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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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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중국-대륙의 오지:중경,귀주,광서(完)

계림의 중심부 정양가를 걸었다

by 깜쌤 2016. 7. 22.

 

남문으로 빠져나온 우리들은 큰 도로를 찾아 걸었다.

 

 

세트 메뉴 음식을 파는 집을 찾아 들어가 점심을 주문했다. 부죽육편반(腐竹肉片飯)! 한그릇에 12원이다. 먼저 표를 산 뒤 그 표를 가지고 요리하는 창구에 가져다 주면 음식을 내주는 시스템이었다.

 

 

나는 함께 나온 고추를 밥에 얹어 비벼먹었다. 국물도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중산로쪽으로 걸어나오다가 공산혁명 사적지를 발견하고 들어가보았다.

 

 

입장료도 없으니 들어가본다.

 

 

한국전쟁때도 참전한 것으로 알려진 8로군의 행적을 중심으로 작은 기념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일본군의 침략에 저항한 내용이 중심을 이루었다.

 

 

전시된 물건들은 간결하고 소박한 것이었다.

 

 

침대와 탁자들....

 

 

크게 볼거리는 없었지만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전령들이 타고 다녔을법한 오토바이, 그리고 이 사진 한 장!

 

 

조선인 위안부.....  나는 순간적으로 울컥하며 눈물이 솟아올랐다. 안타까움과 분함이 뒤섞인 묘한 감정이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마구 솟아올랐던 것이다.

 

 

그런 귀한 자료들을 전시해준 중국인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일본군의 모습이다.

 

 

남경에 입성하는 일본군을 찍은 사진도 있었다.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터키인에 의한 아르메니아인 학살, 일본인들에 의한 남경에서의 중국인 대학살.....  이런 사건들은 인류가 다같이 공분해야할 만행이다. 터키와 일본은 오늘날까지도 뻔뻔스럽게 대학살 사건을 부인하거나 외면하고 산다.

 

 

일본군의 북경(당시에는 북평이라고 불렀다) 입성 사진같은 귀한 장면을 담은 자료도 전시되어 있었다. 

 

 

 나는 숙연한 기분이 되어 전시물을 찬찬히 살폈다.

 

 

밖으로 나온 우리들은 다시 독수봉이 있는 정강왕성을 향해 걸었다.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기에 이내 도착했다. 왕성 담장너머로 독수봉이 보인다.

 

 

성벽밑으로 난 도로를 따라 걸었다.

 

 

서문을 통과해 왕성부 남문으로 가보았다. 입장료는 거금 130유안!  2만원이 넘는 거금이다. 나는 입장을 포기했다.

 

 

그 정도 수준의 입장료에 관해 개인적인 의견을 한마디하자면 이는 명백히 독과점에 의한 당국의 횡포다.

 

 

정강왕부 안에 광서사범대학 캠퍼스가 들어있다고 들었다.

 

 

나는 바깥에서 정강왕부의 구조를 살폈다.

 

 

많은 외국인들이 사진을 찍고는 돌아서서 사라져갔다. 

 

 

나는 정문 부근으로 가보았다.

 

 

문을 통해 안쪽 풍경을 대강 살피고는 돌아섰다.

 

 

동남아시에서 왔다는 느낌이 드는 관광객들도 심심치않게 보였다.

 

 

장원급제라는 글씨가 뚜렷한 남문을 지나 계림의 중심거리로 갈 생각이었다.

 

 

조금 더 걸었더니 해방동로가 나왔다. 이 거리를 따라 동쪽으로 걸어가면 칠성공원으로 이어지는 해방교가 나올 것이다.

 

 

도로를 건너면 정양보행가다. 계림의 젊은이들이 모이는 핵심지대다.

 

 

단번에 거리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나는 뒤를 돌아다보았다. 멀리 독수봉이 들어있는 정강왕부가 보인다.

 

 

정양가는 젊음의 거리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밤이 되면 이 거리는 사람들로 뒤덮일 것 같다.

 

 

커피가게를 발견하고 올라가 보았지만.....

 

 

분위기가 그저 그렇기에 다시 내려왔다.

 

 

우리는 다시 거리를 걸었다.

 

 

자그마한 광장을 만났다. 어떤 젊은이가 무선 지령으로 변신이 가능한 로봇을 작동시키고 있었다.

 

 

작은 로봇은 자유자재로 자기 몸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나는 그런 것을 보며 중국인들의 창의성을 느껴보았다.

 

 

이 길 끝에는 삼호가 나온다. 계림은 양강사호(兩江四湖)로 이루어진 도시라고 하지 않던가? 두개의 강과 네개의 호수가 양강사호다. 삼호는 사호 가운데 하나다.

 

 

정양가에는 다양한 먹거리들이 넘쳐났다.

 

 

골목에서 마음에 드는 커피숍을 찾아냈다.

 

 

카페 니체!

 

 

커피를 주문하고 스마트폰을 켜서 와이파이에 연결했다.

 

 

피로할때 마시는 커피 한잔은 활력을 만들어준다. 한잔에 18원이다.

 

 

한참을 쉬다가 다시 거리로 나왔다.

 

 

중국 거리에도 알파벳이 넘쳐나기 시작한다.

 

 

정양가 끝머리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여긴 아직도 새해 분위기다.  어쩌면 벌써 음력설 분위기를 즐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먹을 것을 파는 부스 앞에는 사람들이 모인다.

 

 

정양가 남쪽 입구로 나왔다.

 

 

정양가 입구임을 나타내는 조각작품이 배치되어 있었다.

 

 

계림의 분위기를 살피는데는 정양가가 으뜸일지도 모르겠다. 저녁에 가보면 그 진가를 확실히 알것만 같았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