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6 중국-대륙의 오지:중경,귀주,광서(完)

계림시내 노인산을 오르다 1

by 깜쌤 2016. 6. 30.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니 성당이었다.

 

 

천주당이라는 글씨가 뚜렷하다.

 

 

개방되어 있는 출입구를 찾고자 했지만 찾을 수가 없어서 골목에서 그냥 돌아나왔다.   

 

 

성당이 있는 골목에 기차표를 파는 대리점이 보였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위치를 파악해두려고 사진을 찍어두었다.

 

 

뒤쪽으로 돌아갔더니 성벽이 보이고 성문이 나타났다.

 

 

성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갔다. 지도를 검색해보니 독수봉(獨秀峰) 왕성경구의 외곽성벽이었던 것이다.

 

 

다음 기회에 내부를 살펴보기로 하고 성벽을 따라 북쪽으로 걸었다.

 

 

골목사이로 독수봉과 정자가 보였다.

 

 

디시 큰길로 나왔더니 계림기독교당이 나타났다. 개신교 예배당이었다.

 

 

주일 오전에는 1,2부 예배를 드리는가보다. 예배당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시설과 규모는 우리나라 중소도시의 중간정도급 교회수준이었다.

 

 

중국에서 이런 규모의 예배당을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좌석 앞에 꽂혀있는 성경을 펴보았다.

 

 

창세기 1장 1절부터 살펴본다.

 

 

시편 121편도 살펴보고....

 

 

찬송가도 살펴보았다. 악보표기법이 아주 독특했다. 음높이를 숫자로 나타내는가보다. 오선지가 없는 악보라니.....

 

 

예배당에서 나왔다.

 

 

큰길로 나와서 조금 더 북쪽으로 걸어나가자 오늘 우리가 오르고자 하는 노인봉이 나타났다. 봉우리 꼭대기에 우뚝 솟은 바위 위에 사람들이 보였다. 그렇다면 우리도 한번 꼭 올라가봐야한다.

 

 

노인산 밑에는 계호반점이라는 멋진 호텔이 자리잡고 있다.

 

 

노인봉 밑을 흐르는 물줄기는 호수 같지만 실제로는 이강과 연결되어 있다. 계림 시내의 어지간한 호수들은 이강과 실제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니다.

 

 

겨울철 날씨가 이정도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중국여행 열이틀 만에 처음 만나는 햇살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호수에 잔물결이 일었다.

 

 

노인봉으로 연결해줄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빨간색 다리가 호수위에 걸려있었다.

 

 

계호반점은 위치선택이 탁월하다 싶었다.

 

 

호반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만 걸었는데도 다리가 이내 눈앞으로 다가왔다.

 

 

서청교라는 이름을 가진 다리였다.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호반길 벤치에는 모자가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는 서청교(西淸橋) 위로 올라갔다.

 

 

많은 사람들이 다리 위를 지나다니고 있었다. 어디를 다녀오는 사람들일까?

 

 

노인산 꼭대기에 어른거리는 사람들 숫자로 미루어보아 제법 많은 사람들이 봉우리를 향하고 있는듯 했다.

 

 

그 인파 속에 우리도 몸을 묻었다.

 

 

구불텅거리는 다리 몸뚱이 위에서 우리가 걸어온 길을 살폈다.

 

 

계호반점도 다시 한번 더 뇌리에 새겨두고.....

 

 

시가지 여기저기에 봉우리들이 솟아있었다.

 

 

모처럼 햇살을 만났기에 반갑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도시를 뒤덮기 시작하는 흐릿한 매연때문에 양삭으로 다시 한번 더 내뺄뻔 했다.

 

 

다리가 끝나는 곳에 서구식 별장 스타일의 아름다운 건물 한채가 몸을 숨기고 있었다.

 

 

그리고 화장실! 산에 오르기 전에는 화장실을 다녀오는게 순리다.

 

 

물과 산이 이런 식으로 기막히게 조화된 도시도 드물 것이다. 산은 산이되 봉우리 하나하나가 솟아서 독립적인 산이 된 도시는 그리 많지 않다. 

 

 

방금 건너온 서청교를 뒤로 두고 산기슭으로 나아갔다.

 

 

마침내 산으로 오르는 길을 만났다.

 

 

계림 시가지안에서 무료로 오를 수 있는 산을 발견했으니 우리는 행운을 잡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조금 더 오르자 계단이 끝났다. 이건 또 무슨 조화람? 중국에서 계단이 없는 산길을 만나다니.....  세상을 살다가살다가 별 경험을 다한다 싶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