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있는 집에서 태어나 좋은 곳에서 살고 돈자랑질까지 해가며
거들먹거리는 친구가 있었다.
거기다가 뛰어난 용모로 뭇 사람들의 시선을 끌며 화려한 삶을 가꾸어나가는 것을 보며
심한 열등감과 불공평에 몸살을 했었다.
가난하고 없는 것도 서러운데, 알아주는 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모진 목숨줄 붙들고 살아나왔다.
금수저가 아닌 것이 원망스러웠고
재벌 2세 아니라 재벌 20세가 되어보는 것조차 이룰 수 없는 꿈이 되었기에
좌절과 한숨과 분노로 날밤을 새우기도 했다.
취업 기회조차 박탈당한 지금 청년들처럼....
이젠 가진 자들의 화려한 삶이 그렇게 부럽지도 않다.
수수할망정 작은 꽃 한송이라도 피울 수 있었기에
생의 의미를 부여해가며 겸손하게 살아가리라.
어리
버리
'사람살이 > 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유 1 (0) | 2016.10.04 |
---|---|
고양이가 불러준 가을 (0) | 2016.10.03 |
그래도 꽃은 꽃이다 (0) | 2016.04.30 |
우리, 조금 있으면 낙엽될 것 같지 않아? (0) | 2015.11.20 |
낙엽, 비에 젖다 (0) | 2015.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