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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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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중국-대륙의 오지:중경,귀주,광서(完)

흥평고진 2

by 깜쌤 2016. 5. 18.

 

거리가 젖어있었다.

 

 

골목 뒤로 봉우리가 보였다. 봉우리 꼭대기에 정자가 있는듯하다. 올라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 한분이 재봉틀을 가지고 재봉일을 하고 계셨다.

 

 

저 봉우리가 노채산일 것이다. 저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압권이라고 하던데.....

 

 

 

골목에서 참한 가게를 하나 만났다.

 

 

기념품도 팔고 가벼운 식사도 있으며 커피도 있단다.

 

 

안들어가 볼 수가 없다.

 

 

커피를 주문했다. 동행인은 당연히 차를 주문하셨다.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며 가게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한글이 보였다. 동방신기라..... 나는 중국 무술영화 <동방불패>를 생각하고 있으니 아이러니칼하다. 그러면서도 신기하다.

 

 

나는 처음에 부녀가 경영하는 가게로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부부란다. 바깥주인은 연변출신이었다.

 

 

카페안에는 다양한 나라의 깃발이 걸려있었다.

 

 

커피를 마시고있는데 택배기사가 와서 물건을 배달해주고 갔다. 

 

 

부부는 나에게 물건을 보여주었다.

 

 

장백산 산삼이었다. 장백산은 백두산을 중국식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중국 남쪽에서 백두산 산삼을 보다니.....

 

 

값이 꽤 나가는듯 했다. 주인부부는 산삼을 받아들고 한없이 흐뭇해했다.

 

 

추운 겨울날 낯설고 물까지 낯선 지방에서 마시는 한잔의 차는 인생의 멋과 의미를 음미케한다. 

 

 

그들 부부와 헤어져 다시 바깥으로 나섰다. 벌써 점심시간이 가까워졌다.

 

 

흥평고진에 이런 가게들이 들어서는 것으로 보아 여기도 몇년 안으로 분위기가 확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강변으로 나가는 길을 찾아나섰다.

 

 

골목 곳곳에 아름다운 가게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었다. 

 

 

2004년에 왔을땐 디지털 카메라도 내 것이 없어서 좋은 사진을 많이 찍어두지 못했다. 

 

 

컴퓨터에 저장해둔 옛사진을 불러내서 다시 찾아보았더니 흐릿한 것 뿐이었다. 

 

 

확실히 많이 달라졌다.

 

 

중국의 발전속도가 놀랍다고 해야하나?

 

 

흥평고진도 흥청거리는 분위기다.

 

 

겨울이 이렇다면 여름은 더 북적거릴 것이다. 

 

 

 이제 골목끝까지 다왔다. 저 문을 나서면 이강변이 된다. 

 

 

 그냥 나가기가 아쉬워서 골목을 조금만 더 살펴보기로 했다.

 

 

밖으로 나가버리면 점심을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이른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마음에 드는 음식점을 찾다가 보니까 다른 골목으로 들어섰다. 제법 참했다.

 

 

분위기가 있어보이는 집에 들어가 볶음밥을 주문했다.

 

 

엄마와 함께 온 꼬맹이가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이른 점심을 먹고 다시 골목으로 나왔다.

 

 

드디어 강변이다.

 

 

골목을 벗어나면 작은 다리가 나온다. 이 다리 부근에서 흥평하(興坪河)와 이강이 합류한다.

 

 

합류 지점이다. 이강에서는 아무데나 촛점을 맞추어 셔터를 누르면 엽서가 된다.

 

 

조금 과장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다리를 건너서 경관대를 향해 걸었다.

 

 

방금 지나온 다리와 골목의 모습이다. 이강에서 흥평고진으로 들어가는 길목이라고 보면 된다. 

 

 

이강은 계림시내를 거쳐서 흘러온다.

 

 

내가 올라가보려고 마음먹었던 노채산이 확실한 모습을 드러냈다.

 

 

다리를 건너자 흙탕길이 나타났다.

 

 

염려할 필요는 없다. 거기만 흙탕이니까......   경관대로 가는 방향을 표시해두었다. 이길을 따라가면 도대체 무엇이 나타나는 것일까? 다음 글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로 하자.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