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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중국-대륙의 오지:중경,귀주,광서(完)

계림의 핵심 양삭 살피기 1

by 깜쌤 2016. 6. 17.

 

2016년 1월 16일 토요일, 아침이 밝았다. 눈을 뜨니 벌써 7시 50분이나 되었다. 실내가 추워서 침낭을 침대위에 펴고 잤었다.

 

 

거의 10시가 되어서야 객잔을 나섰다. 오늘은 복리고진(福利古鎭)을 탐방하고 내일은 계림으로 이동할 생각이었다. 오늘이 주말이어서 이동을 하지 않기로 했던 것이다. 주말에 관광객으로 복닥이는 계림으로 이동하면 숙소를 선택하는데 제약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양삭 읍내 옆을 흐르는 이강가로 나가보았다. 강 이름이 이강이다. 황금색 기와를 머리에 인 집들이 나타났다.

 

 

중국인들이 관광객들로 하여금 그냥 선뜻 강가로 접근할 수 있도록 그런 식으로 단순하게 설계를 해두었을리가 없다.

 

 

이리저리 방향을 몇번 비틀고 나서야 강변으로 내려가는 문을 찾을 찾을 수 있었다.

 

 

몇바퀴 돌고나자 비로소 강변으로 이어지는 문이 나타났다. 어쩌면 옛날에 이런 식으로 만든 성문이 있는 작은 성이 존재했는지도 모르겠다.

 

 

강변을 끼고 구경거리를 만들어두었다. 이름하여 산수원(山水園)! 너무 함부로 짐작하고 까내리는지는 몰라도 이런 식이라면 속에 무엇이 있을 것인지 대강 짐작할 수 있었기에 들어가보지 않았다.

 

 

이번 여행이 중국배낭여행으로는 열번째다. 이쯤되니 비로소 중국인들의 사고방식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직도 내 수준이 한참 모자란다는 느낌을 가지고 산다.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수량이 많았다. 강물이 이정도가 되니 대형 유람선을 띄울 수 있는 모양이다. 어떤 이들이 남긴 사진을 보니 수량이 이보다 훨씬 적은 계절에도 유람선이 떠다니고 있긴 있었지만.....

 

 

강변에다가 멋진 선착장을 만들어두었다. 옛날부터 이런 식으로 멋진 시설을 갖추어두지는 않았을테고.....

 

 

국제적인 명소를 만들어나가자는 슬로건이 걸려있었다. 양삭이라는 글씨가 벽에 새겨져있었다.

 

 

이강가의 부두마다 저런 식으로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인지 그게 궁금했다.

 

 

나는 상류쪽을 바라보았다. 상류에는 저번에 다녀온 흥평이 있다. 하류쪽으로는 복리고진이 있을터이고.....

 

 

복리고진은 거리상으로 보아 걸어서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다시 한번 양삭이라는 글씨를 살폈다. 황운(黃雲)이라는 분이 쓴 모양이다.

 

 

서양인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이런 부분이다. 일상 쓰는 글씨가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 말이다.

 

 

할아버지 한분이 가마우지 두마리를 앞에두고 앉아있었다. 사진 모델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함부로 카메라를 들이대면 당연히 돈을 주어야한다. 나는 그게 싫었다. 순박한 정은 사라지고 돈독이 올라버린 세태가 미워졌다.

 

 

산수원 입장료도 만만치 않았기에 들어가보려고 했던 작은 마음의 싹조차 잘라버려야만 했다.

 

 

강변을 벗어나 다시 돌아나가기로 했다. 저 성문을 통과해서 다시 안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우리는 서가를 통과해서 강변도로를 따라 걸었다.

 

 

 흥평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보면서 걸었다.

 

 

다리 조금 못 미친 곳에 유람선이 떠나는 마두(=부두)가 있었다. 나는 마두에서 상류쪽 풍광을 살폈다.

 

 

 확실히 양삭의 풍경은 이국적이며 눈을 동그랗게 뜰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절경이다.

 

 

강변 양쪽으로 주택들이 빼곡하게 들어서있고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여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작은 배들이 줄을 지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배를 타고 복리고진으로 가는 방법을 굳이 알아보지 않았다. 걸어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양삭읍내와 부근 마을을 돌아다닐 생각이었기에 나에게 남는 것이 시간이다.

 

 

빨간색 고급 승용차가 강변도로에 세워져있었다. 중국인들의 외국 브랜드 사랑도 유별나지 싶다.

 

 

빨간색 승용차를 뒤에 두고 아까 보았던 다리로 다가갔다.

 

 

다리 난간에 서서 흘러가는 강물을 보았다.  

 

 

이강 위를 떠도는 작은 배를 보았다. 일편엽주! 그런데 지금 보는 이 풍경이 연극의 배경이 된다면 믿어지겠는가?

 

 

일편엽주같은 그런 낭만적인 표현은 이제 발붙일 곳이 없게 되었다. 기계화된 대형선들이 강변에 즐비했다.

 

 

스마트폰으로 바이두 지도를 불러냈지만 뜨지를 않았다. 복리고진으로 가려면 길을 알아야했지만 지도가 뜨질 않으니 소용이 없게 되었다.

 

 

은근히 짜증이 치밀어오른 나는 결국 복리고진으로 가는 것을 포기했다. 우리는 다리를 건너다말고 다시 읍내로 돌아섰다. 이 좋은 풍경을 놓아두고 성질을 부리다니.....

 

 

장예모(张艺谋張藝謀 장이모우)! 그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위키백과에서 그에 관한 정보를 빌려가지고 왔다. 아래 글 상자 속의 내용을 보자.

 

장이머우(장예모, 중국어 간체: 张艺谋, 정체: 張藝謀, 병음: Zhāng Yìmóu, 1951년 11월 14일)는 《붉은 수수밭》, 《귀주 이야기》, 《영웅》 등의 다수의 작품으로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영화감독이다.

 

장이머우 감독은 1988년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 1992년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199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으로 주요 국제 영화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기 전에는 카메라맨이었고, 배우로 상을 받은 경력도 있다.

 

영화 영역뿐만 아니라 푸치니오페라 투란도트를 기획, 감독하기도 하였고, 2008년에는 베이징 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는 등 중국의 문화예술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출처 : https://ko.wikipedia.org/wiki/%EC%9E%A5%EC%9D%B4%EB%A8%B8%EC%9A%B0

 

 


 

 

중국 대륙 곳곳에 장예모 감독이 만들었다는 인상적인 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계림양삭이라고 예외랴?

 

 

이리저리 걷다보니 인상유삼저(印像 劉三姐)라는 작품이 공연된다는 장소 입구앞에 도착해있었다. 장예모감독이 지휘하여 만들었다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공연배경이 되는 곳이다. 



공연은 밤에 이루어진다. 실제 풍경을 배경으로 하여 무대와 강위에서 벌어지는 대규모의 공연인 것이다. 그런 공연이 중국 대륙 곳곳에 존재하는데 대략적이나마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이 된다.


인상 려강(印像 麗江) - 운남성 려강 옥룡설산(玉龍雪山) 

인상 유삼저(印像 劉三姐) - 광서성 계림 양삭 

인상 서호(印像 西湖) - 절강성 항주 서호 

인상 해남도(印象 海南島) - 해남성 해구 

인상 대홍포(印像 大紅袍) -  복건성 무이산


이 가운데에서 해남도를 빼고는 다 가본 장소인데 유감스럽게도 인상공연을 한번도 못보았으니 그동안 여행다니며 헛발질만 해댄 것이나 마찬가지다.



공연장 입구 맞은편 산봉우리 밑에 출연자들이 등장하는 숙소와 연기학교가 있다. 배우 하나를 양성하는데도 이런 식으로 투자하는게 중국이다. 소림사 입구에 펼쳐진 무술학교는 이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크다. 



마약장사와 화약장사가 돈을 번다고 한다. 위험부담이 커야 생기는 돈도 많다는 말이리라.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예술인이 재능을 살려 기획하고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여 마을 주민과 재주를 가진 젊은이들을 먹여살리는 이런 배포는 어디에서 생기는 것인지 모르겠다.



방향을 바꾸어 다시 시내로 돌아왔다. 맥도널드 햄버거 집에 갔더니 내가 먹고 싶었던 특정 상품은 특정한 요일에만 판매한다고 하여 먹고 싶은 것도 못먹고 돌아섰다. 



쌀국수를 파는 집을 찾았다. 서가 끝머리 육교부근에 있는 집이다. 



구복탕분, 구복탕면이라..... 탕분은 뭐고 탕면은 뭐지? 사진을 보니 음식맛이 담백할것처럼 보였다.

 

 

우리는 탕분 한그릇과 탕면 한그릇을 주문했다. 각각 12원이다. 돈을 치르면 플라스틱 카드를 준다. 그 카드를 음식만드는 곳에 넣으면 요리사가 국수를 말아서 내어주는 시스템이었다. 

 

 

그릇을 받아들고는 양념 넣는 곳에 가서 자기가 알아서 파, 고추, 마늘 다진 것같은 양념을 덜어 넣어오면 된다.

 

 

종업원이 영어를 할 줄 알았기에 엄청 편했다.

 

 

자기집 2층에서는 요리 종류도 취급한다는 사실을 광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물론 음식맛도 좋았다. 매큼한 맛이 강해서 속이 다 시원해졌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