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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여유 2

by 깜쌤 2016. 10. 7.

 

 관광도시 경주에 외지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고 아우성이다. 언론매체에서 지난 9월의 지진을 두고 너무 호들갑을 떤다는 생각이 들어 지진의 진앙지라고 알려진 내남면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기와집이 많은 경주시 황남동과 사정동의 피해 현황은 텔레비전에 수없이 보도되었으니 놓아두고 경주 남산을 지나 언양방면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보았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은 너무 자극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언양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내남면 사무소 부근은 경주 인근 이곳 저곳으로 이어지는 도로의 교차점이나 마찬가지다.

 

 

현대식으로 지은 길가 집인데 용마루 끝부분과 일부 기와에 비닐을 덮어둔 것으로 보아 이번 지진의 피해를 입은 모양이다. 

 

 

도로나 철도같은 국가 근간시설은 겉으로는 이상이 없는듯 했다.  

 

 

나는 내남면 사무소가 있는 쪽으로 천천히 달려보았다. 면사무소 소재지는 차분한 분위기였다.

 

 

1차 지진의 진앙지로 알려진 곳이 이 부근에서 멀지 않다.  

 

 

땅이 그렇게 요동쳤음에도 불구하고 지반이 갈라지고 둑이 무너지는 것 같은 그런 피해가 없었다는 것은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도 5.8만해도 느끼는 충격이 엄청났는데 진도 6.0 이상이 되었더라면 엄청난 인적 물적인 피해가 발생했으리라. 남산자락이 오른쪽에 이어졌다.

 

 

산은 언제봐도 묵직했고 들판은 황금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나는 내남초등학교 교문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학교외부는 공사중이었다. 이번 지진과는 연관이 없는 공사인 것으로 알고 있다.

 

 

처음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학교 부근이 진앙지라고 했었다.

 

 

시골 아이들과 주민들이 많이 놀랐겠다. 여기에서 경주시가지까지는 10킬로미터가 채 안된다.

 

 

내남초등학교 부근에는 시골 특유의 정적이 감돌았다.

 

 

나는 골짜기 상류에 자리잡은 화곡저수지쪽으로 가보았다.

 

 

진앙지와 가까운 곳이므로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골짜기 아래에 내남초등학교가 있다.

 

 

제방보수공사를 한 것이 그리 오래전은 아닌가보다. 제방을 높였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수지 규모가 제법 커서 내남면 소재지 들판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아왔었다.

 

 

저수지 옆으로는 새길을 닦고 있었다. 동해남부선 이설로 인한 새로운 철길부지인지 새 도로인지는 구별할 수가 없었다.  

 

 

 길이야 뭐 그렇다치더라도 저수지 제방이 안전한 것을 보니 저으기 안심이 되었다. 



 젊었던 시절엔 한번씩 찾아와서 낚시도 했던 곳이다.



 빛내림 현상이 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골짜기 안으로는 지극히 평화로웠다.



 율동마을로 넘어왔더니 새로 짓는 한옥이 보였다.



경주에 첫발령을 받아 첫걸음을 내디뎠던 학교는 이제 폐교가 되었다. 



저쪽에 보이는 단층 건물의 낡은 교실에서 처음 교편을 잡았었다. 그로부터 참 많은 세월이 흘러갔다. 그때 처음 만난 아이들이 벌써 나이 오십줄에 들어선다.



멀리 겹쳐보이는 산이 남산이다. 가을 분위기가 사방으로 넘쳐나고 있었다. 



붕긋하게 솟아올라 푸근한 모양새를 갖춘 산봉우리가 율동 마을을 감싸면서 시내를 굽어보고 있었다. 풍경이 한결 여유로웠다.



골짜기 밑으로 보이는 도회지가 경주 시가지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시민들이 받은 심리적인 타격은 컸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외양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



수십년 살아본 경험에 의하면 경주는 안전하고 쾌적하고 멋진 도시였다.



모두들 너무 두려워하시지 말고 경주 한번 다녀가시기 바란다. 이 가을 날, 경주는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다.



남산 줄기 능선 위로는 구름이 솟아오르고 있었고 사방에는 가을 햇살이 조용히 내려앉고 있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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