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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完

하얀 기둥들이 늘어선 화이트밸리를 가다 3

by 깜쌤 2016. 5. 17.

 

 화이트밸리는 골짜기 제일 아래쪽에 자리잡고 있다.



뒤집어서 말한다면 골짜기 초입에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괴레메에서 아와노스 가는 길로 따라 가다가 왼쪽으로 꺾어들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라는 말이 된다.



우리는 거인의 창을 찾아나섰던 모험적인 탐험가가 된 심정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봉우리는 하나만 솟아있는게 아니었다. 온갖 종류의 기둥들이 하늘을 향해 솟구쳐 있었다.



골짜기 밑에도 있고 어떤 것은 언덕 위에 자리잡기도 했다.



굵고 잘 생긴 녀석이 있는가하면 짧고 못생긴 녀석도 있었다.



화이트밸리도 참 특색있는 골짜기임에는 틀림없다.



이런 식의 봉우리들이 솟아있는 지역은 그리 흔하지 않다. 여기가 아무리 카파도키아라고 해도 화이트밸리를 벗어나면 만나기가 어려웠다. 



역광을 안고 카메라를 들이대자 우뚝 솟은 침니(Chimney)가 거인처럼 보였다.



침니들 사이로 오솔길이 나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걸었다는 말이리라.  



아무리 화산재와 오랜 기간동안의 풍화작용 때문에 만들어진 장소라고 해도 과연 이런 식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아무리 의심한다해도 실재하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는 법이다. 



어느쪽에서 햇살을 받느냐하는 것에 따라 침니들이 주는 느낌도 달라졌다. 



그냥 한번 쓱 훑어보고 지나치기엔 너무 아쉬운 장소였기에 나는 침니 하나하나를 살펴보았다.

 


미국 서부의 대협곡에 와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저쪽 모퉁이에서 말을 탄 무법자가 금방이라도 달려나올 것만 같았다.

 

 

오솔길 가에 포도나무가 보였다.

 

 

푸른 하늘이 드러나자 하얀 침니가 더 환상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나는 맥켄나의 황금을 찾아나선 서부의 사나이가 된듯 하다. 

 

 

하얀 침니의 크기를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어머어마하다.

 

 

침니 밑에 구멍이 난 것도 있었다.

 

 

여긴 침니 5개가 줄을 섰다.

 

 

그 너머로 줄지어선 침니들이 가득하다.

 

 

혹시 이런 침니들을 보고 얄궂은 생각을 떠올린다면 그대는 뭔가 수상하다고 할 수 있다.

 

 

침니밑에 구멍가게가 있었다.

 

 

개소리가 들렸다.

 

 

개소리가 낮게 울리는 것으로 숫놈인 모양이다. 

 

 

나중에 보니 덩치가 제법 컸다.

 

 

그녀석 때문에 우리는 더 돌아가야했다.

 

 

하늘이 점점 더 개이기 시작했다.

 

 

침니밑에 백인 커플이 앉아서 우릴 쳐다보고 있는듯 했다.

 

 

이런 것을 두고 우리는 장관이라고 말할 수 있지 싶다.

 

 

이젠 이 골짜기를 빠져나가야한다.

 

 

다시 한번 더 뒤돌아보고 뇌리에 기억시켜두었다. 

 

 

 안녕! 침니들!

 

 

바이 바이~~

 

 

우리는 괴레메로 이어지는 도로로 나왔다. 건너편에 차부신 마을이 보였다.

 

 

내일은 저 언덕 너머 골짜기로 갈 것이다.

 

 

그리고는 돌아와서 언덕 밑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을 것이다.

 

 

그러면 하루가 가리라.

 

 

괴레메 마을 가까이 와서 우리는 시골장을 찾아갔다.

 

 

우리나라 5일장과 분위기가 비슷했다.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

 

 

우리나라 시골장과 분위기가 흡사했다.

 

 

심지어는 빗자루까지도 닮았다.

 

 

무슨 곡식일까? 어쩌면 향신료인지도 모른다.

 

 

신발 깔창도 있네.

 

 

환전소에 들러 환전을 하려고 했더니 1달러에 2.7터키리라를 주겠다고 해서 바꾸지 않고 돌아섰다. 디브리에서는 1 : 2.9로 환전했었다.  

 

 

항아리 케밥집 앞을 지나왔다.

 

 

한글로 쓰여진 항아리가 왜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거의가 한국인 아니면 중국인들이 남긴 것 같다.

 

 

여든 가까운 어른도 다녀가신듯 하다.

 

 

중국인들도 상당히 많이 다녀간듯 하다.

 

 

오늘 저녁은 뭘로 먹지? 결국 우리들은 중국제 컵라면을 사들고 가서 빵과 함께 먹었다. 

 

 

여행사 앞에 그 유명한 그린투어와 레드투어 광고가 붙어있었다. 그린투어가 더 멀리까지 간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가능하면 우리들처럼 스스로 찾아다니는게 더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예전에 그린 투어를 해보았었다.

 

 

해가 떨어지고 있었다. 비둘기 계곡으로 향하는 도랑으로 나무 그림자들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