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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중국-대륙의 오지:중경,귀주,광서(完)

양삭으로 내달렸다

by 깜쌤 2016. 5. 7.

 

계림서참 부근에는 아직 도시가 형성되지 않았다. 고속철도 신경주역 부근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시내까지 택시를 타고 가려면 돈 감당이 안될 것 같기에 버스를 타고 들어가기로 했다.

 

 

시내버스 승강장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찬바람이 슬슬 불어오니 분위기조차 을씨년스럽다.

 

 

기다리는 버스는 오지않고 그저 심심했기에 부근을 둘러보기로 했다.

 

 

언제 버스가 올지 모르기에 멀리 갈 수는 없다. 택시 기사가 우리에게 슬슬 접근해왔지만 우리가 닳아빠진 뺀질이임을 이내 알아보고는 포기하고 돌아서버린다. 

 

 

우리는 22 B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조금 지나자 사람들이 슬슬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가 제일 먼저 가고자 하는 곳은 계림 기차역부근의 계림시외버스터미널(계림 기차참)이다. 아래 지도를 보기로 하자. 

 

 

 

 

1번으로 표기한 곳이 계림서참이다. 고속철도역이라는 말이다. 2번은 계림북참이다. 3번이 계림참이다. 지금 우리는 1번으로 표기해둔 계림서참에 도착해있다. 3번으로 표시해둔 계림참부근에 가야 다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기때문에 기필코 거기까지 가야만한다. 계림참(계림기차역)부근에 계림시외버스터미널이 있다.

 

 

 303번 버스도 있지만 이 버스는 우리에게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다.

 

 

22 B번을 타면 계림참까지 간다. 거기가 종점부근이다. 아래 사진을 보기로 하자.

 

 

22B버스의 노선을 표시해두었다. 제일왼쪽 글자가 계림서참(고속철도 계림역)이다. 제일 오른쪽 끝에서 두번째 글자가 계림참(=계림 기차역)이고 세번째 정류장이 기차참(=계림시외버스 터미널)이다. 기차참 앞은 서문교, 그 앞은 소년궁으로 표시되어 있다. 

 

 

303번 버스가 오더니 한무리의 승객을 태우고 휙 떠나갔다.

 

 

우리는 계림참 못미쳐 기차참(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내릴 것이다. 그런 뒤에는 시외버스를 타고 양삭으로 이동할 생각이다. 양삭으로 다시 이동한다니 어리둥절해질 분도 계실 것이지만 사실 계림구경의 백미는 양삭에 몰려있다.

 

 

또 다른 고속기차가 지나가고 있었다. 거의 한 40여분을 기다렸는데 마침내 우리가 기다리는 버스가 왔다. 

 

 

 버스요금은 2유안이다. 공짜나 마찬가지다. 우리돈으로 약 360원 정도였으니까.....

 

 

스마트폰을 켜두고 이동 경로를 추적해보았다. 시내로 들어서자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떠오르기 시작했다. 사실 이제사 하는 말이지만 계림은 이번에 두번째다. 2004년 여름에 왔었으니 12년만에 다시 온 것이다. 

 

 

마침내 계림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안에 들어가서 조사해보았더니 2시에 양삭가는 버스가 있다고 한다. 계림에서 양삭가는 버스는 아주 많은 편이다.

 

 

양삭! 현지인들은 양수오라고 발음하는 곳인데 계림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한시간 반 거리에 자리잡은 작은 읍정도 되는 곳이다. 거기가 계림관광의 백미다. 

 

 

3고 양삭이라고 표시해두었다. 3번 승차장에서 양삭행 버스가 출발하는 것이리라.

 

 

우리에게 주어진 여유시간은 15분 정도였다.

 

 

화장실을 다녀온 뒤 짐칸에 배낭을 넣고 버스에 올랐다. 좌석번호제다.

 

 

요금은 22원, 직행버스다. 계림총참이라고 적혀있으니 시내 중심부 터미널에서 출발하여 간다는 말이다. 한자를 알고 있으면 중국여행은 식은죽 먹기나 마찬가지다. 계림교외는 공사판이었다. 모조리 다 파헤쳐두어서 차들이 밀렸다.

 

온 천지를 파헤쳐두었으니 빨리 갈 수가 없었다. 서행에 서행을 거듭하다가 한번씩은 막혀서 움직이지도 않았다. 차창밖 사진을 찍고 싶어도 유리창이 워낙 더러워 사진이 바로 나올 것 같지도 않았다. 저절로 짜증이 나지만 참아야한다.

 

 

오후 3시 45분이 되어서야 양삭 북부터미널에 도착했다. 여기도 진흙 천지였다. 겨울비가 슬슬 뿌려대니 기분조차도 우울해진다. 

 

 

자, 이제 양삭시내로 들어가야 한다. 양삭에서 배낭여행자들이 몰려드는 곳은 서가(西街)라는 거리다. 현지인들은 시제 정도로 발음한다. 서가라는 거리를 알고 있으면 엄청 편하다.

 

 

우리는 걸어가기로 했다. 우리라고 해봐야 둘뿐이다.  단출한 팀이니 움직이기 좋고 활동하기 편하다.

 

 

터미널을 나와서 남쪽으로 뻗은 큰길을 따라 걸으면 되니까 길잃을 염려도 없다.

 

 

계림과 양삭에는 숙박시설이 좌악 깔렸다. 입맛따라 골라잡으면 된다. 주점이라고 적힌 곳은 거의 다 여관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들 앞으로 나타나는 봉우리마다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벌써 선경(仙境) 냄새가 슬슬 나지 않는가?

 

 

서가국제청년여사라!  서가 국제유스호스텔이라는 말이다. 우리는 서가까지 가보기로 했다.

 

 

십분정도 걸었더니 서가라는 표시가 나왔다.

 

 

어랍쇼? 봉우리 위에 턱 버티고 앉은 저 정자봐라. 그렇다면 저기가 바로 양삭공원이리라.

 

 

양삭 거리도 참 분주복잡한 편이다.

 

 

양삭공원 앞에서 왼쪽으로 비스듬히 꺾어들었다.

 

 

공원 정문앞을 지난다. 황금색과 녹색으로 빛나는 기와가 특이하다.

 

 

1번 버스가 시내와 양삭북기차참(양삭 북부버스터미널)을 연결하고 있었다.

 

 

서가 냄새가 슬슬 풍겨오기 시작했다. 중국을 방문한 전세계의 배낭여행자가 몰려드는 유명한 동네다.

 

 

패키지 여행을 하게 되면 주로 계림시에서 머물 가능성이 높지만 배낭여행자들은 거의 대부분이 양삭으로 간다는 사실을 기억해두자.

 

 

내 경험으로 봐도 무조건 양삭으로 가는 것이 옳은 일이다. 계림시내에서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하지만 나중에 우리는 시내에서 2박을 했다. 계림 시내에도 구경할게 천지이기 때문이다.

 

 

여긴 확실히 남국이다. 1월인데도 부겐빌리아가 피어있었다.

 

 

나는 거리를 따라 걸으며 호텔들을 찾아보았다.

 

 

눈에 뜨이는 그럴듯한 곳을 찾아들어가 물었더니 가격이 센 축에 들어갔다. 지금은 비수기에 속하므로 싸고 좋은 호텔은 많을 것이다. 그러다가 골라잡은 곳이 서가 끝머리에 있는 아리산호텔이었다. 1박에 200원 부르는 것을 150원으로 깎는대신 이틀을 머무르기로 했다. 

 

 

무엇보다 온풍기 성능이 좋았다. 나는 그게 마음에 들었다. 결국 우리들은 오늘 점심은 굶은 셈이다. 조금 쉬고나자 이내 길거리에 전기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서가 구경에 나섰다. 사람들이 가득 몰려들어서 들뜬 분위기가 된다.

 

 

겨울이 이지경이니 여름철 성수기에는 가만 있어도 떠밀려 나갈 정도가 될 것이다.

 

 

서가는 세련되고 깔끔한 거리다.

 

 

중국 속의 서양거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비가 내려서 그런지 돌로 포장한 바닥이 반들거리고 있었다. 

 

 

먹을거리도 많고 볼거리도 많다.

 

 

온갖 다양한 먹거리들이 길에 깔렸다. 우리는 좀 푸짐하게 먹어보기로 마음먹고 두눈을 크게 뜨고 살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