸른 잎줄기 하나가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사방에 펼쳐진 색의 조화가 놀랍기만 하다.

어쩌면 이런 출근길도 내인생에서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

 

 

나도 이미 지는 낙엽이다.

 

 

그동안 내가 차지하고 있었던 의자도 비워주어야한다.

 

 

욕심낼 나이가 아니다.

 

 

이젠 좋아하는 책도 더 이상 사지말고

빌려보아야 하리라.

 

하나씩 마무리할 때가 되어가기 때문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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