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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完

로즈밸리에서 괴레메로 다시 걸었다

by 깜쌤 2016. 7. 6.

영감님은 마차를 탈 손님을 기다리고 계시리라.

 

 

아까 로즈밸리로 들어가는 길 입구를 물었을때도 친절하게 대답해 주신 분이다.

 

 

아까 이 길림길에서 영감님을 만났었다.

 

 

로즈밸리를 나왔으니 이제는 괴레메로 걸어가야한다. 마차를 타면 좋겠지만 나는 걸어가기로 마음먹었다.

 

 

다시는 못볼 풍경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걸으면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게 옳은 일이다.

 

 

영감님과 헤어져 조금 더 걸어나오자 다른 가게가 보였다. 저 가게를 다시 보다니....

 

 

이젠 규모가 더 커진듯하다.

 

 

많은 관광객들이 가게를 떠나 자기 처소를 찾아걸어가고 있었다.

 

 

목이 마른지 들어가서 물을 사마시고 있었다. 우리 팀 멤버들은 어디 내놓아도 굶어죽는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를 뒤로 남겨두고 우리는 괴레메로 이어지는 언덕길을 올랐다.

 

 

로즈밸리여, 안녕!

 

 

미류나무가 하늘로 치솟아오른 풍경이 만들어내는 모습은 유년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청소년기를 보냈던 시골 집 앞을 지나가던 국도변의 미류나무도 항상 옛날 기억을 새록새록 되살리게 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 길을 걸었을까? 길은 한없이 반들반들했다.

 

 

내가 말만 타고 있다면 서부영화의 한장면 같으리라.

 

 

우리가 걸어올라야할 언덕배기 위에 사람들이 가득 모여있었다. 호텔이나 펜션 혹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조직한 일몰관광단이리라. 

 

 

일몰을 보기 위해 선셋포인트로 이동하는 단체일 것이다. 틀림없다.

 

 

오른쪽 끝이 선셋포인트다. 7년전인 2008년에 선셋포인트를 찾아갔던 글을 찾아보았다. 그 글들은 아래 글 상자속에 있다.

 

 

 

단체관광객들을 남겨두고 작은 언덕을 넘었다.

 

 

 예전에는 없던 안내판들이 흙벽에 붙어있었다.

 

 

로즈밸리에서 괴레메 마을로 걸어가는 길가의 풍경도 괜찮다. 어찌보면 살짝 엽기적이기도 한 모습이 널려있는 곳이다. 

 

 

그러길래 사진을 찍는 이들이 상당히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다.

 

 

두 봉우리 사이로 우치사르가 나타났다.

 

 

우리들 눈앞에 나타나는 봉우리는 '작은 우치사르'라고 이름붙여도 좋을듯 하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말들이 콧김을 내뿜는 소리가 들렸다. 

 

 

말이다. 말을 타고 카파도키아를 도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이야기는 최신판 론리 플래닛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만나보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말들은 하나같이 키가 컸다.

 

 

론리 플래닛에 의하면 카파도카아의 말 트레킹은 에크렘 을한이라는 사나이가 처음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아는대로 카파도키아의 독특한 지형은 화산재가 굳어서 만들어진 응회암이 다양한 원인으로 일어난 침식작용때문에 형성된 것이다. 

 

 

그렇다면 부근에 거대한 화산이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 이 부근에 화산이 존재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에르지예스 다으다. 다으는 산을 의미하는 터키말(言)이다. 

 

 

에르지예스 다으 기슭에는 오늘날에도 야생마가 400여마리가량 존재한다고 한다.

 

 

승마용 말들이 거기서 데려온 야생마인지 수입한 말인지는 정확하게 구별할 순 없지만 어쨌거나 카파도키아아 말 트레킹 체험 프로그램이 생겼다는 것은 사실이다.

 

 

일몰 광경을 보기 위해 길을 걷는 여행자들 수가 제법 많아졌다. 

 

 

 말 트레킹을 하든 일몰을 보기 위해 걷든 예배당을 찾아다니기위해 골짜기를 헤매든 간에 카파도키아에서 즐길 거리는 무궁무진하다.

 

 

인터넷에 올라온 수많은 여행기를 살펴봐도 손에 지도를 들고 실제로 길을 찾아가며 걷는 경험을 해보았다는 여행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게 우리들의 한계인지도 모른다.

 

 

기울어져가는 햇살을 받은 봉우리들이 선명한 색상을 자랑하듯 뽐내며 서있었다.

 

 

하늘은 한없이 푸르고 봉우리들은 모두 저마다의 모습을 자랑하듯 우뚝 섰다.

 

 

나무 그림자들이 길게 눕기 시작했다.

 

 

내일이면 우린 여기를 떠나야한다.

 

 

집에 들어가서는 짐을 정리해두어야 한다.

 

 

보라색 들꽃이 바싹 말라버려 물기하나 머금지 못한 대지 위에서 모질기 짝이 없는 생명을 이어가고 있었다. 

 

 

 

양갈래 길이 나왔지만 어느 쪽을 택해도 괴레메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나는 안다.

 

 

작은 언덕을 넘어 길은 이어지고 있었다.

 

 

언덕을 넘을 때마다 우치사르가 방향을 잡아주고 있었다.

 

 

사륜전동차를 타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기계음이 말벌들 소리처럼 웅웅거렸다. 

 

 

말들과 전동차와 벌룬과 북적대는 사람들......

 

 

카파도키아는 점점 더 시끄러워지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변한다면 찾아오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리라.

 

 

카파도키아를 진정 사랑하는 나부터 말이다.....

 

 

나는 전동차를 타고 사라지는 젊은이들의 뒷모습을 씁쓸한 기분으로 바라보았다.

 

 

환상적인 카파도키아의 풍경 위로 석양이 내려앉고 있었다.

 

 

우리는 길어지는 그림자를 밟아가며 마을로 이어지는 길을 걸었다.

 

 

내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았다. 우리는 오른쪽 길을 밟아왔다.

 

 

마을 입구 묘지 위로 저녁달이 떠올라있었다.

 

 

꽃들로 가득찬 카페를 만났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꽃들이 가득했다.

 

 

이런 카페에서는 쉬어가는 것이 옳은 일이겠지만 목적지까지 다 왔으니 지나칠 수밖에 없다. 

 

 

멀베리 카페! 이름이라도 기억해두어야겠다.

 

 

마침내 괴레메 마을로 들어섰다.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다.

 

 

어제 저녁을 먹었던 곳에 가서 믹스트 케밥을 먹었다. 

 

 

하루종일 걸었던터라 모두들 엄청 시장했을 것이다. 군말없이 잘 따라준 멤버들이 그저 고맙기만 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