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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5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完

젤베로 가자 3

by 깜쌤 2016. 5. 26.

 

봉우리 밑으로 난 길을 따라 가기만 하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나는 건너편 골짜기의 풍경을 살폈다.

 

 

길은 골짜기 속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길을 따라 걷다가 한번씩은 유적 안으로 들어가보기도 했다.

 

 

이런 흔적은 최근까지 사람이 거주했던 증거가 될 것이다.

 

 

수많은 구멍들은 인간이 손을 댄 흔적이다.

 

 

아름답게 채색을 해두고 살았으리라.

 

 

교회 흔적을 대할 때마다 마음이 아렸다. 

 

 

 내가 느끼는 아쉬움은 파란 하늘과 분명하게 대비가 되었다. 

 

 

수도승들은 무얼 생각하며 살았을까?

 

 

다시 걸었다.

 

 

따로 안내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스스로 알아서 구경해야했다.

 

 

헬라어나 라틴어를 알 수 있다면 좋으련만.....

 

 

교회 흔적이 온 사방에 가득했다. 

 

 

 헬라어는 그리스어를 의미한다.

 

 

다 아시다시피 라틴어는 고대 로마인들이 쓰던 말이었다.

 

 

한번 살 수 있는 기회밖에 갖지못한 인간들은 나름대로 삶의 가치를 추구해가면서 사는 법이다.

 

 

추구하는 가치는 사람마다 다른 법이다. 

 

 

어떤 이는 권력을....

 

 

어떤 이는 재력을....

 

 

어떤 이는 명예를 추구하며 살았다. 돈과 권력과 명예! 인간이 가장 가지고 싶은 것이라고 한다.

 

 

성을 통한 쾌락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자들은 바람둥이가 되었을 것이다.

 

 

젤베 골짜기로 숨어든 수도승들은 신(God)과의 교감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으리라.

 

 

그랬기에 그들은 열악환 환경속에서도 꿋꿋이 참아낼 수 있었으리라.

 

 

그들은 노동과 기도를 하며 삶을 이어갔을 것이다.

 

 

속세의 인간들은 멀리 강가에 마을을 이루며 살았을테고.....  멀리 보이는 아와노스 마을 앞으로 강이 흐른다.

 

 

저 마을 앞으로 커다란 강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직접보지 않으면 믿기 어렵다. 

 

 

 골짜기 바닥에는 물기가 있다.

 

 

곳곳에 샘이 숨어있다는 말이다.

 

 

표지판을 잘 따라 다니면 어지간한 것은 거의 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난데없이 모스크가 나타났다.

 

 

수도승들의 맥이 끊긴후 투르크인들이 몰려와 거주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앞 글에서 이야기한바 있다.

 

 

이슬람화된 투르크인들이 살았으니 모스크가 만들어진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교회가 모스크로 바뀐 것은 터키에서는 흔한 일이다. 

 

 

어떤 곳은 동굴의 규모가 상상이상으로 크기만 했다.

 

 

어마어마하다.

 

 

동굴 천정을 유심히 살펴보자.

 

 

무엇이 보이는가?

 

 

거꾸로 매달려 자라는 나무가 보여야한다.

 

 

거긴 출입금지였다.

 

 

온 사방의 흔적들이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저런 곳도 언제 붕괴할지 모른다.

 

 

조금전에 지나친 모스크가 건너편에 보였다.

 

 

모스크에도 식물이 붙어 자라고 있었다.

 

 

참으로 기묘한 곳이다.

 

 

자연을 이길 인간은 없는 법이다.

 

 

인간은 사라질지라도 자연은 새로운 모습으로 번성하리라.

 

 

인간이 자연을 훼손한 댓가는 반드시 받게 될 것이다.

 

 

우리는 돌아나가기로 했다.

 

 

살펴볼 것은 사방에 무궁무진하게 깔렸지만 이제는 나가면서 살펴보기로 했던 것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