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나서는 아이들이 자연스레 나무 그늘로 모였다.
이내 여자 아이들은 모래를 팠다. 옹기종기 둘러앉더니 순식간에 놀이판이 벌어졌다.
남자아이들은 당연히 공을 찬다.
그 너른 운동장을 좁다하고 마구 뛰어다닌다.
전교생 숫자가 적으니 한사람당 돌아오는 땅은 엄청 넓고 크다.
폐교위기로 치닫던 학교였지만 부근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부쩍 생기가 돌았다.
일주일을 다니면서 가만히 살펴보니 내가 이상적이라고 여겼던 그런 학교였다.
교실 여유가 많으니 온갖 시설을 갖춘 공간이 다 있었다.
이런 학교를 명품학교로 가꾸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일단 합주단을 조직하고 합창부를 만들겠다. 감성지수를 올리기 위한 교육에 투자하겠다는 말이다.
더 많은 꽃을 심고 나무를 가꾸어서 교정을 상큼한 맛이 가득한 공원처럼 만들자.
환경은 아름답게, 교과내용은 알차게.....
학교 도서관은 주민들에게 개방할 것이다.
학교에서는 지역주민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문화강좌를 열어도 되겠다. 나는 그런 꿈을 꾸었다. 이젠 쓸모없는 헛꿈이지만......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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