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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完

카파도키아를 떠나다

by 깜쌤 2016. 7. 8.

 

이탈리아가 커피와 아이스크림으로 한몫을 한다면 터키인도 아이스크림으로는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사는듯 하다.

 

 

그들은 상당히 끈적끈적하게 느껴지는 찰진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낼줄 안다. 

 

 

묘기를 부리는 것은 좋은데 동양에서 온 나이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지나치게 까부는듯 해서 은근히 불쾌하기도 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본 행정관청 건물에도 조명시설을 해서 나그네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제법 운치가 있었다.

 

 

그건 삭사안호텔도 마찬가지다. 엄청나게 많이 걸었던터라 호텔로 돌아와서는 그냥 퍼지고 말았다.

 

 

2015년 8월 28일 금요일 아침이다. 변함없이 열기구가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여행 18일째다. 초가을 냄새가 슬슬 풍겨나오기 시작했다. 8월말이니까.....

 

 

벽에 걸어둔 장식품이 우리나라의 체와 많이 닮았다. 터키 시골의 농기구는 우리나라것과 정말 많이 닮아있다. 어떤 식으로 닮아있는지 - 혹시 성경에 등장하는 하란(아브라함과 이삭이 거쳐갔던 곳)이 어떤 곳인지 알고싶다면 - 궁금하다면 아래 글상자 속의 주소를 클릭해보시기 바란다.

 

 

 

 

짐을 정리해두고 엑스트라 베드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ㄱ장로가 와서 터키인 사장친구가 오토바이를 타고와서 나를 찾는다고 알려주었다.  황급하게 1층 로비겸 식당으로 가보았더니 그가 의자에 앉아있다가 일어나서 나를 맞았다. 맞다. 미스터 오스만이다.

 

7년만에 재회한 우리들은 악수를 하고 포옹을 했다. 반가웠다. 그의 얼굴에 수염이 가득했다. 내가 나이든만큼 그도 나이들어 있었다. ㄱ장로가 오늘 우리들이 앙카라를 향해 길을 떠나야한다는 사실을 삭사안 호텔을 운영하는 아들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아들이 아버지에게 연락을 했고 그는 시간을 내어 나를 만나러 온 것이다.

 

 

                    <삭사안 호텔의 젊은 사장-오스만씨의 아들이다>

 

그는 터틀 여행사와 이 호텔을 운영했었다. 새로 헌집 세 채를 사서 허물고 약 7천제곱미터의 땅에 새 호텔을 지었다고 했다. 그가 경영하던 삭사안호텔은 아들에게 넘겨주고 자기는 새 호텔을 운영하게 되었다면서 내가 다음에 다시 오게되면 자기 호텔에 머무르라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여행사 면허증도 아직 보유하고 있으므로 다시 여행사도 재개업할 예정이라고 했다.  

 

 

삭사안호텔 사장이 내 친구라는 사실을 믿지 않으려고 했던 팀 멤버들도 이제사 나를 믿는 눈치였다. 자꾸 보면 정이 들고, 만난 자 반드시 헤어지며, 태어난 자 반드시 죽어야하는게 자연의 법칙이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세상살이가 다 그랬다.

 

 

나는 그에게 내 명함을 남겨주었다. 여행을 좋아한다는 그의 아들이 한국에 오게되면 반드시 들러달라고 이야기를 해두었다. 그는 일남일녀를 두었다. 딸은 영어선생이 되었으며 아들은 자기 사업을 물려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배낭을 메고 밖으로 나오자 그가 따라나와서 손을 흔들어주었다.

 

"미스터 오스만! 안녕! 반드시 다시 찾아갈 것이오. 그때까지 건강하게 살아있기 바라오."

 

 

괴레메 오토가르로 갔더니 세르비스 버스(=서비스 버스)가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미니 버스에 손님을 태운 뒤 인근의 약간 큰 도시인 네브세히르로 가서는 앙카라로 향하는 대형버스에 갈아타도록 할 것이다.

 

 

우리 멤버들은 짐을 미니버스 뒤에 실었다.

 

 

이제 출발이다. 괴레메 안녕!

 

 

괴레메에서 네브세히로 연결되는 직통도로가 공사중이어서 차우신을 거쳐 아와노스 마을쪽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네브세히르 버스터미널(=오토가르)에 도착하자 대형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토가르는 새로 멋있게 지었던 모양이다.

 

 

앙카라행 버스는 11시 출발이었다.

 

 

나는 오토가르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런 뒤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벤츠회사 제품이다.

 

 

비행기 좌석보다 더 멋진 의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운데 통로를 중심으로 오른쪽은 두사람이 왼쪽은 한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나는 일인용 좌석에 앉았다.

 

 

시간이 되자 손님들이 거의 차기 시작했다. 처음 터키 왔던 때가 어제일 같은데 벌써 약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버스는 정시에 출발했다. 차창가로 너른 평야가 펼쳐진다.

 

 

 

지금 우리가 움직이는 여정을 지도 위에 표시해보았다. 우리는 터키 중앙부의 괴레메를 출발해서 네브세히르를 거친뒤 악사라이를 지나고 거대한 투즈 염호를 지난 뒤에 앙카라로 갈 것이다. 앙카라에서는 다시 흑해쪽으로 올라갔다가 마지막에는 이스탄불로 향하게 될 것이다.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나타난다)

 

 

우리가 탄 버스는 투즈호수 부근의 휴게소에 잠시 들렀다. 그때가 오후 1시 10분경이었다. 버스 사진을 찍어두는 것은 여러 대가 동시에 주차하게 되면 헛갈릴 수가 있으므로 버스 번호판이 나오도록 해서 기억하기 쉽게 하기 위함이다. 

 

 

다카의 좋은 점은 그런데 있다. 저장용량에만 문제가 없다면 일단 찍어두었다가 나중에 필요없다고 생각될 때 지우면 그만이다. 

 

 

휴식 시간은 20분이었다.

 

 

도로를 건너면 곧장 투즈 괼뤼다. 괼뤼는 호수라는 뜻을 가진 터키말이다.

 

 

 우리는 매장에 가서 샌드위치와 케밥 2개를 사서 나누어 먹었다.

 

 

휴게소 음식이긴 하지만 배가 고파서 그런지 맛은 있었다.

 

 

투즈호수는 염호다. 소금호수라는 말이니 물고기는 살 수 없을 것이다.

 

 

크기도 엄청나다. 길이가 80킬로미터 정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염호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사람들이 들어가서 걷고 있었다.

 

 

차들이 자주 왕래하는데다가 시간도 그렇고 해서 도로를 건너가보지 못했다.

 

 

화장실은 지하에 있었다.

 

 

이름이 알투라르 휴게소인가보다.

 

 

오후 1시 30분이 되자 안내방송이 나왔다.

 

 

 투즈 호수를 뒤에 남겨두고 탑승했다.

 

 

터키 고속버스 서비스가 극진하다는 것은 유명한 사실이다. 자리에 앉자 물과 오렌지 주스를 주고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까지 손바닥에 뿌려주었다.

 

 

감기약 기운 때문인지 자꾸 졸립기만 했다. 버스는 한없이 앞으로만 나아가는데 차창밖으로는 끝없이 너른 고원대지가 펼쳐지고 있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