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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중국-대륙의 오지:중경,귀주,광서(完)

다랑논 동네 대채를 찾아가다 2

by 깜쌤 2016. 8. 3.

 

오늘 우리들의 목적지는 대채(大寨  혹은 大瑤寨 대요채)라는 곳이다. 한족들은 따자이 정도로 소리를 내는듯 하다.

 

 

버스는 산골짜기 밑으로 흐르는 개울을 따라 슬슬 고도를 높여가기 시작했다. 

 

 

산비탈에 소수민족이 가꾸어 놓은 논밭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도로가에 있는 집들은 규모가 제법 컸다.

 

 

눈동자가 맑고 쌍꺼풀이 진 예쁜 눈을 가진 아기도 엄마와 함께 내렸다. 

 

 

친정엄마인지 시어머니인지 모를 할머니가 반갑게 아이를 맞았다.

 

 

한 두 동네를 더 지나자 버스 안은 거의 텅 비워져버렸다. 

 

 

 그 뒤에도 버스는 하염없이 골짜기를 따라 달렸다.

 

 

나는 평안(平安)마을 입구가 어디인지 궁금해졌다.

 

 

내가 용승의 용척제전을 처음 가본 것이 2004년 여름의 일이었다.

 

 

제전(梯田)을 우리말로 옮기면 다랑이논밭쯤으로 번역할 수 있겠다.

 

 

여기가 평안마을 입구인가보다. 우리가 목적지로 삼는 대채는 아직도 12킬로미터쯤 더 가야한다.

 

 

길이 갑자기 더 험해진듯 하다.

 

 

그렇게 한참을 올라가서 마침내 그나마 조금 너르게 느껴지는 공터 앞에 버스가 도착했다.

 

 

종점이다. 대채마을 입구까지 온 것이다.

 

 

버스정류장 앞에는 커다란 2층 목조건물이 나그네를 환영하듯 버티고 섰다.

 

 

마을 입구 한쪽에는 케이블카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 할머니 한분! 입구에는 용척(龍脊)이라는 글자가 쓰여진 현판이 버티듯 달려있고 그 밑에는 대요채제전경관구(大瑤寨梯田觀景區)라는 글씨가 보인다.

 

 

할머니 이야기의 핵심은 자기집에 방이 있다는 것이다. 이 골짜기 안에는 몇개의 마을들이 자리잡고 있다.

 

 

각각의 전망대마다 이름을 붙여두었다.

 

 

나는 할머니를 따라 가보기로 했다. 입구에서 배낭을 메고 걷는다. 한 15분 정도는 걸어야할 것이다.

 

 

워낙 유명한 곳이어서 그런지 대문을 통과하고 얼마 가지 않아 상가로 쓰는듯한 건물들이 나타났다.

 

 

계림까지 갔다면 반드시 용척제전 정도는 가보는게 좋다. 왜냐고? 가보면 저절로 알게된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자 마침내 산비탈을 깎아만든 논들이 등장했다.

 

 

 

 

구글 지도 가공한 것을 살펴 보자.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다. 

 

1 - 용승(계림에서 용승까지는 대형버스로 2시간만 정도만 투자하면 갈 수 있다.)  

2 - 화평(계림에서 대채나 평안으로 가고자하면 화평에서 내린 뒤 로컬 버스를 기다리면 된다)

3 - 평안(관광객들이 아주 많이 가는 곳이다. 거긴 12년 전에 가보았다)

4 - 대채(관광객들이 더 많이 가는 곳이다. 골짜기 안에 마을이 좍 깔렸다.)

 

 

대채의 풍우교가 나타났다. 풍우교는 이름 그대로 바람과 비를 피할 수 있는 다리다. 하지만 용도는 훨씬 더 다양하다.

 

 

돌비석에는 대요채라는 글씨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다시 구글 지도를 가지고 다듬은 위성지도를 살펴보자. 이 마을에 유스호스텔이 있다면 믿어지겠는가? 거짓말이 아니다. 분명히 있다.

 

1 : 유스호스텔

2 : 우리가 머물렀던 민박집겸 여관

3 : 상가거리

4 : 대채 버스 정류장

 

 

개울 위에 걸린 풍우교가 나그네를 맞아주었다.

 

 

대요채라는 글씨가 보이는가?

 

 

풍우교 안은 대략 이런 모습이다. 비가 오는 날은 사람이 쉬기도 하고 나그네를 대상으로 물건을 팔기도 한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목조로 된 2층 집들이 앞을 가로 막았다.

 

 

여기는 소수민족의 천국이다. 워낙 다양한 민족이 살고 있기에 겉모양으로만 구별하는 것은 힘이 든다.

 

 

분위기는 평화롭기 그지없다.

 

 

놀랍다. 이 집은 3층이다. 

 

 

 겨울철 비수기여서 그런지 방을 못구할 일은 없는듯 하다.

 

 

예전에 여긴 와본듯 하다.

 

 

그런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할머니는 앞장서서 걷는데 점점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이게 아니다 싶었지만 이제 와서는 어쩔 수가 없다.

 

 

개울가 마을을 지나 점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할머니 집은 대채 안에서도 전두채라는 마을에 있는가 보다.

 

 

케이블카는 건너편 봉우리로 연결되어 있었다.

 

 

같이 여행하는 동료는 점점 지쳐가는듯 하다.

 

 

할머니는 저 위에 자기 집이 있다는 표현을 해보였다.

 

 

아이고! 이게 무슨 생고생이랴 싶었다. 도대체 할머니 집은 어디 있는거야? 산비탈 손바닥만한 작은 밭에는 채소가 푸르렀다. 이 한겨울에......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