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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중국-대륙의 오지:중경,귀주,광서(完)

계림의 핵심 양삭 살피기 2

by 깜쌤 2016. 6. 22.

 

점심도 먹었으니 이젠 양삭 읍내를 돌아볼 차례다. 서가(西街 시제)로 이어지는 육교위로 올라갔다.

 

 

서가가 시작되는 지점이 바로 발밑에 있다.

 

 

육교 밑으로는 번화한 거리가 이어지고 있었다.

 

 

나는 반대쪽도 살펴보았다. 위는 동글동글하면서도 옆면은 깎아지른듯한 봉우리들이 사방에 널려있고 그 사이사이 평평한 곳에 주택들이 진을 쳤다. 

 

 

육교에서 내려온 나는 양삭공원 남문쪽으로 다가갔다. 입구에 양삭공원이라는 글씨가 뚜렷하다.

 

 

공원입장료는 없었다. 공짜여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관리상태가 썩 좋은 것은 아니었다. 

 

 

민족지광이라는 이름이 붙은 조각상이 나타났다. 민족이라니? 무슨 민족을 말하는 거야하고 묻고 싶었다. 중국안에는 56개의 민족이 모여산다. 지나치게 의심하는 것도 병이지만 너무 단순한 것도 탈이다.

 

 

조각상 뒤에는 혁명열사기념비가 우뚝 섰다.  

 

 

일본군 및 국민당 군대와 맞서 싸운 이들을 기념하는 기념탑인가보다.

 

 

기념비 바로 옆에 있는 봉우리에는 올라가 볼 수있도록 되어 있었기에 한번 올라가보기로 했다.

 

 

석회암지대에는 원래부터 동굴이 많은 법이다. 큰 것,작은 것, 긴 것, 짧은 것등.... 

 

 

올라가는 계단은 제법 가파르다. 비가 자주 내리는 지역인지라 돌계단은 심지어 미끄럽기까지 하다.

 

 

홀로 우뚝 솟은 산봉우리 허리쯤에서 만난 정자는 2층으로 되어 있었다. 

 

 

 조금이라도 멀리 보려면 위로 올라가는 것이 낫다.

 

 

정자 하나를 만들어도 중국인들은 기발하게 만든다. 나는 정자 2층으로 올라갔다.

 

 

젊은 커플이 보였다. 데이트중이었을까?

 

 

한창 공사중인 건물이 보였다. 앞에 보이는 곳이 서가 거리다.

 

 

카르스트 지형 특유의 봉우리들이 양삭을 둘러싸고 있었다.

 

 

공원 한쪽편으로는 물길이 흐르고 있었다.

 

 

확실히 양삭은 신비로운 곳이었다. 나중에 우리들은 이틀을 투자하여 계림 시내를 훑었기에 계림과 양삭을 비교하여 말하는게 틀린 말은 아니리라.

 

 

계림도 좋지만 양삭은 더 좋다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다.

 

 

비안개속에 드러난 산봉우리들의 모습은 중국 산수화속에 등장하는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1960년대, 70년대 동네이발소 벽에는 멋진 풍경을 그린 그림들이 걸려있었다. 많은 이들이 그런 그림을 이발소그림이라고 부르면서 실제 세계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풍경을 상상해서 그려낸 예술성 없는 그림이라고 얕잡아 평가했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보면서, 특히 중국 곳곳을 돌아다녀 보면서 느낀 것은 이발소 그림속에 등장하는 풍경은 얼마든지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마침내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확실히 꼭대기에서 보는 풍광은 느낌부터 다른 것이었다. 양삭은 보기보다 큰 마을이었다.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기기묘묘한 곳이었던 것이다. 

 

 

하얀색 벽과  회색 지붕을 가진 집들이 골골마다 가득했다.

 

 

봉우리 사이를 누비며 이강이 흘러가니 신선이 사는 곳이라는 말이 충분히 나올 수 있었다.

 

 

멀리 이강물이 보였다.

 

 

정자 안 벽에는 낙서들이 가득했다. 혹시 한글 낙서가 있는가 싶어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다행이다.

 

 

나는 원형 창을 통해 밖을 내가 보았다. 창을 원형으로 만들 생각을 한 사람들은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둥근 문을 통해 바깥 세상을 살필 줄 알았던 사람들이 중국인 말고 또 있었으랴싶다.

 

 

바이두 지도를 보면 바로 아래 지점을 두고 "기차총참'이라고 표시를 해두었는데 혹시 지금 공사하는 저 장소에 버스 터미널이 들어서는게 아닐까?

 

 

몇년 뒤에 다시 한번 더 찾아가보면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으리라.

 

 

양삭공원 남문 입구가 발아래에 보였다.

 

 

어느 정도 살폈으니 이젠 내려가야한다.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번 더 뒤를 돌아보았다.

 

 

이제 내려간다. 잘못 발을 디디면 대형사고가 나겠다.

 

 

다 내려온 뒤에는 다시 공원안을 거닐어보았다. 얼후를 연주하는 노인들이 보였다.

 

 

한켠에서는 꼬맹이들이 놀이 삼매경에 빠졌고.....

 

 

우리가 묵는 광오객잔으로 걸어가다가 신기한 내용을 담은 광고판을 보았다. 간판 글씨를 보고 내용을 알아냈다면 중국 배낭여행을 하는데 아무 어려움이 없으리라. 

 

 

나는 부쩍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찾아가보기로 했다.

 

 

간판 앞의 두 글자는 서울을 나타내는 말이다. 한국 음식을 판다는 말이된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김밥이다.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점은 아닌듯 했다.

 

 

저녁에 다시 가보기로 하고 일단 골목을 돌아나왔다.

 

 

나는 다른 골목을 골라 다시 들어가보았다.

 

 

서가 가까운 곳에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점이 있었다.

 

 

서가에 왔으니 커피라도 한잔 마시고 가야겠다 싶어 카페를 찾아 들어갔다. 백인들이 제법 보였다.

 

 

나는 아메리카노를 선택했다. 창가 좌석에 앉아 시간을 죽였다.

 

 

다시 서가를 걸어 객잔으로 돌아갔다.

 

 

제일 오른쪽에 있는 아가씨가 우리말을 잘했다. 순작옥씨다.  

 

 

조금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아까 봐둔 곳으로.....

 

 

거리에는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한국 음식을 파는 가게가 보였다.

 

 

또 다른 가게에는 이런 메뉴판이 보였다.

 

 

아까 커피도 마셨기에 저녁은 간단히 먹기로 했다.

 

 

다시 객잔으로 돌아왔다. 실내가 춥게 느껴졌기에.....

 

 

욕실쪽으로 이어지는 입구를 천으로 가렸다. 그랬더니 한결 안온해졌다. 그렇게 해두고 잠을 청했다. 내일은 계림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왕 양삭까지 흘러들어와서 4일을 썼으니 이번에는 계림에 가서 이틀 정도를 둘러볼 생각이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