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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중국-대륙의 오지:중경,귀주,광서(完)

계림시내 노인산을 오르다 2

by 깜쌤 2016. 7. 5.

 

어떤 곳에 대해 제대로 된 경치를 감상하고 싶거나 지세와 지형을 살펴보려면 높이 올라가야한다.

 

 

높이 올라가서 나쁜 게 있던가?

 

 

인생살이 원리도 등산과 비슷하다. 힘들여 고생해서 높이 올라가보면 많이, 그리고 멀리까지 볼 수 있다.

 

 

노인산은 계단이 적은 산이어서 그런지 크게 무리할 일은 없었다.

 

 

중턱쯤 오르자 정상이 눈앞에 나타났다.

 

 

나는 숨도 고를 겸해서 잠시 쉬며 지나온 자취를 살폈다.

 

 

여기저기 삐죽 솟아오른 봉우리 사이로 시가지를 형성하는 건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차있었다.

 

 

서쪽으로는 제법 많은 봉우리들이 이어달리고 있었다.

 

 

북북동쪽에서 이강이 흘러내려 시가지를 남쪽으로 관통하고 있었다.

 

 

다시 일어선 나는 천천히 걸어서 정상을 향했다.

 

 

조금씩 오를 때마다 변하는 풍경이 너무 흥미로워서 그때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다.

 

 

첩채산쪽으로 솟아오른 탑이 보였다. 내일은 저쪽으로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한고비만 더 오르면 정상에 솟은 암봉이 나타날 것이다.

 

 

길이 조금 가파르게 변했다.

 

 

그렇더라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봉우리 자체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봉우리 하나하나의 모양이 워낙 특이해서 그런지 연속해서 산을 이룰땐 장관을 이루게 된다. 

 

 

봉우리마다 모습이 다 다르다.

 

 

확실히 계림은 대도시다.

 

 

아까 잠시 쉬며 숨을 고루었던 장소가 밑에 보였다.

 

 

정상을 이루는 암봉이 바로 눈앞에 다가섰다. 저기만 오르면 된다.

 

 

마지막 구간을 오를 땐 밑창이 두꺼운 신발을 신고 이왕이면 장갑을 가지고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는 보이지 않았던 먼산 봉우리들이 기막힌 풍광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사방이 다 그랬다. 그러니 계림, 계림하는가 보다.

 

 

분지사이를 관통하는 강줄기가 시내 곳곳에 아름다운 호수를 만들었다.

 

 

그런 호수들이 몇개씩 연결되어 시내에 아름다운 물길들을 이어나갔다.

 

 

마침내 정상을 이루는 암봉에 올라섰다. 장쾌한 풍경이 발아래에 널렸다. 

 

 

 계림산수천하갑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게 아니다.

 

 

이러니 모두들 계림이 최고라는 이야기를 꺼내는가 싶었다.

 

 

 

 

이쯤에서 지도를 보기로 하자. 구글 지도를 가공했다.

 

1번 - 노인산

2번 - 계림 기독교당(교회당)

3번 - 독수봉

4번 - 계림정강왕성 남문

5번 - 칠성공원

6번 - 계림시외버스터미널

7번 - 계림기차역

 

우리가 걸어갔던 도로 왼쪽에 보이는 긴 호수가 계호(桂湖)다.

 

 

계호가 발밑에 보였다.

 

 

계호는 시가지를 둥글게 둘러싸고 있다가 다시 이강으로 연결된다.

 

 

멀리 외곽으로 이어지는 봉우리들.....

 

 

시가지 중심부도 모습을 드러냈다.

 

 

칠성공원내 봉우리들이 한데 뭉쳐있었다. 내일 첫번째 가볼 곳이 바로 저기다. 발밑에 보이는 계호 너머로 흐르는 물줄기가 이강이다. 

 

 

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곳이다.

 

 

계림정강왕성내 독수봉도 그리 멀지 않다. 

 

 

이강에서 배를 타고 양삭까지 흘러내려가는 뱃놀이가 계림 최고의 오락거리라고 한다.

 

 

우린 뱃놀이 경비를 아끼느라고 흥평에 가서 봉우리들을 구경했었다.

 

 

북서쪽 봉우리들 사이로 고속철도가 지나가고 있다.

 

 

이렇게라도 잠시 햇살이 나지 않았더라면 계림풍광을 제대로 살피지 못할뻔 했다.

 

 

내가 염려한대로 서쪽에서부터 진한 비구름이 다시 몰려들고 있었다.

 

 

구름들이 시내전체를 휘감아돌기 전에 내려가야했다.

 

 

아직은 시내에 햇살이 들어서 그래도 온화하게 보였다.

 

 

나는 더 많은 풍경을 담아두고 싶어서 셔터를 계속 눌렀다.

 

 

시내 서북쪽에 고속철도역인 계림서참이 있다. 계림북참도 그리 멀지 않다.

 

 

많은 젊은이들이 풍경을 담느라고 분주했다.

 

 

젊은이들이 차지했던 자리에 가보니 또 다른 풍경이 발밑에 나타났다.

 

 

전에 말했듯이 노인봉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더 많이 오르는가보다. 우리도 돈을 아끼고싶다는 심정에서 노인봉에 올랐었다.

 

 

첩채산이든 독수봉이든 시내에 자리잡은 봉우리들 가운데 조금 유명하다 싶은 곳에는 모두 담장을 둘러치고 입장료를 받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눈요기를 했으니 이젠 내려가야했다.

 

 

많은 사람들이 노인봉 정상을 오르내렸다. 내려오는 것은 너무 싱거울 정도로 쉽다.

 

 

우리는 계호를 가로지르는 서청교를 다시 건넜다.

 

 

노인산 밑에 숨어있는 계호반점을 뒤로 남겨두고 시내를 향해 걸었다.

 

 

노란색 시내버스가 다니기도 한다.

 

 

계림교회 앞을 지나 중산로를 따라 계속 걸었다.

 

 

대형 수퍼에 들어가서 닭고기를 샀다.

 

 

오늘 저녁은 닭고기 파티다.

 

 

고추와 오이도 샀다.

 

 

과일모둠세트도 하나 구해왔다. 그런 뒤 둘이 마주 앉아서 닭고기 파티를 즐겼다.

 

 

아참, 방에 들어오기 전에 카운터에서 내일 아침 식사권도 받아왔었지.

 

 

호텔 시설이 좋으니 입맛도 확 살아나는듯 하다.

 

 

식사후에는 샤워도 즐겨야지.

 

 

내일은 계림시내 관광을 할 생각이다. 

 

 

계림지역에서만 자그마치 한주일을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 이왕 온김에 계림을 이리저리 뒤져보고 가자는 마음이 들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