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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중국-대륙의 오지:중경,귀주,광서(完)

봉우리에 새겨진 아홉마리 말 2

by 깜쌤 2016. 5. 27.

 

이 마을이 마산(馬山)이리라.

 

 

중국 복건성의 무이산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계림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내 생각은 이렇다.

 

계림산수천하갑 (桂林山水天下甲)

 

갑(甲)이라는 글자 속에는 여러 의미가 있다. 단순히 갑옷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으뜸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음을 알면 문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물소를 몇마리 몰고 강변으로 나아가는 농부를 만났다.

 

 

물소(=무소)는 보통 소들과는 뿔 모양부터가 다르다.

 

 

마을 어귀에 놓아둔 표지석을 보았더니 마산촌이라는 글씨가 뚜렷했다.

 

 

흥평에서부터는 4.5킬로미터고, 양제까지는 8킬로미터가 넘는단다.

 

 

나는 강변으로 나갔다. 건너편에 구마화산 봉우리가 뚜렷하게 다가왔다. 배를 타고 강으로 나가면 더 확실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마산촌에서 강으로 이어지는 샛길을 따라가면 선착장이 나온다. 거기서 배를 교섭해서 타면 되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맞은 편,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서있는 강변에서도 잘 보이기 때문이다.

 

 

3마리는 확실히 말이다. 말 안해도 그렇게 보인다. 동네 아낙이 대나무 뗏목에서 빨래를 하고 있었다.

 

 

아홉마리 말이 천연적으로 절벽에 새겨진 이 광경을 보기 위해 흥평에서부터 배를 타고 올라오는 관광객도 많다.

 

 

몇마리를 찾으셨는가? 상상력을 발휘하시기 바란다.

 

 

이 정도면 초대형 말이라고 해야하나? 상류쪽의 모습이다.

 

 

뗏목이 떠내려오고 있었다.

 

 

오성홍기를 꽂은 경비정이다.

 

 

계림관광의 꽃은 계림에서 양삭까지 배를 타고 이강을 떠내려오는 것이라고 한다. 배삯이 엄청 비싸다고 하는 사실은 다 알지 싶다. 나같은 짠돌이는 이런 식으로 구경을 했다.

 

 

우리는 다시 흥평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걸어내려갔다.

 

 

급할게 없으니 천천히 걸어서 내려갔다.

 

 

아이고, 저 거위! 넌 오늘 제삿날이다. 

 

 

내려가면서 선착장마다 들러서 갔다.

 

 

건너편에 인민폐 이십원 봉우리 원보산이 보였다.

 

 

이강변에는 선착장들이 많다.

 

 

엔진이 달린 것들이 있는가하면 무동력선도 있다.

 

 

이강변의 경치도 좋지만 뗏목을 타고 경치를 즐기기에는 이강보다 훨씬 나은 곳이 따로 숨어있다.

 

 

어디냐고?

 

 

우룡하다. 내일은 우룡하로 가서 자전거 하이킹 겸 트래킹을 즐길 예정이다.

 

 

기대하셔도 좋다. 멋진 풍경을 보여드릴 테니까.....

 

 

흥평읍내로 돌아가서는 동네 한가운데 있는 노채산에 올라가봐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그냥 떠나기에는 너무 섭섭하다는 느낌을 받는 곳이 흥평이다.

 

 

나중에 우리는 계림으로 돌아가서 시내탐방을 하며 봉우리에 올라가보게 된다.

 

 

거듭 말하지만 계림시내보다는 양삭이 낫고 양삭보다는 흥평이 나으며, 흥평보다는 우룡하가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계림시내만 돌아다니다가 돌아와서는 마치 계림풍광을 다 본듯이 계림이 어쩌고 저쩌고 평가하는 것은 한마디로 웃기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흥평부근의 풍경과 동네가 주는 편안함이 나그네의 마음을 잡아흔들었다.

 

 

황포도영(黄布倒影) !

 

 

하류에서부터 작은 배들이 거슬러올라오고 있었다. 

 

 

 이강은 나중에 주강(珠江)으로 합류되어 흐른다.

 

 

배들이 줄지어 상류로 올라가고 있었다.

 

 

한번은 꼭 가볼만한 곳이다.

 

 

흥평하와 이강이 마주치는 합류지점까지 거의 다 내려왔다.

 

 

개념없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태우고 있었다.

 

 

다시 흥평읍내로 돌아왔는데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사람들에게 물어 버스터미널의 위치를 재확인해두고 인도인이 경영하는 커피가게에 커피를 마시러 갔다.

 

 

제법 먼거리를 걸었더니 피곤하기도 하거니와 버스터미널을 찾는다고 시간을 많이 허비해버려서 읍내 한가운데있는 노채산 봉우리에 올라갈 시간적인 여유를 놓치고 말았다.

 

 

그럴 땐 빨리 포기하는게 마음이라도 훨씬 편해지는 법이다. 아메리카노 한잔에 15원이었다.

 

 

한잔의 커피를 즐긴 후에 버스를 타고 양삭으로 향했다. 오후 4시 반차를 타고 출발했는데 터미널에 도착하니 5시 10분이 넘어있었다.

 

 

양삭남부터미널에 도착했다.

 

 

흥평으로 가는 버스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가(西街 시제)까지 걸어가야했다.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걸으면 되니 길을 놓쳐버릴 염려는 안해도 된다.

 

 

이제 서가부근까지 다 왔다. 피곤이 서서히 몰려오기 시작했다. 

 

 

서가에는 변함없이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입구부근에는 오늘도 서양인 아저씨가 폼을 잡고 서있었다.

 

 

뭐하는 곳일까 궁금해하면서도 들어가보지 않았다.

 

 

서가 표지석이 비를 맞고 서있었다.

 

 

슬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작은 개울을 건넜다. 저녁을 먹기위해 레스토랑을 찾아가는 길이다.

 

 

워낙 외국인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니 거리 분위기는 언제봐도 세련된 모습이다.

 

 

약간 서민적인 냄새가 풍기는 곳으로 찾아갔다.

 

 

깨끗해보이는 집을 찾아 들어갔다.

 

 

거리풍경이 잘보이는 창가에 앉았다.

 

 

동행인은 만두(10원)를 주문했고.....

 

 

나는 18원짜리 카레라이스를 주문했다. 맛있다. 그만큼 걸었는데 맛없으면 도리어 이상하다. 

 

 

호텔에 돌아와서는 정보검색을 하고 쉬다가 중경에서 산 엽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짬을 내어 아이들에게 엽서를 쓰기 시작했던 것이다. 음악시간에 특별히 태도가 좋았던 아이들과, 잘 가르쳐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손편지라도 전해준 그런 아이들에게 보낼 엽서......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