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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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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完

우치사르 성에 오르다 1

by 깜쌤 2016. 4. 28.

 

제법 쉰 뒤에 우리는 찻집을 나왔다.

 

 

이젠 마을을 향하여 위로 걸어야한다.

 

 

가만히 살펴보면 찻집의 위치가 절묘하다.

 

 

찻집에서 조금만 걸어나오면 우치사르성이 보인다.

 

 

우리 앞에 백인 커플이 걸어가고 있었다.

 

 

귀엽고 사랑스럽다.

 

 

이제 목표가 확실히 드러났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다.

 

 

그래도 한번 정도는 눈길을 주고 가야할 대상이 사방에 깔려있다.

 

 

부근의 언덕을 잘 살펴보자. 연하디 연한 분홍색이다.

 

 

앞쪽으로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마법의 성같은 존재가 우뚝 솟았다.

 

 

그 성을 둘러싸고 많은 집들이 둘러싸고 있다.

 

 

은은한 분홍색 낮은 언덕위에 최고급 분재용 소재가 한그루 살아남았다.

 

 

아무리 봐도 탐이 난다.

 

 

바싹 마른 야생화더미 속에 이정표가 서있었다.

 

 

철망으로 담장을 둘러친 밭 옆으로 길이 이어져 있었다.

 

 

드디어 박석으로 깔린 길이 나타났다. 접시꽃이 길가에 곱게 피었다.

 

 

우리는 저 밑에서부터 걸어왔다.

 

 

앞쪽에 관광버스 꽁무니가 보였다.

 

 

나는 다시 한번 더 뒤를 살폈다.

 

 

앞쪽 침니 봉우리에서 노인 관광객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었다. 

 

 

 2005년 여름에 왔을 때는 우리 팀 멤버가운데 한 아가씨가 저 집 속에 들어가보고 나왔었다. 그때 그 꼬맹이는 이제 아가씨가 되었으리라.

 

 

 

이 자매들이다. 나는 그 시절이 슬슬 그리워졌다.

 

 

괴레메에서 우치사르로 연결되는 도로와 이 박석길이 한곳에서 만나 이어진다.

 

 

이제 슬슬 비탈길이 된다.

 

 

우리 팀 멤버들은 뒤에 따라오고 있었다. 날이 꽤 덥다.

 

 

이제 본격적으로 우치사르로 올라가는 길을 걷게 되었다.

 

 

여기저기로 함부로 도로를 내어 경관이 망가져가고 있었다.

 

 

테이블 마운틴같은 언덕과 그 옆에 자리잡은 하얀 봉우리가 눈길을 끌었다. 내일은 저쪽으로 갈 것이다.

 

 

트랙터 한 대가 곁을 지나갔다.

 

 

우치사르 마을에도 고급 호텔들이 많다.

 

 

숙박지로 이 마을을 고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이런 집들은 멀리서 보면 성처럼 보인다.

 

 

제법 많이 올라왔다.

 

 

아래쪽 풍광이 환하게 드러났다. 저 밑에 보이는 삼거리를 잘 기억해두어야한다. 삼거리 왼쪽에 보면 집이 보이지 않는가? 저 삼거리에서 왼쪽길로 들어서면 멋진 골짜기가 나타난다. 이름하여 화이트 밸리! 오늘 오후의 우리 목적지다.

 

 

카파도키아에서 꼭 걸어보아야할 골짜기 세군데는 화이트 밸리로즈 밸리, 그리고 피전 밸리다. 이번 여행에서 나는 우리 멤버들에게 세 개의 골짜기를 다 걷게해줄 생각으로 있다.

 

 

나는 이 길이 좋았다.

 

 

지그재그로 구불텅거리다가 어느 한 순간에 정상으로 인도하므로 걷는 재미도 있다.

 

 

풀장을 갖춘 호텔도 생겼던 모양이다. 그 동안 혹시 내가 모르고 있었던건가?

 

 

어떤 집은 정원이 예뻤다. 

 

 

분꽃과 나팔꽃........

 

 

하얀 나팔꽃도 피었다.

 

 

다시 방향을 바꿔 걸었더니 시라호텔이 나타났다. 

 

 

세련된 분위기다.

 

 

이제 저 끝까지만 가면 우치사르 마을 정상이 가깝다.

 

 

좋은 호텔은 레스토랑도 고급스럽다.

 

 

나는 왜 이런 곳에서 그리스 냄새를 맡는지 모르겠다. 사실 카파도키아에는 그리스인들이 많이 살았다.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 무너지고 그리스와 영토분쟁을 겪는 동안 터키와 그리스는 주민들을 교환했다.

 

 

그리하여 수많은 그리스인들이 터키를 떠나 그리스로 갔고 상당수의 터키인들이 그리스에서 터키로 이주했다.

 

 

나는 이상하게도 우치사르에서 크레타 섬 냄새를 맡았다.

 

 

<1997년 여름에 찍은 크노소스 궁전 유적지-카메라 필름을 디지털 자료로 변환시켰다>

 

지중해의 불침 항공모함이라고 일컫는 크레타 섬! 미로로 얽힌 라비린토스(labyrinthos)속에 갇혀있던 미노타우르스의 전설이 있는 크노소스 궁전이 크레타섬에 있었다. 나는 카파도키아의 우치사르에서 크레타섬에 가득했던 분위기와 냄새를 맡았던 것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