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양동마을 가을 서정 1

by 깜쌤 2016. 11. 24.


안동에 하회가 있다면 경주에는 양동이 있다.



가을의 양동모습을 못본지도 몇년이 된 것 같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양동마을을 향해 달렸다.



11월 12일 토요일이었다.



7번 국도를 사용하기에는 아무래도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동해남부선 철길 옆으로 이어지는 지방도로를 따라 달렸다.



 안강 기차역 부근에 있는 안강초등학교까지 가는데 1시간 5분 정도 걸렸다.



아이들이 없다고는 하지만 학교 공간이라고해서 함부로 마구 들어갈 수는 없었다.



나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안강기차역으로 가보았다.



화분마다 가을국화가 소복소복하게 피었다.



플랫폼에 가을 햇살이 따스하게 내려앉았다.



 한주일전만 해도 사방에 냉기가 가득했었다.



안강역 대합실에서 자판기 커피를 마시려다가 읍내로 들어가서 마시기로 했다. 읍내에서 김밥 두줄을 사서 나오다가 판매촉 진 행사를 하는 카페를 보았다.



호감! 안강읍사무소 부근에 있는 카페다. 나는 들어가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주문했다.



커피 향기를 입안에 가득 머금고 양동을 향해 달렸다.



형산강으로 들어가는 기계천에 걸린 다리를 지나 마을로 가려는 것이다.



포항으로 이어지는 KTX  철길이 양동 마을 앞을 지난다. 중국 무원의 이갱 마을도 그랬다.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골마을 가운데 하나라는 이갱인데 그 지경이다. 이갱이 어떤 곳인지 궁금하다면 아래 주소를 눌러보자.





중국이나 우리나 그런 면에서는 참 답답하다.



기계천에 걸린 다리를 건넜다. 외부인들은 잘 모르는 길이다.



억새가 벌써 시들어버렸다.



옆문으로 들어가기가 싫어서 정문쪽으로 갔다.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워두었다.



양동마을 문화관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갔다.



문화관 건물 안에는 굳이 들어가지 않았다.



나는 벽화부터 살폈다. 한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매표소 부근을 향해 걸었다.



경주시민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주민등록증을 보여주고 무료입장권을 받았다.



곧 이어 등장하는 학교가 양동초등학교다. 어찌보면 양반의 후손들이 다니는 학교다.



요즘은 양반 혈통을 자랑하면 바보가 된다. 행동이 앞서야 양반이다.



교정에 가득한 플라타너스 나무 이파리들이 단풍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이젠 학교마다 출입을 단속한다.



백번천번 생각해도 그게 옳은 일이다.



학교를 안전하다고 여기지 못하게 만든 인간들은 도대체 누구였던가?



플라타너스 이파리들이 갈색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학교 담장너머로 바라보는 양동마을도 제법 운치가 넘친다.



이런 학교에 근무를 해보았어야 하는데 그런 기회를 잡지 못했다.



나는 다시 학교에서 나와 마을로 걸었다.



학교 담장이 끝나는 곳에 작은 건물이 한채 서있다.



이름하여 양동점방이다.



점방! 참 그리운 이름이다. 지금이야 촌스럽기 그지 없는 말이 되었지만 옛날에 그렇지 않았다.



커피도 팔고 간단한 먹거리도 판다.



나는 점방의 유혹을 뿌리치고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오늘 나는 양동의 가을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것이다.



'양동 마을에 이런저런 유적과 유물이 있소이다'하는 식으로는 안내하지 않으려고 한다. 



'11월의 양동 풍경은 이렇습니다'하는 정도로 소개하려는 것 뿐이다.



새짚을 사용해서 지붕이나 담장을 다시 덮었더라면 정말 멋진 풍경을 연출했을 것이다. 짚으로 덮은 지붕은 오래되면 시커멓게 변한다.



기와는 훨씬 고급스런 분위기를 만들어주지만 예전에는 아무나 기와지붕을 덮을 수는 없었다. 



21세기 초입 우리나라에서 초가지붕과 기와지붕이 잘 어우러진 모습을 찾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마을 앞을 흐르는 실개울에는 물이 많이 줄었다. 



 연밭 연줄기도 거의 말라비틀어졌다. 확실히 늦가을이었다.

 



어리

버리





'경주, 야생화, 맛 > 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동마을 가을 서정 3  (0) 2016.12.06
양동마을 가을 서정 2  (0) 2016.11.30
여유 2  (0) 2016.10.07
원두막과 서원 3  (0) 2016.07.28
원두막과 서원 2  (0) 2016.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