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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중국-대륙의 오지:중경,귀주,광서(完)

상비산? 안보여준다면 안보면 된다

by 깜쌤 2016. 7. 7.

 

2016년 1월 18일, 월요일이다. 중국에 도착한지 열사흘째가 되었다. 샤워하고 머리감고 8시 반이나 되어 1층 식당으로 내려갔다. 이번 여행에서는 여기 시설이 최고라는 느낌이 들었다.

 

 

비수기 여행은 이래서 좋다. 조용하고 방 구하기 쉽고 대접도 받고....

 

 

음식이 제법 푸짐했다. 이 정도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나는 빵위주로 조금씩 담았다.

 

 

확실히 계림은 세련된 곳이다. 워낙 유명한 곳이어서 그런가보다.

 

 

만두에다가 빵에다가 떡에다가.....  그리고 반찬 몇가지이지만 나에게는 진수성찬이나 다름없다.

 

 

아침을 거하게 먹고 나서 밖으로 나갔다. 맞은편에 있는 계림버스터미널이 아침 햇살을 받아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아직은 거리도 조용했다. 오늘 우리의 첫 목표는 상비산과 칠성공원이다.

 

 

 

 

지도에서 5번으로 표시한 곳이 칠성공원이다. 우리는 6번으로 표기해둔 계림시외버스터미널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노란색 점들은 어제 우리가 움직였던 동선을 나타낸다. 지도를 눌러보면 크게 뜰 것이다.

 

 

우리가 걷고있는 중산남로를 끼고 멋진 호수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 물줄기들은 모두 이강에 연결되어 있다.

 

 

꽃밭을 가꾸어두었다. 세련된 맛은 없지만 우선보기에는 화려하다.

 

 

아침부터 노인들이 나와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동쪽으로 탑이 보였다. 상비산에 있는 보현탑일 것이다.

 

 

물길 건너편에 티벳 불교 스타일의 탑이 나타났다.

 

 

나는 물가로 내려갔다. 건너편 상비산쪽으로 건너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서 내려간 것이지만 알고보니 그게 아니었다. 

 

 

 도로밑 벽면을 끼고 지도가 새겨져 있었다. 상비산이 바로 앞에 보인다.

 

 

계림시내 명산들을 그린 모양이다. 어제 우리가 올라갔던 노인산도 그려져 있었다.

 

 

도화강경구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아 지금 우리가 서있는 여기가 도화강(桃花江)의 일부인가보다.

 

 

상비산으로 건너갈 수 있는 통로를 찾았지만 알고보니 상비암이 있는 일대를 공원화하여 상산공원이라는 이름을 붙여두고 비싼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입장료가 자그마치 75유안(원)이니까 우리나라 돈으로 쳐도 13,600원 정도다. 이 정도면 엄청 비싼 요금 아니던가?

 

 

상비산 바로 맞은편의 이강이 보이는 곳에는 상산경구라는 이름을 붙여 조경을 한 뒤 상산공원과 연결시켜 두었다. 중국인들의 장삿속이 환하게 드러나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아주 교묘하게 나무를 심어 상비산의 코끼리 코 부분이 보이지 않도록 가려두었다.

 

 

그렇게 나오면 나도 안들어가면 그만이다. 굳이 비싼 돈내고 들어볼 일은 없다. 상비산은 코끼리 코 산이라는 말이다.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해 12년전에 찍어둔 사진을 소개해드린다. 

 

 

코끼리 한마리가 이강에 코를 담그고 있는듯이 보인다고 해서 상비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코 있는 곳에 찾아가보면 이런 식이다.

 

 

자연의 놀라운 조화라고나 해야할까? 멀리 보이는 다리가 칠성공원쪽으로 건너가는 해방교가 되겠다.

 

 

 

상비산에 오르면 이런 탑이 서있다. 그 정도다. 이런 정도를 두고 13,000원 이상의 입장료를 받는다는 것은 누가 봐도 그 도가 지나친 것이다.

 

 

상산경구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다니고 있었다. 내가 참 신기하게 여기는 것 가운데 하나가 중국인들의 소비행태다. 엄청난 부자들이 많은 나라라고는 해도 일반 서민들에게는 이런 입장료가 부담스러워야 정상 아닌가?

 

 

 외부에서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철조망으로 막아두었다. 안보여준다면 안보면 되는 일이니 아쉬울 것도 없다. 상비산의 코끼리 바위 하나 못보았다고해서 인생이 축나는 것도 아니다.

 

 

중국 역사에서 왕조의 부침 원인은 항상 부패와 빈부격차에 있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가진 자들의 행태가 너무 지나칠때 서민들은 분노하게 되어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흙수저 논쟁이 그냥 생긴 말이 아닌 것이다. 

 

 

나는 상산경구 옆을 걸었다. 도로 위에서 밑을 내려다보며 걷는 것이니 재미도 쏠쏠하다.

 

 

이강을 따라 상류쪽으로 조금 걸어가다가 강변으로 내려갔다. 저 밑으로 상비산의 코끼리 코부분이 보였다. 으하하하하하하~~  나는 갑자기 웃음이 터졌다. 웃음은 웃음이되 약간의 허무함이 섞인 그런 웃음 말이다.

 

 

상류쪽을 보면 칠성공원으로 연결되는 해방교가 나타난다. 

 

 

 나는 다시 도로로 올라갔다. 이 강변을 따라 만들어진 길이어서 그런지 이빈로(濱路)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인도에는 남녀노소가 어우러져 함께 춤을 추는 중국 특유의 풍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강의 폭은 그리 넓지도 않고 좁지도 않은 적당한 정도였다.

 

 

강건너 동쪽편으로 칠성공원을 이루는 봉우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칠성공원에 가보긴 가보되 거기도 입장료가 지나치게 비싸다고 여겨지면 들어가지 않을 생각이다.

 

 

이왕 돈 쓰기 위해 간 여행인데 뭘 그리 쩨쩨하게 구느냐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나는 평생 외화 1달러라도 벌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외환의 소중함을 모른다면 국민의 자격이 있을까?

 

 

룩셈부르크, 노르웨이등과 더불어 세계최고의 소득을 자랑하는 스위스 국민들은 올해  국민투표를 통해 복지차원에서 일인당 300만원씩 지원해주겠다는 제안을 부결시켰다. 

 

 

공짜로 삼백만원씩을 주겠다는 제안이라면 누가 반대를 하겠는가마는 그래도 나는 기꺼이 반대표를 던질 사람이다. 

 

 

강물 위에 뜬 배를 가만히 살펴보고있자니 그가 가마우지를 이용하여 물고기를 잡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강 위에서 펼쳐지는 가마우지를 이용한 고기잡이라.....

 

 

그렇다. 가마우지가 확실했다.

 

 

이건 연출이 아닌 실제 상황이다.

 

 

가마우지에게 어부가 뭐라고 지시하는 것 같다.

 

 

녀석은 물 속으로 들어갔고..... 

 

 

한참 있다가 올라와서는.....

 

 

어부에게 뭔가를 바쳤다. 물어보나마나 물고기일 것이다.

 

 

그러는 동안에 강변도로에서는 줌마들의 몸만들기 체조가 계속되고 있었고.....

 

 

그 장면을 담아내고 있는 작가를 내가 다시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내가 마치 장자(莊子)의 글을 읽고 있는 것 같았다.

 

 

장자(莊子)!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