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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청송에서 경주까지 7

by 깜쌤 2016. 6. 24.

 

화본을 출발했으니 이제부터는 중앙선 철길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를 달리는게 제일 안전하리라. 거의 모두가 2차선인데다가 교통량이 적으니 매연을 마실 가능성도 그만큼 줄어든다.

 

 

 

내가 달린 도로를 표시해보았다. 빨간색 점이 화본역을 나타낸다. 일단 화본에서 영천까지만 표시해보았다.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뜬다.

 

 

상쾌했다. 지나가는 버스나 트럭이 많지 않다는게 이 길의 최고 강점이다.

 

 

도로도 평탄하다. 화본에서부터는 오른쪽 앞으로 팔공산을 보며 달리게 된다.

 

 

봉림간이역 삼거리에서 나는 봉림 간이역쪽으로 방향을 꺾었다.

 

 

이제부터는 행정구역이 영천시로 바뀌게 된다.

 

 

봉림간이역을 지나게 되면 다시 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나는 오른쪽 길을 택했다. 왼쪽 길을 택하면 갑티재쪽으로 올라가서 자동차 전용도로를 만나게 된다. 다음에는 그쪽으로 달려볼 계획이다. 

 

 

 저수지를 끼고 완만한 언덕을 올랐다. 경사도가 가파르지 않으므로 쉽게 고개를 넘을 수 있었다.

 

 

그 다음부터는 다시 내리막길이다. 도로 양쪽으로 마늘밭과 양파밭이 펼쳐졌다. 

 

 

봉림과 신령 사이에는 긴 기차터널이 존재한다. 속칭 갑티재 밑을 뚫어놓은 중앙선 철길인데 길이가 꽤 길다. 옛도로를 따라 넘으면 꽤나 고생을 한다. 

 

 

 길을 알고 있기에 힘들이지 않고 고개를 넘었다.

 

 

성덕대학교를 저멀리 왼쪽으로 끼고 지방도로를 달렸다. 919번 도로가 된다.

 

 

상주에서 영천으로 이어지는 도로공사현장을 지났다. 이 도로가 완공되면 경주에서 서울가는 길이 엄청 단축될 것이다. 

 

 

 봉화재를 만났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힘이 빠진 터라 내려서 끌었다.

 

 

이 고개를 넘어가면 곧 신령이 될 것이다. 신령(=신녕)은 지명 이름이다.

 

 

길가에 돌나물꽃들이 가득했다.

 

 

돌나물은 먹을 수 있다. 김치를 담그어도 맛이 있다. 내리막길을 만나면 한없이 기분이 좋아진다.

 

 

신녕 왕산지를 보며 달렸다. 저 안에도 마을이 있었지만 저수지 공사로 인해 수몰된 것으로 안다. 팔공산 바로 밑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다.

 

 

영천까지 가면 오후 4시가 될것 같다.

 

 

나는 슬슬 꾀가 나기 시작했다. 영천까지만 가서 시외버스를 타고 경주까지 가버릴까 하는 생각이 치밀어올랐다.

 

 

이윽고 신녕역을 만났다. 이제는 한시간만 달리면 영천역이 나올 것이다. 

 

 

신녕 다음은 화산 간이역이 될 것이다.

 

 

 나는 남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계속 헤쳐나갔다.

 

 

길은 평지나 다름없어서 힘이 들지 않았다.

 

 

 마침내 영천이 시야에 들어왔다.

 

 

영천에서 경주시가지까지는 세시간 거리다. 젊은이들이라면 두시간이나 두시간 반 정도에 충분히 주파할 수 있을 것 같다.

 

 

영천 시가지를 지난 뒤 경주로 갈라지는 삼거리 부근 수퍼에서 물을 사마셨다. 이쪽 길은 조금 삭막해서 볼 곳이 그리 많지 않다.

 

 

영천, 임포를 지나면 곧장 아화가 된다. 만불사 부근의 작은 고개를 넘고나면 아화를 눈앞에 두게된다.

 

 

아화에서 경주까지는 환하게 아는 길이다. 중간에 쉬지 않고 달려서 건천, 모량을 지난 뒤 마침내 시가지로 들어설 수 있었다. 영천에서 경주사이의 자전거길 풍광은 아래 글 주소를 참고하기 바란다.

 

 

 

형산강변 도로에 들어서니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나는 해넘이를 구경하고 싶어 강변에 자전거를 세우고 벤치에 앉았다.

 

 

중간에 군데군데 들러 구경을 하고 오느라고 거의 10시간이나 걸렸다.

 

 

다음에는 경주에서 출발하여 영천을 거쳐 의성을 지난 뒤 안동까지 가볼 생각이다.

 

 

안동을 지나면 영주가 되고 영주에서 봉화, 울진을 거쳐 동해안을 따라 경주로 와볼 계획을 가지고 있다.

 

 

20만원짜리 고물 자전거가 주인을 잘못 만나 죽을 고생을 하는 중이다.

 

 

그 다음엔 일본의 큐슈지방을 자전거로 여행할 생각이다. 문제는 체력과 건강과 돈이다.

 

 

그것은 내 인생의 해가 넘어가기 전에 꼭 해야할 일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