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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중국-대륙의 오지:중경,귀주,광서(完)

봉황고성 5 - 만명탑 부근

by 깜쌤 2016. 11. 1.


건물너머로 보이는 만수궁의 지붕이 담장이 하얗게 빛났다.



 타강 하류, 그러니까 사만(沙灣) 아랫부분으로도 집들이 이어지고 있었고 아름다운 다리가 두어개 정도 더 걸려있었다.



나는 돌로 만든 다리 위를 걸어보았다. 그리 오래전에 만들어진 다리는 아닌듯 했다.



상류쪽으로는 정적이 감도는듯 했다. 사람들은 홍교 부근에 바글거리지만 내가 제법 멀리까지 걸어 내려온 탓인지 관광객들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여기까지 미치지 못했다.



다리에 지붕을 덮겠다는 생각은 기발한 발상이다.



의자에는 간밤에 내린 눈이 녹지않고 묻어있었다.



타강 중간중간에는 보(洑)가 만들어져 있어서 수량을 조정하고 있는듯 하다.



다리 끝머리에는 패방이 하나 서 있었다.



나는 돌아가기로 했다. 동네사람들이 우리 거동을 살피고 있는듯 했다.



그래, 이젠 만명탑을 보고 홍교쪽으로 돌아가기로 하자.



마지막 두글자는 봉황이 확실한데 첫글자는 도저히 모르겠다.



만명탑과 오봉선 비슷한 배가 어우러져 중국풍광의 백미를 만들어냈다.



담밑에 대나무를 심어둔 사실은 기억조차 하지 못했다.



나는 만명탑을 향해 다가갔다. 강가에 기초를 두고 세워진 탑이다. 이런 탑은 드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강변에 바싹 붙여 지은 건물은 홍수 때 무사할지 모르겠다.



물이 불어오르면 아래층이 위험할텐데.....



원래 자리에 탑이 있었다고 하는데 폐허가 된 것을 청나라 때 1만명의 사람들이 자금을 모아 새로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6각형 탑이다.



각 면마다 입구가 만들어져 있어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부러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강변에 정박한 저 배의 기능은 무엇일까?



멀리서 바라보는 홍교의 아름다움은 특별하다.  



만명탑을 지나면 강변에 바싹 붙여지은 문이 하나 등장한다.



영희문이다. 중간 글자는 햇빛이라는 의미니 이름 하나는 기가 막힌다. 벌써 2백년이나 된 문이다.



강변의 풍광이 대강 이해되리라.



어떤 담벼락 밑에서 '태극도설'에 관한 글을 찾아냈다.



주희 선생의 글씨 같은데.....



그렇게 걸어 만수궁 앞에까지 갔다.



만수궁은 중국 남부 강서성 사람들이 모이는 회관정도로 이해하면 쉬울듯 하다. 이파리를 아직도 가지에 매단 플라타너스 나무 두 그루가 만수궁 좌우를 지키고 있었다.

 

 

타강변의 건물들은 아무리 쳐다봐도 싫증이 나지 않았다. 

 

 

무얼 팔다가 던져놓고 잠시 쉬러 간 것일까? 바구니속에 겨울 햇살이 소복했다.

 

 

만수궁 옆에서 나는 중동지방 냄새가 나는 요리를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이것이다. 오른쪽 벽에 붙은 사진을 유심히 보자.

 

 

토가족의 구운고기라고 하지만 진정 토가족의 요리가 맞는 것일까? 만약 이게 토가족의 전통요리법 가운데 하나라면 중동 요리와의 연관성을 깊이 연구해봐야할지도 모른다.

 

 

다시 그 옆에는 커피가게가 문을 열었다. 커피의 약진 속도는 무섭다. 차의 나라 중국에서 커피가 이런 식으로 위세를 떨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나는 일단 커피 가게에 눈독을 들여두었다. 이따가 한잔 할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또 그 옆은 북가게.....

 

 

강변 풍경은 한가롭고 여유로웠다.

 

 

한낮의 햇살이 타강 좌우로 조용히 내려앉고 있었다. 이 평화로움과 고요함.....   봉황에 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