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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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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完

터키 국부를 모신 아느트 카비르 2

by 깜쌤 2016. 9. 6.

 

인생사 모든 일이 헛것이라고 하지만 자기 삶의 흔적을 뚜렸하게 새겨놓고 가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영묘를 나서는데 많은 이들에게 둘러싸여있는 사람이 보였다. 

 

 

위병이었다. 사람은 일단 잘생기고 볼 일이다.

 

 

영묘 계단이 있는 곳으로 나오자 아느트 카비르라는 이름을 가진 영묘(靈廟) 전체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왼쪽으로 향했다. 그 쪽에 전시관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곳이라면 접시에 불이 타올라야하는데......

 

 

앙카라 시내가 보였다. 멀리 언덕배기에 거대한 터키국기가 휘날리고 있었다. 

 

 

전시관이 나타났다.

 

 

나는 굳이 들어가보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몇번 보기도 했거니와 국부에 대한 지나친 우상화가 싫었기 때문이다. 

 

 

입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입장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영묘를 참관하고 나와서는 전시관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우리팀 멤버들이 전시관으로 들어간 뒤 나는 조용히 영묘 맞은 편 공간으로 걸어갔다.

 

 

출구문 쪽에 있는 초소의 위병을 살펴보고 지나쳤다.

 

 

화단조차도 국기문양으로 만들어두었다.

 

 

입구쪽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꾸역꾸역 밀려들고 있었다.

 

 

이 붉은 깃발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내어놓았을까?

 

 

어찌보면 다 허망한 일이기도 하다.

 

 

국부의 위용에 가려 찾는 이가 그리 많지 않은 부통령의 무덤이 다가왔다.

 

 

이제 아느트 카비르의 구조가 대강 짐작될 것이다.

 

 

나는 부통령의 시신을 모신 무덤 부근에 앉아 일기장을 폈다.

 

 

일행이 찾아올 때까지 밀린 일기를 썼다.

 

 

일기를 쓰다 말고 한번씩은 고개를 들고 사람 구경을 하기도 했다.

 

 

회랑 뒤쪽으로 펼쳐진 시내를 살펴보기도 했다.

 

 

1953년에 조성했던가 보다.

 

 

영묘 구역밖으로는 도로가 지나가고 있다.

 

 

회랑의 열주도 아름답고 천장 무늬도 아름답다.

 

 

우리 독립기념관의 기와집 천장 공간은 밋밋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것은 왜 그럴까?

 

 

이스메트 이뇌뉘! 초대 부통령이었다.

 

 

우린 영웅 만들기에 너무 인색한 사람들이다. 나는 그게 너무 안타깝다.

 

 

일행들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찾아왔는데 우리가 한국인인 것을 알고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보였다.

 

 

기념사진 한장이라도 남기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호텔로 돌아나가기 위해 입구 반대쪽으로 갔다.

 

 

아느트 카비르 공간을 빠져나오자 사방이 갑자기 조용해진 것 같았다. 

 

 

호텔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현지인 가족들이 우리를 보더니 환장한듯이 달려왔다.

 

 

한국인임을 확인하고는 더더욱 난리가 났다. 

 

 

아이들은 우리나라 아이돌 가수들에게 홀랑 빠져 있었다.

 

 

한국에 꼭 가보고 싶다고 우리말로 말하기도 했다.

 

 

나는 한류의 위력을 새삼스레 느껴보았다.

 

 

확실히 최근 몇년 사이에 우리나라의 위상이 한결 높아진 것 같았다.

 

 

길거리에는 국산 택시가 즐비했다.

 

 

스마트폰을 켜서 길을 찾아걸으니 너무 쉽다.

 

 

관청을 지나고 공원을 지났다.

 

 

호텔 부근 공원까지 쉽게 찾아왔다.

 

 

저녁은 호텔방에서 장만해먹기로 했다.

 

 

젊은 두분이 나가서 장을 보아오기로 했다.

 

 

길거리에 떨어진 종이를 주워보았더니.....  그녀는 몸을 팔고 사는 모양이다. 자기 얼굴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닐 것이다.

 

 

터키 빵은 맛있다.

 

 

과일은 더 맛있다.

 

 

그렇게 한끼를 때우고 앙카라 탐방을 끝냈다. 내일은 다시 이동해야 한다. 새로운 곳을 찾아서.....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