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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지진과 함께 살기

by 깜쌤 2016. 9. 21.

  

지진으로 인해 도시 전체가 폐허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리라. 지진이 주는 공포나 전쟁이 가져다주는 공포나 뭐가 다르랴 싶다.

 

 

경주나 울산 사람들은 요즘 화약고 부근에서 잠을 자는 기분이리라. 잦은 지진이 지축을 흔들기도 하는 요즘 생활은 언제 불이 붙어서 터질지 모르는 화약창고 곁에 사는 느낌이 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글을 쓰는 나도 그런 느낌을 가지고 산다. 주위 사람들도 하나같이 불안하다고 한다. 가만히 서 있거나 앉아있어도 땅바닥이나 방바닥이 흔들거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니 말 다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여진이라고 해도 3점대나 4점대가 훌쩍 넘겨가며 기록중이니 하루에도 몇번씩 집이 흔들리고 바닥이 흔들거리는 느낌을 받는다. 이번 지진을 통해서 이제는 지진대 위에 자리잡은 몇나라 사람들이 겪는 심적인 고통이 얼마나 큰지를 잘 알게 되었으리라고 믿는다.

 

 

겪어서 알게 된 느낌은 말로만 들어서 알게 되는 것과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 오늘도 벌써 몇번이나 땅이 흔들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낮게 깔리는 중저음 소리만 들어도 불안하다. 아내는 비상배낭을 준비해두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안해한다. 단독주택에 사는 우리가 이럴진대 고층아파트에 사는 분들의 고통은 더 심하지 싶다.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다시 일을 해야될 처지여서 시내 어떤 학교에 찾아가보았다. 오늘 여진으로 인해 아이들이 일찍 귀가해서 그런지 학교가 조용했다. 아이들이 받는 충격도 제법 클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날이 구만리같은 아이들이 공포심부터 가지게 되는 것 같아 어른으로서 저으기 안타까웠다.

 

 

이제는 마음이라도 편하게 먹어본다. 죽고 사는 것은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실 문제이니 맡겨두자는 것이다. 인간이 최선을 다 할수 있는 것만 해두고 편하게 살고 싶다. 원자력 발전소가 밀집된 쪽에서 지진이 발생하지 않은 것만 해도 얼마나 감사해야할 일인가 싶다. 불안도 만성이 되면 내성이 생기지 않을까?

 

<사진은 지진과 외침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아르메니아 유적지 아니에서 작년에 촬영한 것들입니다. 현재는 터키 서북쪽 끝 카르스 교외에 존재합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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