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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중국-대륙의 오지:중경,귀주,광서(完)

양삭의 비경 우룡하를 떠돌다 1

by 깜쌤 2016. 6. 6.

 

서가에서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면 우룡하로 갈 수 있다.

 

 

321번 도로다. 시내를 벗어나는 곳에 거대한 문이 보였다. 작은 마을로 치면 패방 정도에 해당하리라.

 

 

중국에서도 우측으로 자전거를 타는 것이 법 규정에 맞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대륙답게 자전거 도로도 폭이 넓었다. 붉은 색 아스콘으로 덮어두어서 시각적으로도 산뜻했다. 

 

 

한자를 몰라도 그림만 이해할 줄 알면 이게 자전거 도로인지 아닌지는 단번에 알 수 있다.

 

 

양삭 읍내를 뒤로 남겨두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간다.

 

 

도로 양쪽으로는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낸 동글동글한 봉우리들이 끝없이 이어졌다.

 

 

도로 어디에도 쓰레기나 담배꽁초가 없으니 한결 깨끗해보인다.

 

 

양쪽으로 이어지는 경치가 출중해서 십리화랑(十里畵廊, 十里画廊)이라는 이름을 붙여둔 모양이다. 그외에도 자질구레한 풍경들이 하나씩 등장하는데 오늘 목표는 우룡하 탐방이니 애써 무시하고 통과하기로 했다.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면서 오른쪽 방향으로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이 호접천(蝴蝶泉)이다.

 

 

양란 종류중에 팔레놉시스(=팔레노프시스)라는 녀석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호접란으로 번역을 한 것 같은데 그런 것과 연관지어 생각해본다면 호접은 나비를 의미하는 말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입구에 커다란 나비를 붙여놓았으니 단번에 구별할 수 있다. 나비를 보며 콧수염 가수 김흥국의 호랑나비를 떠올렸다. "아싸, 호랑나비~~"

 

 

중국 입장료가 비싸다는 사실은 세계적으로도 악명이 높으니 별로 들어가보고싶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랬다. 여기 입장료도 60원이다.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거금 일만원이다.

 

 

그러니 화장실만 들렀다가 다시 출발하기로 했다.

 

 

이름은 멋지다. 양삭 호접천 경구! 한자로는 아래 사진속의 글자처럼 쓴다.

 

 

안으로 들어가면 조명이 요란한 석회동굴이 있을 것이고 소수민족이 공연하는 공연장도 있을 것이다. 으흠! 구름다리도 있구나. 안봐도 비디오다.

 

 

아가씨 한명이 구경을 끝내고 나오고 있었다.

 

 

나는 화장실에 들어갔다.

 

 

엄청 깨끗했다.

 

 

내 경험으로 보아 후진국이라 할지라도 화장실이 깨끗하면 발전하고 있는 나라임이 틀림없다.

 

 

나는 방금 경주시립도서관에 책을 빌리기 위해 다녀왔다. 상당히 널리 알려진 고급브랜드를 가진 아파트 옆을 지나쳤는데 왜 그리 도로변에 쓰레기가 많은지 모르겠다. 나는 갈수록 내가 사는 도시 경주에 정이 떨어져간다. 중국도 이렇게 깨끗해져 가는데 우리는 왜 갈수록 지저분해지고 천해지는지 모르겠다. 

 

 

 호접천 주차장이 엄청 크다.

 

 

우리가 타고온 자전거가 오두커니 서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전거가 두대면 자물쇠도 두개를 준다. 반드시 두대를 함께 묶어서 두군데에 채워두는게 더 효과적이다. 우리는 다시 자전거에 올라타고 출발했다.  

 

 

도로를 따라 조금만 더 남쪽으로 달리면 도로가 휘어지면서 이내 다리가 하나 나타난다. 그 다리를 공농교라고 부른다. 공농교(工農橋, 工农桥)에서는 반드시 자전거를 세워야한다. 그래야 절경을 놓치지 않는다. 그냥 통과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니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자기만 손해다. 

 

 

자전거를 난간 부근에 세워두고는 카메라를 준비하자. 이제부터 찍어두어야 하는것이다. 난간 부근에서 보면 아래와 같은 모습이 될 것이다. 

 

 

 모두가 감탄하는 풍경이다. 공농교(工农桥) 부근에서 두 개의 작은 개울이 합쳐진다.

 

 

다리에 서서 보았을때 오른쪽에서 흘러 들어오는 물줄기가 우룡하다. 대부분의 대나무 뗏목은 그쪽에서 흘러내려온다. 

 

 

이제 두물머리가 확실히 드러났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물줄기가 우룡하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여기서 사진을 찍고 돌아서는데 그렇게하면 손해를 본다.

 

 

도착한 뗏목들은 트럭에 실려 다시 상류로 운반되는데 트럭에 뗏목을 싣는 저기 저 장소까지는 반드시 가봐야하는 것이다.

 

 

그 장소 바로 옆에 대용수경구(大榕樹景區)가 있다.

 

 

대나무로 만든 뗏목을 죽벌(竹筏)이라고 한다. 중국인들은 주파이 정도로 발음한다.

 

 

둥글고도 뾰족한, 그러면서도 이상야릇하게 생긴 봉우리들이 겹치고 겹쳐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냈다. 그 사이를 흘러내리는 개울물에 뗏목을 타고 떠내려온다는 발상은 누가봐도 신선하다.

 

 

그게 우룡하 뗏목 유람이다.

 

 

그러니 모두들 한번씩 체험해보려는 것 아니겠는가?

 

 

우룡하 상류쪽에서 대나무 뗏목들이 대량으로 흘러내려오고 있었다. 상류쪽 경치는 나중에 한번 더 살펴보기로 하자.

 

 

시계를 보니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공농교 부근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공농교 부근에 있는 현지인 음식점에 찾아들어갔다.

 

 

우룡농가반점이다.

 

 

간단히 먹을땐 볶음밥도 좋다.

 

 

맛있었다. 나는 순식간에 한그릇을 뚝딱 비워냈다.

 

 

이젠 우룡하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상류로 올라가 볼 생각이다.

 

 

바로 앞에 공농교가 보인다. 공농교를 건너지 말고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가면 상류쪽으로 갈 수 있다. 권하건데 양삭을 가게되면 반드시 우룡하에서 뗏목을 타보고 자전거 라이딩을 즐겨보시라. 절대 손해보지 않는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