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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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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말순이와 조홍시가 2

by 깜쌤 2016. 7. 1.

 

주인 아주머니는 어느 누구라도 쉽게 들어와서 편히 쉬다 갔으면 좋겠다는 선한 뜻으로 이런 쉼터를 만드셨다고 한다.

 

 

도자기도 있고 옷가지도 보였다. 판매용인가보다.

 

 

악세서리들과 다양한 소품들도 깔끔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차 종류들도 보인다.

 

 

비치해놓은 물품들을 보니 식견과 안목도 상당한 것 같았다. 

 

 

천한 것을 가득 가져다놓으면 싸구려 삼류가 되지만 기품있는 것들을 구비해두면 안목있는 고급가게가 된다.

 

 

나는 이 작은 카페에서 만만치않는 내공을 느꼈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까 나 자신도 대단한 그 무엇을 갖춘 인간이 된듯 하지만 그렇지는 못하다.

 

 

그동안 이리저리 떠돌아다닌 경험에 의해 무엇인가에 대해 조금, 아주 조금, 정말 조금 실눈을 뜨게 된 것에 불과하다.

 

 

가능하다면 인간은 기품있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얼마 전에 12주간에 걸쳐서 명품인생에 대한 강의를 끝냈다. 나름대로 여러 가지 자료를 준비하고 살아온 인생살이를 바탕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반응이 나쁘지는 않았다고 자부한다. 

 

 

상품만 명품이 있는게 아니다. 인간살이에게도 명품인간이 있는 법이다.

 

 

나는 이런 가게들이 명품가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선한 생각을 바탕으로 해서 운영하는 가게들이 대를 이어가며 명품가게들이 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랴?

 

 

바탕이 악한 자들은 악하게 사는 법이다.

 

 

그런 사례들을 숱하게 보아왔다.

 

 

가게를 둘러본 후 다시 한번 더 커피맛을 음미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부디 이 가게가 번창하기를 빌어본다.

 

 

물옥잠들이 항아리에 담겨 있었다.

 

 

담겨져 있는 물이 맑은 것을 보면 주인이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말이 되리라.

 

 

말순이 쉼터를 나와서는 서면 면사무소로 다가갔다.

 

 

새로 잘 지은것 같다.

 

 

행정시설을 한군데 모아서 깔끔하게 단장했다. 부근에 공단이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나는 아화 기차역으로 가보았다.

 

 

아화역도 이용객 급감으로 인해 현재로서는 여객업무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철길 밑으로 작은 길이 나있었다.

 

 

대합실 앞 마당 한구석에 자라는 나무 반쪽이 말라가고 있었다. 

 

 

지난 겨울, 배낭여행을 함께 다녀온 분의 말에 의하면 학창시절에 아화역을 매일 애용했단다.

 

 

나는 도로로 나가지않고 그 분이 걸어다녔을 길을 따라 가보았다.

 

 

아화에도 작은 빌라가 들어서고 아파트가 만들어졌다.

 

 

아화교회의 붉은색 종탑이 눈에 들어왔다. 

 

 

역마당 앞에 낡은 집이 한채 보였다. 생김새로 보아 한때는 구멍가게 역할을 한듯 하다.

 

 

한쪽 벽면에는 담쟁이 덩굴이 가득 붙어있었다.

 

 

세월의 흐름은 담쟁이 이파리 숫자에 다 녹아든듯 하다.

 

 

새로 잘 지은 건물들이 깔끔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담쟁이 덩굴이 엉겨붙은 옛집과 고추밭 이랑! 그리고 빌라! 변모해가는 우리 한국의 농촌 풍경이리라.

 

 

나는 아화역 풍경에서 희망과 서글픔과 애잔함을 느낌과 동시에 발전이라는 낱말의 양면성을 보았다.

 

 

나는 아화역 구내 끝지점에서 철도 건널목을 지난 뒤 서오리를 향해 페달을 밟았다.

 

 

서오리 마을 입구에서 방향을 바꾸어 영천쪽으로 달렸다. 고즈녁한 풍경 속에 저수지 하나가 얕은 야산에 묻혀 곱게 숨어있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