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해안에서 바라본 산방산은 신비스러움 그 자체다.
<어린 왕자> 첫머리에 등장하는 '코끼를 삼킨 보아뱀'의 모습을 닮았다.
산밑에 옹기종기 모여앉은 마을들이 정겹기만 하다.
나는 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산책로에 깔아둔 마닐라삼(?)으로 만들었을것 같은 친환경 길이 이색적이다.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를 한바퀴 돌아야 참맛을 느낄 터인데.....
내년에는 한번 도전해볼 생각이다. 올레길을 걷는 것도 좋지만 나는 자전거 일주가 더 좋다.
형제해안로라는 이름을 가진 길이 나타났다.
나는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사계리 일대만 둘러볼 생각이다. 제주도를 한바퀴 돌아도 되지만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내가 어디어디를 가봤다는 식으로 자랑삼아 떠드는 것에는 흥미를 잃은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해변 모래가 보드러울것 같았다. 그렇게 느끼기만 했지 내려가보지는 않았다.
남국의 정취를 풍기는 야자과 식물들이 나타났다.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이국적이다. 카페는 눈요기만 해두었다.
점심때가 되어가고 있었다.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자주 지나다녔다.
멋진 집이다. 개성이 있어서 좋았다.
어제 저녁 식사를 했던 집이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동네로 이어지는 들길을 따라 걸었다.
곳곳에 참한 집들이 숨어있다. 예쁘다.
마늘밭 너머로 산방산이 오롯이 솟아올랐다.
한 십여분 걸었을까? 어제 밤을 보낸 마을이 등장했다. 교회도 함께....
작은 동네지만 주차장이 멋지게 만들어져 있었다.
골목길을 걸어 마침내 마을 도로로 들어섰다.
방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친구와 수육을 앞에 두고 마주 앉았다.
제주도에서 정갈한 집밥을 먹었다.
우리음식점! 이름은 촌스러워도 밥은 잘하는 집이다.
작은 동네지만 있을 것은 제법 있다.
점심을 먹고나서는 다시 골목길을 걸어 바다로 나가기로 했다.
바다로 나가는 길가로 진한 갈색밭이 이어지고 있었다.
밭 사이로 벌써 꽃을 피운 유채들이 줄을 지었다.
매력적이다. 자그마한 전원주택들이 여기저기 숨어있었다.
한번씩은 독특한 집들도 나타났다.
고기집인가 보다.
무엇을 형상화한 것일까? 의미는 뭘까?
땅굴 카페는 혹시 일본군들이 남기고 간 요새를 재활용한게 아닐까?
재미있는 곳이 많았다. 아까 점찍어둔 카페로 들어갔다.
제주 바다가 바로 보이는 곳이다.
나는 아메리카노를 좋아한다. 한번씩은 에스프레소를 마시기도 한다.
커피에 우유나 다른 물질을 섞은 것에는 손이 안가는 편이다.
커피잔이 예뻤다.
리필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주인은 인심좋게도 새로 한잔을 뽑아 주었다.
인근에 또다른 커피가게가 자리잡았다. 하나같이 깔끔하고 단정했다.
친구와 나는 용머리 해안을 향해 걸었다. 천천히.....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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