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날씨가 차가웠다.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동대구까지 갔다.
시내버스를 타고 대구 비행장으로 향했다.
금호강 정비사업을 끝내두어서 그런지 강변이 산뜻했다.
대구국제공항 정류장에서 내렸다.
횡단보도를 건너 청사로 향했다.
국제선을 타려는 것이 아니다.
대구공항은 처음 이용해보는것 같다.
지방에 있어도 국제공항이다.
제주도에 가려는 것이다.
저가항공사 비행기를 타려고 한다.
친구를 만나 점심을 먹었다.
시설이 깔끔하고 깨끗하다.
티웨이 항공! 처음 타보는 비행기회사다.
왕복요금으로 표를 사도 10만원 내외였다. 이건 공짜나 마찬가지다.
제주도에는 참 오랫만에 간다.
이륙하자말자 대구시내 위를 통과해간다.
이내 기수를 돌려 서남쪽으로 향했다.
3월인데도 아직 눈으로 덮힌 봉우리들이 남아있었다.
저긴 어디지? 하회나 무섬처럼 생긴 물돌이동 마을이 다 있다니....
이윽고 바다가 나타났다.
제주도까지는 한시간이 안걸릴 것이다.
국내선이어서 그런지 그리 높이 나는 것 같지 않았다.
거제도 위를 지나갔다.
그러다가 한라산을 왼쪽에 두고 만났다.
한라산 꼭대기는 눈으로 치장해두고 있었다.
제주도를 지나치더니 크게 왼쪽으로 선회해서 다시 접근해들어갔다.
제주도가 쑥쑥 위로 솟구쳐올랐다.
제주도는 하늘에서 내려다봐도 이국적이다.
바깥풍경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가볍게 착륙했다.
늦게 출발한 저가항공사여서 그런지 트랩을 사람들이 밀고 왔다.
재미있다. 21세기에 이런 일도 다있나 싶었다.
여권심사가 없으니 짐만 가지고 나가면 된다.
너무 편하고 좋다.
공항 밖으로 나가서 버스 정류장을 찾아나섰다.
우리가 가려는 곳은 모슬포부근의 사계라는 마을이다.
그쪽으로 가려고 한다면 일단 서귀포쪽으로 가야했다.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배낭을 짊어지고 걸었다.
숙소는 시골집이란다.
친구의 여동생이 살던 집인데 비어있다고 했다.
어찌어찌하여 버스를 타게 되었다.
중간에 내려서 갈아탔다. 거기가 어디였더라?
서귀포로 가는 버스를 탔다.
서귀포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탔다. 몇번 갈아탔더니 둘 다 바보가 되었다.
간신히 집을 찾아들어가서 배낭을 던져두었다.
청소를 하고 이부자리 남긴 것을 찾아 깔았다. 전기장판이 있으니 천만다행이다.
그리고는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도로가에서 음식점을 하나 찾았다.
사계마을 '우리 음식점'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은근히 맛있는 집이었다. 숨은 맛집이라고나 할까?
빈집에서 둘이 잤다.
창밖이 훤해질때까지 잤다. 새날이 밝았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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