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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중국-대륙의 오지:중경,귀주,광서(完)

봉우리에 새겨진 아홉마리 말 1

by 깜쌤 2016. 5. 25.

 

원보산을 강건너 편에서 살핀 뒤 상류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계속 걸었다.

 

 

상류쪽으로 계속 걸으면 양제라는 마을에 닿게 될 것이다. 

 

 

양제 마을 못미쳐 마산(馬山)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이 나올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거기다.

 

 

흥평고진에서 약 십리거리에 있다.

 

 

그러니 부담없이 걸을 수 있었다. 이런 작은 도로는 자전거로 다니면 더 좋으련만....

 

 

양삭에서 흥평까지 자전거로 올 수 있다면 그 다음부터는 식은죽 먹기일 것이다. 

 

 

좁게 보여도 왕복 2차선도로니 자전거를 타는데 아무 지장이 없을 것이다. 

 

 

 가끔씩은 옛날 집이 보이기도 했다.

 

 

시골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많이 보였다.

 

 

낯선 나그네 따위는 안중에도 두지않고 자기들끼리 놀이에 열중하고 있었다.

 

 

곳곳에 새집을 짓고 있었다. 시골이지만 기본이 2층이고 어지간하면 3층이었다.

 

 

확실히 중국은 번영하는 중이다.

 

 

대륙굴기라는 웅장한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이 현실로 눈앞에 나타나는 모습을 내가 보고 있는 중이다.

 

 

우린 뭔가?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몹쓸 지역감정과 좌우이념갈등으로 성장동력을 갉아먹는 중이다.

 

 

하기사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인간이 출신지역에서 영웅도 되고 찬사도 받았으며 독재자가 미화되기도 했다. 국민을 우습게 알고 저희들끼리 편을 갈라 누가 대통령과 더 가깝네머네하며 꼴값을 떨다가 총선거에서 철퇴를 맞던 모습은 한편의 희극이었다.

 

 

나는 그런 것이 싫다.

 

 

좋은 경치를 두고 더러운 이야기를 꺼내는 내가 더 한심하다. 그런 이야기는 그만 두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길가에 아주 작은 집이 나타났다.

 

 

그러나 하나같이 깨끗했다.

 

 

나는 우리나라 주택가를 볼 때마다 몸서리를 친다.

 

 

개념없는 인간들이 왜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중국인민들을 민도가 낮은 백성으로 얕잡아보면 큰일난다. 

 

 

우리는 쉬엄쉬엄 걸었다.

 

 

사진찍을 것 다 찍어가며 느긋하게 걸었다.

 

 

그런데 산봉우리에 말이 아홉마리나 들어있다는 구마화산(九馬畵山)은 어디쯤 있는지 모르겠다.

 

 

까짓것! 못찾으면 어떠랴싶기도 했다.

 

 

이 정도 구경만해도 본전을 뽑고도 남았을텐데.....

 

 

중국시골은 눈부시게 변하는 중이다.

 

 

계림과 양삭은 세계적인 관광지다.

 

 

돈이 돌 수밖에 없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돈을 못번다면 그런 인간은 바보다.

 

 

 나는 도로가와 강가로 펼쳐지는 봉우리들을 유심히 살폈다.

 

 

어느 봉우리에 말비슷한 형상이 새겨져 있을까 싶어서였다. 

 

 

혹시 저 봉우리가 아닐까? 거의 틀림없다.

 

 

워낙 봉우리가 많으니 어느 녀석인지 알길이 없지만 대강은 짐작한다.

 

 

길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눈앞으로 펼쳐지는 광경은 하나같이 기묘하고 신묘하다.

 

 

어떤 곳은 중장비가 마구 파헤치고 있기도 했다.

 

 

하얀 집들이 휘파 건축물을 연상케했다.

 

 

작년 겨울에 휘파 건물들을 원없이 보았다.

 

 

 이번에는 기묘한 봉우리들을 원없이 즐기는 중이다.

 

 

나는 환상의 세계에 들어온듯 했다.

 

 

강건너편에 봉우리가 보였다. 저 봉우리일 것이다. 맞다. 가운데 보이는 말 한마리는 확실하다. 구마화산! 

 

 

 이 정도만 해도 목표달성이다.

 

 

아홉마리를 다 못찾은들 어떠랴? 우리는 강가로 나가보기로 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