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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完

요정들의 굴뚝을 향하여

by 깜쌤 2016. 5. 30.

세세하게 보려면 밑도 끝도 없을 것 같았다.

 

 

계곡 중간에 자리잡은 봉우리는 아무리봐도 항공모함 같았다.

 

 

누가 파냈을까?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칼럼 처치라는 이름이 붙은 교회가 부근에 있었다.

 

 

입구는 비밀요새처럼 숨겨져 있었다.

 

 

이름 그대로 속에는 굵은 기둥들이 즐비했다.

 

 

프레스코화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겠다.

 

 

내부 장식은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구조는 상당히 정교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수도승들과 프레스코화들은 사라지고 말갛게 정리된 터만 남았다.

 

 

통로가 이리저리 연결되어 있었다.

 

 

우리는 다시 밖으로 나갔다.

 

 

이제 출구를 향해 빨리 걸어나가야한다.

 

 

 이런 식으로 구경하자면 시간을 아무리주어도 부족할 것이 뻔하다.

 

 

나는 왜그런지 괴레메 마을에서 가까운 오픈 뮤지엄보다 젤베의 야외박물관이 더 마음에 들었다.

 

 

여기가 더 야생적이고 소박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젤베를 벗어난 뒤에는 요정들의 굴뚝이 즐비한 파샤바(=파샤바으)로 갔다가 지금 사진에 보이는 저 높은 산의 앞면으로 갈 것이다.

 

 

거기까지 걸어갈 생각으로 있다.

 

 

그러니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여기가 미국 서부라면 인디언 거주구역이라고 설명해도 모두들 믿을 만한 그런 분위기다. 

 

 

자연의 오묘함과 기묘함은 어디까지일까?

 

 

나는 일부러 물길을 따라 걸어보았다.

 

 

그래도 제법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었다.

 

 

출구가 보였다. 히잡을 쓴 여인이 안내문을 열심히 살피고 있었다.

 

 

그녀의 관심사는 무엇이었을까?

 

 

아직까지 여기에서 비를 만나본 적이 없었다. 비가 오면 어떤 모습일지 그게 너무 궁금했다.

 

 

모스크 부근에서 사진을 찍던 커플이 앞에 걸어나가고 있었다.

 

 

출입구 앞에는 작은 가게들이 밀집해있었다.

 

 

간단한 식사와 차와 커피 정도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피곤을 느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자연스럽게 카페로 몰려갔다.

 

 

그래, 한잔 정도는 마시고 가자.

 

 

이런데서는 차라도 한잔 마시고 가야한다. 

 

 

 미남 ㄱ사장이 한번 쏘겠다고 했다.

 

 

석류 주스를 주문했다.

 

 

석류라면 아무래도 이란에서 생산된 것이 세계최고다.

 

 

터키쪽 석류도 만만치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때깔부터 곱기만 했다. 새콤달달한 주스가 입에 들어가자 입아귀 부근에서부터 슬쩍 당기는 기분이 들며 아파왔다. 왜 그런 기분 있지 않은가? 아! 이런 통증과 감정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지?

 

 

이런 것조차 묘사를 할 수 없으니 여행기 자체가 삼류밖에 되지 않는다.

 

 

어느 정도 쉬면서 기력을 회복한 뒤 우리는 요정의 골짜기를 향해 걸었다. 

 

 

젤베 입구에서부터 파샤바까지는 약 1.5킬로미터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니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거리다. 

 

 

흰색 접시꽃이 우리를 바래다 주는 셈이 되었다. 안녕~~

 

 

나는 뒤를 돌아다보았다. 저 안쪽이 젤베다.

 

 

왼쪽으로 과수원이 펼쳐지고 있었다.

 

 

미류나무 한그루가 거인처럼 솟아있었다. 멀리 민둥산 밑에 보이는 마을이 아와노스다. 구름 그림자들이 민둥산을 훑으며 지나가고 있었다.

 

 

나는 고향 마을에 온듯한 기분을 느꼈다. 이상도 하지? 왜 그런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다.

 

 

자동차 한대가 방금 우리가 빠져나온 젤베 골짜기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저 하얀 언덕은 파샤바의 외곽을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이나 마찬가지다.

 

 

하늘에 뜬 구름들이 변화무쌍하게 변하고 있었다. 아까만 해도 흰구름 조각들이 동동 떠다니고 있었는데 말이다.

 

 

마침내 파샤바까지 왔다. 요정들의 굴뚝이 가득한 곳이 바로 파샤바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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