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야생화와 분재사랑 Wildlife Flower

타래난을 찾아서 2

by 깜쌤 2014. 8. 21.

 

제일 먼산 밑 골짜기에 하얀 탑같은 것이 보이는가?

 

 

그게 늠비봉에 있는 5층 석탑이다. 그 탑의 생김새가 궁금하다면 아래 글상자속의 주소를 클릭해보기 바란다. 아주 아름다운 탑이어서 한번쯤은 꼭 가볼만하다.

 

 

 

 

 

나는 바위 위에 앉아 다른 방향을 살폈다. 사방은 조용했지만 이따끔 스쳐지나가는 바람이 솔가지를 흔들면서 작은 소리를 슬쩍슬쩍 만들어내고는 사라져갔다.

 

 

놀라운 생명력을 자랑하는 잡초조차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런 곳에 혼자 앉아있으면 별별 생각이 다든다. 그리 깊지 않은 산이니 길잃을 염려가 없어서 좋다. 그게 남산의 매력이다.

 

 

똑딱이 카메라의 렌즈를 한껏 당겨서 늠비봉의 5층 석탑을 다시 한번 더 찍어보았다. 탑이 하얗게 드러났다. 바위 부근에 눈길을 주어봐도 오늘 내가 그렇게 찾아다니는 타래난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바위에서 내려와 다시 정상적인 등산로로 돌아왔다. 이상하게도 남산에는 풀이 자라지 못하는 적분이 많다. 최영장군의 무덤이 그랬다던데.....

 

 

조금 더 걸었더니 포석정 뒤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마주쳤다. 여기서부터는 큰길이나 마찬가지다.

 

 

지도를 잘 보면 상서장늠비봉 5층 석탑같은 지명들이 등장함을 알 수 있다.

 

 

포석정에서 올라오는 길도 나타나있다.

 

 

아는 사람으로부터 점심을 같이하자는 전화가 걸려와서 나는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상서장까지는 2.5킬로미터 밖에 안되므로 한 40분 정도만 걸으면 될 것이다.

 

 

나는 다시 돌아섰다. 내려가는 길은 걷기가 더 쉽다.

 

 

크게 경사진 길이 없으므로 나처럼 무릎이 안좋은 분들은 이 길을 걸어보는게 좋을 것이다. 나는 퇴행성관절염이 상당히 진행되어 있다는 의사선생님의 소견을 들었다. 그게 벌써 4년전 일인데 워낙 많이 자전거를 타고 걸어다닌 댓가로 아직 통증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경사진 길을 내려올때는 무릎에 고통을 느낀다.

 

 

내려오는 길에 무덤가를 잘 살펴보았더니 타래난의 흔적이 보이긴 했다. 아쉽게도 벌써 꽃이 지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니 꽃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다시 1년을 더 기다려야만 하는가보다. 그래야 꽃을 볼 수 있다. 타래난을 찍어둔 사진이 어디 있는가싶어 아무리 뒤져도 내 컴퓨터 속에는 보이지 않았다. 워낙 많은 사진자료를 보관하고 있으니 어디 있어도 있을 것이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가 마침내 상서장 건물이 보이는 곳까지 왔다.

 

 

시내에 이런 건물을 갖고 있다면 내가 꼭 해보고 싶은 일이 하나있다.

 

 

꿈이 꿈으로만 끝날것 같아서 약간은 아쉽기도 하다.

 

 

상서장 앞을 지나는 도로는 경부고속도로에서 벗어나와 직진하면 되는 길이다. 그러니까 경주국립박물관 뒤편이라고 보면 된다.

 

 

붉디붉은 봉숭아가 자랑스레 꽃잎을 펴보였다. 아무래도 봉숭아는 붉어야 제멋이다.

 

 

차들이 한껏 밀려있었다.

 

 

나는 상서장 주차장에 세워둔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향했다.

 

 

월정교가 저만큼 모습을 내밀고 있었다. 타래난을 만나려면 일년을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 까짓것 기다리지 뭐.

 

 

도로 오른쪽 멀리 보이는 큰 기와집이 국립경주박물관이다. 논벌에는 오랫만에 내린 비로 인해 벼들이 싱그러운 미소를 띄는 듯 했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셔터를 눌러 그런지 사진이 약간 기운듯 하다.

 

 

 

 

어리

버리

 

 

 

'경주, 야생화, 맛 > 야생화와 분재사랑 Wildlife Flow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련!, 목련!  (0) 2016.04.05
진정 행복한 존재  (0) 2014.11.25
타래난을 찾아서 1  (0) 2014.08.20
개망초와 고라니  (0) 2014.08.14
백일홍 꽃밭이 만들어준 추억  (0) 2013.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