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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完

젤베로 가자 1

by 깜쌤 2016. 5. 20.

 

8월 27일, 목요일이다. 오늘의 행선지는 젤베, 파샤바으, 그리고 로즈밸리다. 하루 종일 걷는 일정이 될것이다. 

 

 

나는 슬며시 염려가 되었다. 메마른 길을 하루종일 걷는 것을 멤버들이 좋아할지 싫어할지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관심사가 다르고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기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투어를 하고 싶은 분들은 투어를 해도좋다고 말씀드렸지만 투어를 따라가는 분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다면 하루종일 내가 책임져주어야 한다. 괴레메의 현지 여행사에서는 그린 투어와 레드 투어 두가지를 운영한다.

 

 

레드 투어는 괴레메 부근을 돌아보는 것이고 그린 투어는 외곽지와 주변마을 보는 것이라고 여기면 된다. 둘 다 제일 마지막에는 쇼핑순서가 들어있다.

 

 

아침에 4명이 모여 미팅을 하며 다음 행선지를 결정해두었다. 내일은 이동을 할 계획인데 방향이 문제였다.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는 이스탄불이다. 그러니 앙카라 방향으로 갈 것인지 파묵칼레와 에베소를 거쳐 이스탄불로 향할 것인지를 결정해야만 했다. 

 

 

제비를 뽑은 결과는 앙카라였다. 앙카라로 가면 샤프란볼루 정도를 거쳐 이스탄불로 가면 될 것이다.

 

 

아침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갔다.

 

 

투숙객들 모두가 늦잠을 자는지 우리밖에 없었다. 차려놓은 음식이 제법 푸짐했다.

 

 

이 정도 음식이면 진수성찬이다. 내가 좋아하는 올리브절임도 있다.

 

 

이렇게 아침 식사를 주면 손님이 확실히 더 늘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실제로 그런 것 같았다.

 

 

로비겸 식당의 모습이다. 이만하면 근사하지 않은가?

 

 

식사후에는 은행에 가서 환전을 하고 그런 뒤에 택시를 타고 이동할 것이다.

 

 

아침 9시 반이 되어 은행에 찾아갔다. 괴레메에 있는 은행은 오픈 뮤지엄(Open Museum)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았다.

 

 

환율은 미국돈 1달러에 2.8터키 리라다. 어제 들렀던 괴레메의 환전소보다 0.1이 좋았다. 

 

 

 이젠 택시를 타러가야 한다.

 

 

젤베까지는 택시를 타고 간 뒤 거기서부터는 역순으로 걸으려는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현지지도를 참고로 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괴레메에서 트래킹을 하려는 분들에게 바로 위에 올려둔 지도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1 : 괴레메 마을

2 : 우치사르 캐슬

3 : 화이트밸리 종점

4 : 젤베 야외박물관

5 : 파샤바으 - 스머프들이 살것 같은 멋진 봉우리들이 가득한 곳

6 : 로즈밸리 종점

 

점으로 찍어둔 코스는 트래킹노선을 의미한다.

 

분홍색 점선 : 괴레메마을 - 비둘기 계곡 - 우치사르 캐슬 - 화이트밸리 - 괴레메

초록색 점선 : 젤베 - 파샤바으 - 차부신 마을 뒷길 - 로즈밸리 - 괴레메마을 

 

지도를 클릭해서 확대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오른쪽 하단에 축척표시가 있으므로 거리 계산하기가 용이할 것이라고 본다.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택시를 탈 생각이었다. 내일 이동을 위해 버스표도 미리 알아봐두고 싶었다. 길을 걷다가 어떤 가게 앞에서 자칭 원빈이라는 사나아를 만났다. 

 

 

 우리나라 아가씨들이 붙여준 별명인가보다. 그는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알았다. 

 

 

확실히 괴레메에는 한국인들이 특별히 많이 가는 것 같다.

 

 

'우리집'도 있을 정도이니까.....

 

 

메트로회사에서는 아침 8시 반에 앙카라로 가는 버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쉬하 회사도 앙카라행 버스편을 보유하고 있긴 있다.

 

 

다른 회사도 살펴보았다. 이 회사는 8시 15분부터 있다. 이동을 하기 위해서는 그런 식으로 골고루 알아봐두는게 유리하다. 그 중에서 자기에게 맞는 버스를 선택해서 표를 구하면 되는 것이다.

 

 

 

택시를 잡아타고 젤베까지 갔다. 요금은 25리라 조금 더 나왔는데 기사는 25리라만 받았다. 그의 마음씨가 선해보여서 팁을 조금 더 얹어주었더니 한없이 좋아했다.

 

 

표를 구한뒤 입장했다. 

 

 

젤베 야외박물관 앞에는 약간의 상가가 있다. 괴레메 마을과 가까운 오픈 뮤지엄에 가도 되지만 거긴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떠밀려다녀야 할 처지가 될 수도 있기에 젤베로 왔던 것이다. 

 

 

이쪽도 오픈 뮤지엄과 비교해서 손색이 없다. 교회사나 프레스코화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괴레메에서 가까운 야외박물관(=오픈 뮤지엄)으로 가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하지만 천천히 걸으면서 찬찬히 보고 싶은 분이라면 젤베를 권한다.

 

 

젤베 야외박물관도 규모는 엄청 크다.

 

 

골짜기 하나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보면 된다.

 

 

이제는 길도 잘 만들어져 있고 안내판도 잘 만들어져 있어서 순서대로 밟아나가면 된다.

 

 

우리가 제일 먼저 찾아가는 유적지는 '물고기와 포도교회'다.

 

 

위 사진에서 본 것처럼 안내판이 다 붙어있으므로 그냥 둘러만 보면 되도록 되어 있으니 염려할 필요가 없다. 

 

 

골짜기에 가득한 괴상망측한 모양의 봉우리를 깎아내어 교회를 만들었다.

 

 

절벽위로 오르는 통로들이 보이는가? 굳이 그런 식으로 절벽을 타고 올라갈 일 없이 아래만 봐도 된다.

 

 

맷돌이라고 해야하나? 아니면 연자방아라고 해야하나? 불에 그을린 흔적이 있다는 것은 요리를 하고 조명을 켰다는 말이 될 것이다. 

 

 

온 사방이 교회요 거주지다.

 

 

이 골짜기에서 물은 어떻게 구했을까? 어디엔가 비밀스런 샘이 있었을 것이다. 

 

 

골짜기 안에는 정적뿐이었다.

 

 

 한번씩은 비둘기 소리가 나기도 했다.

 

 

어떤 곳에는 프레스코 그림의 흔적이 조금 남아있기도 했다.

 

 

예전에는 관리가 안되어 지저분한 곳도 많았는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그나마 조금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