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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중국-대륙의 오지:중경,귀주,광서(完)

서가(西街 시제)의 밤품경

by 깜쌤 2016. 5. 12.

 

서가의 구조는 아주 단순하다.

 

 

양삭 북부터미널에서 이어지는 도로에서부터 양삭마을 부근을 흐르는 이강쪽으로 곧게 뻗어있는 거리인데 길이는 한 이백여미터정도 될지 모르겠다. 가게가 세련되고 아름다워서 그런지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큰 골목에서 작은 골목으로 이어지는 곳도 모두 아름다운 가게들이다.

 

 

비주어라고 이름붙은 요리들하며 제법 유명한 명물요리들이 많은 곳이 서가이다.

비주는 맥주를 뜻한다.

 

 

서가끝까지 오면 안테나같은 철탑이 보이는 봉우리가 보인다. 그 봉우리밑에서부터 이강쪽으로 서가라고 이름지은 명물거리가 시작되는 것이다.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는 자동차통행이 일절금지되어 있다. 중국에는 이런 식으로 통제하는 골목들이 굉장히 많다. 하나같이 보행자 위주의 명품 골목이라고 할 수 있다. 

 

 

서가에는 별별 기념품 가게들이 다 있다. 이러이러한 가게들이 있다고 소개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정도로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가만히보면 먹거리를 다루는 가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우리는 현대화시킨 전통음식점을 찾아냈다. 회전 테이블이 있는 그런 음식점에 들어갔던 것이다.

 

 

분위기를 가만 살펴보니 어째 손님이 좀 적은것 같다.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음식점 관계자나 자기 식구들 같았다.

 

 

나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음식을 주문했다. 두 사람이니 요리 두가지와 밥을 주문하는 정도로 끝냈다. 워낙 유명한 관광지여서 다른 지방보다 음식값이 제법 비싼듯 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주문해본 요리다. 궁보계정! 이집에서는 35원을 받았다. 한접시에 6,400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

 

 

그 다음은 돼지고기 요리다. 이름이 저경육(猪頸肉)일 것이다. 돼지 목부근 고기이리라. 42원이었으니 우리돈으로 치면 7,600원짜리 요리다. 그리고 밥! 국물이 없어서 조금 섭섭했지만 요리 두개가 다 맛있었기에 밥은 쉽게 해치웠다. 



저녁을 먹은 뒤에는 다시 서가 거리로 나왔다. 서가 거리의 끝머리이자 시작점이 보였다.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을 중국에서 찾아보는 것은 정말 쉽다. 스타벅스니 맥도널드 햄버거니 하는 그런 상표는 중국 거리에서도 너무나 흔해서 미국 자본주의 체인점들의 위력을 쉽게 느껴볼 수 있는 것이다. 



낮에는 문을 닫아두었다가 저녁에는 꼭꼭 문을 여는 가게가 있었다. 미스터 빈을 닮은 서양아저씨가 문지기로 있는 곳이었는데 무슨 영상체험관 같기도 했다. 



한 봉지에 십원이라고 써붙인 이 가게에서는 엿 비슷한 것을 팔고 있었다. 소수민족 차림인지 명청시대의 옷차림인지 정확하게 구별지을 수는 없겠으나 하여튼 독특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떡메를 치기도 하고 절구공이를 내리치기도 하면서 손님을 모으고 있었다.



시끌벅적한 곳이지만 재미있기도 하다.



나는 다시 서가로 들어섰다.



비가 슬슬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거리를 메우고 있었다. 



어떤 가게는 제법 한산하기도 했다.



여긴 찻집이리라.



때깔 고운 천을 가득 걸어놓은 집도 보였다. 중국 도처에 저런 집들이 보였다. 직접 짠 것일까 하는 의심이 들긴 하지만 색깔자체는 곱디곱다. 



일본인은 환영하지 않는다는 말이겠지?



일본은 좋겠다. 15억 중국인으로부터 엄청 밉상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그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정의와 평화를 독점한듯이 깨춤을 추고있는 모습을 보면 한마디로 가관이다. 



 독일식 소시지를 파는가보다. 음식을 만들어파는 사람은 중국인이 아닌듯하다.



이번엔 홍콩음식이라는 말이겠지?



독일 맥주축제를 흉내낸 점포도 보였다.



여름철이었으면 사람으로 넘쳐났으리라.



핫독이다. 핫도그를 열구(=뜨거운 개)로 번역한 아이디어가 기막힐 정도다.



백년 넘은 노점포라고 자기가게를 자랑하기에 바쁜듯하다. 



거리 끝에서 끝까지 둘러보는데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백향과라고 이름붙은 과일을 두개 사고 엿 비슷한 모양의 계화당 한봉지를 주전부리삼아 사보았다.



그런 뒤 호텔 방으로 돌아왔다. 이제 온풍기를 틀어놓고 따뜻한 밤을 보낼 일만 남았다.



엿비슷하게 생긴 계화당 한봉지를 뜯어서 먹어보았다. 계피향과는 다른 또다른 맛과 냄새가 가득했다. 향기가 오랫동안 입안에서 감돌았다.



계림은 예로부터 계수나무가 많았다고 한다. 계수나무 꽃이 피면 온 천지에 향기가 가득했다고 하는데 계수나무 향기를 넣은 엿 비슷한 주전부리 음식이 계화당이다.



나는 발코니에 나가서 서가풍경을 잠시 살펴보기로 했다.



손님을 끌기 위해 두드리는 작은 북소리가 골목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거리 풍경도 제법 그럴듯 했다.



바로 옆집은 술집인가보다.



맞은편 가게 바로 뒤까지 석회암 봉우리가 바짝 다가와 있었다.



밤이 깊어가는데도 사람들 발걸음은 멈출 줄을 몰랐다.



거리 풍경이 제법 아름다웠다.



거리 전체가 살아움직이는듯 했다.



둥그스럼하게, 그러면서도 수직으로 솟아오른 산봉우리들과 거리의 번잡함이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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