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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중국-대륙의 오지:중경,귀주,광서(完)

원보산(元宝山) - 20원 인민폐의 배경지

by 깜쌤 2016. 5. 23.

 

나는 원보산(元宝山)을 보고나서 구마화산(九馬畵山)이 있는 마을까지 걸어보기로 마음먹었다.

 

 

원보산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은 감이 잡힐 리가 없지만 설명을 듣고 알게 되면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돈을 인민폐라고 한다. 인민폐는 외국인전용화폐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예전에 중국을 여행했던 외국인들은 반드시 외국인전용화폐를 써야만 했다. 나는 외국여행자라면 봉으로 여기는 그런 제도가 싫어서 한참동안 중국여행을 안가고 버텼다. 

 

 

이제는 외국인여행자들도 인민폐라고 불리는 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나는 외국인 전용화폐제도가 폐지되고 나서부터 중국을 여행하기 시작했다. 인민폐 20원짜리를 보자. 

 

 

현재 통용되고 있는 20원짜리 인민폐에 그림이 있는 부분을 찍어보았다. 앞면은 모택동의 모습이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아름다운 경치가 그려져 있다.

 

 

대나무로 만든 뗏목을 죽벌(竹筏주파)라고 부른다. 어떤 어부 한사람이 죽벌을 타고 강을 떠내려오고 있고 그 뒤쪽으로 기막히게 아름다운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이 산이 원보산이다.

 

 

나는 지금 원보산을 보러 가는 중이다.

 

 

원보산은 이강 건너편에 있고 우리는 지금 그 맞은편 강변으로 나있는 도로를 따라 걷고 있다.

 

 

강변으로 우거진 대나무 숲 사이로 원보산과 닮은 봉우리가 슬며시 나타났다.

 

 

비슷하지 아니한가? 봉우리 앞쪽 강변에 우거진 나무들은 대나무들이다.

 

 

아무리 봐도 닮았다.

 

 

나는 호기심에 못이겨 강변으로 내려가보았다. 강변에는 소형 유람선들이 가득 정박해있었다. 여기서 배를 타고 이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나는 배를 타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예전에 타보았기 때문이다. 대나무 숲 앞쪽에 중장비기계가 작업중이었다.

 

 

나는 다시 강변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걸었다.

 

 

곳곳에 정박한 유람선들이 보였다.

 

 

이강 상류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걸으면 구마화산이라는 명승지가 나온다. 

 

 

구마화산이라는 표지가 선명하다. 절벽에 아홉마리의 말이 새겨져있다는 말이겠지. 흥평에서부터 약 4킬로미터니까 걷기에 딱 알맞은 거리다.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였다. 20원 인민폐 경관을 보기 위해서는 조금 더 올라가란다.

 

 

호기심에 눈이 먼 나는 다시 슬며시 강변경치를 살폈다.

 

 

사실 양삭은 어디에나 다 엽서같은 풍광이 펼쳐진다.

 

 

봉우리 밑에 학교가 보였다.

 

 

이런 곳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은 세상 풍광이 다 이렇게 아름다울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살지도 모른다.

 

 

중국은 초등학교라고 할지라도 보안이 철저했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나라 학교는 참으로 개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갔더니 이십원인민폐도안경관이라는 표지석이 나타났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꺼내들고 확인하고 있었다.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강물이 제법 많았다.

 

 

이러니 계림산수천하갑이라는 말이 나왔겠다.

 

 

만산군봉(萬山群峰)들이 겹쳐져 그림처럼 보인다는 말은 이런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이리라.

 

 

이강 위쪽을 봐도 아래쪽을 봐도 한결같이 명승이다.

 

 

대나무로 만든 뗏목에 가마우지를 실은 어부가 강을 건너고 있었다. 이제 화폐도안과 비슷한 정경이 만들어진다.

 

 

하류쪽에서 작은 배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봉우리들이 물에 잠겨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있었다.

 

 

황포도영((黄布倒影)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게 아니리라. 20원짜리 인민폐가 누런 색이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도 모른다.

 

 

이 정도만 봐도 본전은 뽑은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돌아서면 너무 아까운 법이다.

 

 

나는 황포도영 원보산을 옆으로 밀쳐두고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보기로 했다.

 

 

도로가로 대나무숲이 우거졌다. 배를 타고 강을 떠내려오면서 도로쪽을 보면 이런 대나무들이 숲을 이루어 무리지은 것처럼 보일 것이다.   

 

 

둥글둥글하게 어떨 땐 날카롭게 솟아오른 봉우리밑으로 하얀집들이 숨어 있었다. 

 

 

한번씩은 강변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이 나타나기도 했다. 밭에는 온갖 채소들과 과일나무들이 즐비했다. 

 

 

초록 이파리들을 배경으로 홍색 오렌지들이 기득 달려 있었다. 적어도 귤은 아니다.

 

 

굳이 흥평에서 점심을 먹고 오지 않아도 될뻔했다. 길가에 제법 많은 수의 음식점들이 보였다.

 

 

그런 줄도 모르고 괜히 흥평에서 시간 이른 점심을 먹고왔다. 숙박도 얼마든지 이런 집에서 해결 가능하리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