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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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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중국-대륙의 오지:중경,귀주,광서(完)

청암고진을 떠나며

by 깜쌤 2016. 5. 2.

청암고진 예배당은 남문쪽에 있다. 청암고진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거리에서 살짝 뒤에 면하고 있지만 건물 외관이 독특해서 골목에서 봐도 구별이 된다.   

 

 

골목에서 동쪽으로 난 계단을 따라 몇걸음만 살짝 올라가면 된다.

 

 

건물 정면 상부에 청암기독교라는 한자로 된 글씨가 보인다.

 

 

정문 바로 앞에서 골목을 본 풍경이다.

 

 

안내문이 정문 부근에 붙어있었다. 기독교가 청암에 전해진 것은 1924년경이었다고 한다.

 

 

나는 예배당 구역 안으로 들어갔다. 

 

 

중국에서 기독교를 믿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계단을 올라 안으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성탄절 장식이 그때까지 남아있었다.

 

 

한자로 된 성경구절인가보다. 제일 위의 문장은 신약성경 마태복음 5장 9절 말씀일 것이다.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벽에 붙어있는 사진을 보니 주일에는 제법 많은 성도들이 모이는 것 같았다.

 

 

예배당 내부에는 개인용으로 쓰는 검은 색 의자가 놓여있었다.

 

 

강단과 강단 왼쪽에 놓인 피아노가 소박하기만 했다. 빨간색을 좋아하는 중국인답게 붉은 색으로 치장을 했다.

 

 

작은 예배당이지만 속에는 경건함이 묻어났다.

 

 

나는 대문을 통해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갔다.

 

 

골목에는 번잡함이 흐르고 있었다.

 

 

인간세상이라는 것이 성(聖)과 속(俗)이 교차하는 곳이다.

 

 

속세인들이 사는 곳에 울려퍼지는 새소리가 청아하게 들려왔다.

 

 

나는 골목을 한참 걸어 도교사원으로 가보았다.

 

 

만수궁! 척 봐도 도교사원이다.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 맞은 편은 절이다.

 

 

자운사!

 

 

귀주회관과 겸용해서 쓰는가보다.

 

 

누가 무엇을 믿든지 간에 너그럽게 대해주자.

 

 

평화롭게 살아가주자. 무조건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지 말고 남의 종교인들이 외치는 소리도 귀기울여 들어보자.

 

 

우리는 서문쪽을 향해 걸었다. 서문밖에 시내버스 주차장이 있기 때문이다.

 

 

서문을 통해 나갔다. 아까는 이 문 위로 지나갔었다.

 

 

서문이라는 표시가 뚜렷하다.

 

 

그리 큰 성이 아니어서 그런지 아담하게 느껴졌다.

 

 

성벽도 그리 높지 않아서 아담함을 더했다. 

 

 

우리들은 서문밖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210번 버스를 탔다. 화계로 돌아가는 것이다. 210번 버스는 화계로 들어가는 버스였다.

 

 

우리는 화계행정중심참을 지나서 내린 뒤 다시 큰 도로를 향해 걸었다. 우리가 잘못 내렸기에 아침에  내렸던  큰 도로를 향해 걸었다는 뜻이 된다.

 

 

화계구는 귀양시의 변두리 지역이라고 보면 된다. 

 

 

새로 개발해서 그런지 하나같이 깨끗하고 새로웠다.

 

 

곳곳에 아파트들이 마구 들어서고 있었다.

 

 

큰 도로를 끼고 있는 인도에는 반드시 자전거도로도 함께 넣어서 만들었다.

 

 

신시가지를 구경하면서 걷는 것이니 지루할 것도 없다. 

 

 

화계구를 관장하는 행정중심건물들이 웅장한 자태를 보이며 턱 버티고 서있는듯 하다. 3537광교참에서 귀양으로 들어가는 203번 시내버스를 탔다. 버스는 만원이었는데 중국 청년이 함께 간 일행분에게 자리를 양보해준다. 중국에는 아직 그런 미덕이 살아있었다. 

 

 

 우리는 귀양화차참에서 내렸다. 이제는 계림으로 가는 기차표를 사야한다.

 

 

오늘 아침에 우리는 제비를 뽑아 다음 행선지를 결정해두었다. 황과수와 만봉림이 있는 서쪽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계림과 양삭, 용승이 있는 남동쪽으로 갈 것인지를 고민하다가 제비를 뽑아서 계림쪽으로 내려가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귀양에서 계림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고속철도가 개통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기차표를 구하러 성도철로국 화차표대수처로 갔던 것이다.우리가 생각하는 기차를 중국인들은 화차라고 부른다. 대수처라고 하면 기차역에서 팔아야할 것을 대신해서 팔아주는 장소라는 말이 되는 것이니 기차역으로 가는 것보다 밖에서 사는  것이 고생을 훨씬 적게 한다. 

 

 

1월 13일 오전 9시 39분발 귀양북참에서 출발하는 열차표를 구했다. 156.5유안이었다. 1등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돈으로 치면 28,500원 정도였다. 이동거리에 비하면 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수처에서는 기차표를 팔아주고 수수료 5원을 먹는 것이다. 한때는 수수료로 40원, 50원도 받아가며 기차표를 팔기도 했었다. 이제는 중국도 참 많이 깨끗해졌다. 

 

 

기차표를 파는 아가씨는 참 친절했다. 내일 아침에는 261번 버스를 2원주고 타서 귀양북참까지 가라고 메모해서 돌려주었다. 너무 고마웠다.

 

 

 기차표를 샀다고 집으로 덜렁 돌아가면 바보짓을 하는 것이다. 261번 버스가 어디에서 출발하는지를 미리 확인해두어야 한다. 우리는 거리에 세워둔 안내문을 훑었다.

 

 

261번 시내버스가 어디에서 출발하는지 그 위치를 확인해두었다. 그런 뒤 호텔을 향해 걸었다. 배낭여행자는 치밀해야 한다. 그래야 생존할 수 있다.

 

 

광고판을 겸한 출입통제장치가 신기해서 유심히 살폈다.

 

 

승용차가 들어오거나 나갈 때는 저런 식으로 들려진다.

 

 

이제 완전히 올라갔다. 조금 뒤에는 다시 내려오는 식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우리는 귀양기차역 앞 큰길을 따라 걸었다.

 

 

사방에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저녁은 고구마인줄로 잘못 알고 산 감자 두개와 컵라면으로 때우기로 했다.

 

 

아주 맛있게 보이는 군고구마라고 생각하고 샀지만 나중에 먹어보니 감자였다.

 

 

입맛 없을 땐 그게 최고다.

 

 

오늘도 멀리까지 다녀왔다.

 

 

내일은 천하의 계림(桂林)으로 이동한다.

 

 

계림으로 가는 것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