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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교육단상(敎育短想)

천국같은 직장이 있다면 그건 초등학교다

by 깜쌤 2016. 5. 6.

 

나는 요즘 프리랜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싶다.

 

프리랜서(Freelancer)는 특정 기업이나 단체, 조직에 전담하지 않고, 자신의 기술과 능력을 이용해 사회적으로 독립적인 개인 사업자를 말한다. : 출처 - 위키백과

 

A freelancer or freelance worker is a term commonly used for a person who is self-employed and is not necessarily committed to a particular employer long-term. :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Freelancer 

 

 

어떤 학교로부터 한 일주일 정도만 출근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일하는 것도 좋긴하지만 내가 처해있는 상황이 있으므로 협의차 잠시 찾아갔다.

 

 

찾아가던 그날은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학교에 다시 가보는 것은 유쾌한 일이다.

 

 

아이들이 보고싶기 때문이다.

 

 

평생 선생을 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꿈을 꾸어도 반드시 아이들이 꿈속 장면에 등장한다.

 

 

내 주위에는 모범경찰관으로 평생을 사신 분이 있다.

 

 

그분은 경찰관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평생을 모범적으로 살다가 퇴직후에 학교지킴이로 학교에서 근무를 시작하셨다.  

 

 

얼굴이 익숙해지기도 전에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와서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이런 직장이 천국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하셨다.  

 

 

그렇다. 내가 봐도 학교는 천국이다.

 

 

초등학교 교사는 천국에서 일하는 직업이나 마찬가지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런 천사들을 곁에 두고 아이들이 말을 듣지않는다고 불평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요즘 학생들의 실태를 알고나 하는 소리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나는 6학년 담임만 서른번을 해본 사람이다. 올해 2월까지도 6학년 아이들을 데리고 음악을 가르쳤다.

 

 

나는 학교가 너무 좋다. 아이들은 당연히 더 좋고......

 

 

이제는 일주일에 두번씩 6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도서관 교실을 개설하여 문화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천국같은 직장에 다시 잠시 나갈지도 모르겠다. 

 

 

경우에 따라서는 천국같은 직장이 지옥으로 변하기도 한다. 작년 봄에 갔던 어떤 학교에서는 일부 학부모들이 편을 갈라 다투느라 학교를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있었다.

 

 

교사의 권리에 함부로 간섭하려 드는 행태가 더 이상 꼴도 보기 싫어서 일주일만에 사표를 내던지고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선배들이 연관된 교내폭력을 끊어내느라 3년간 죽을 고생을 했다.

 

 

그 와중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고 희생될뻔했던 아이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일부 아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이들은 천사나 마찬가지다. 그런 천사들을 악마로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어른들이다. 어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검색창에 ㄱ 한자만 입력해도 외설스런 사진이 와르르 떠오르는 것은 어른들이 한짓 아니던가?

 

 

아이들이 던져놓고 간 줄넘기줄이 비를 맞고 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물건 귀한 줄을 모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던져놓고 집에 갔다가 나중에 돌아와서 다시 찾아가지고 노는 것이 아이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나는 그런 천사같은 아이들이 좋아서 기회가 될 때마다 학교현장을 기웃거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