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이 작년 일인지도 몰랐다.
당최 생각이 나지 않았다.
제주도에 다녀온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제주도에 다시 갔던게 작년 3월 초순의 일이었을거다.
나는 잘 정돈된 검은색 현무암 밭이 불현듯 그리워졌다.
이젠 내가 사는 지저분한 도시가 너무 싫어졌다.
귀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로 가지?
내가 나이들어 가고자 했던 곳은 물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니 갈 데가 없어져버렸다.
슬픈 일이다.
잔뜩 벼르고 벼른 일이었는데 갑자기 쓸모없게 되었으니 모든게 허망했다.
그때 문득 제주도가 생각났다.
아! 그렇지! 제주도가 있지.
제주도에 가서 기간제교사를 하며 한 일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
그런데 그것도 헛방이 되고 말았다.
그런 아쉬움과 묘한 기회가 겹쳐져 작년 3월 초순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에 갔다.
친구와 달랑 둘이서만 갔다.
모슬포항구 부근에서 가파도를 보았다.
그리고는 용머리 해안쪽으로 걸었다.
알뜨르 비행장길을 걸어서 바닷가에 갔었다.
그게 작년 3월 3일의 일이었으니 실제로 제주도에 갔던 날은 3월 2일이었다.
컴퓨터에 사진을 저장해두고 한동안 잊어버렸다.
국내여행기를 일년 반만에 쓰게되는 나도 정말 바보다.
나이들수록 바보가 되어가는듯 하다.
이제 그때 이야기를 슬슬 해보자.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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