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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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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完

괴레메의 벌룬들

by 깜쌤 2016. 4. 19.

8월 26일 수요일이다. 아침 5시 반에 눈이 떠졌다. 나는 동쪽하늘을 살폈다. 2008년에 왔을땐 그쪽에서 벌룬들이 마구 떠 올랐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해는 뜨지 않았다. 나는 동굴집 발코니에 서서 사방을 살폈다. 그때였다. (바로 위의 사진만은 해가 뜨고난 뒤에 새로 찍은 것이다. 오해없기 바란다.)

 

 

동북쪽에서부터 벌룬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열기구들이 마구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다.

 

 

열기구의 이동속도가 그리 늦은게 아니었다. 순식간에 우리가 묵고있는 호텔 위를 날아 남쪽하늘로 사라져갔다.

 

 

대단한 장관이다.

 

 

열기구는 끊어짐없이 무더기로 마구 떠올랐다.

 

 

낮게 떠서 지나가는 것들은 사람이 다 보일 지경이었다.

 

 

한번 타는데 기본적으로 100유로 정도는 내어야된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 나같이 가난한 서민 배낭여행자는 차라리 유투브에서 동영상을 찾아 감상하는게 낫다.

 

 

아무나 체험할 수 있는 그런 활동은 아닐지도 모른다.

 

 

열기구 사업자 입장에서는 제법 많은 투자를 해야하므로 싼값에 마구 태워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카파도키아에서는 반드시 꼭 해야할 체험활동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기도하다.

 

 

나는 뒷마당으로 가보았다. 그쪽으로도 많은 열기구가 떠가고 있었다.

 

 

나는 1층 식당위 옥상공간으로 내려갔다. 보기가 한결 편하고 좋았다. 

 

 

 모두들 열기구를 살펴보느라 정신이 없다.

 

 

어느 정도의 흥분이 가라앉자 비로소 모닝글로리가 눈에 들어왔다. 

 

 

나팔꽃 말이다.

 

 

유도화도 피었다.

 

 

벌룬 구경에 싫증나자 나는 꽃으로 슬슬 눈길을 돌렸다.

 

 

삭사안 호텔 정원은 언제봐도 꽃이 가득하다. 정원 한구석에는 소나무도 있어서 상당히 한국적인 냄새가 난다. 나는 이런 분위기가 좋았다.

 

 

포도잎에 햇살이 들어 상큼하게 느껴졌다. 이제 아침 먹으러 내려가야겠다.

 

 

아 참, 포도잎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들 알고 계시리라고 믿는다.

 

 

식당은 1층에 있다.

 

 

미남 ㄱ사장은 사진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래, 이왕 찍어두는 김에 나도 나팔꽃을 한번 더 찍어두자 싶었다.

 

 

그리고는 아래층 정원으로 내려갔다.

 

 

벌써 코스모스가 피었다. 오늘이 8월 26일이니 코스모스가 만발할 때도 되었다.

 

 

곧 있으면 9월이다. 현역생활을 할땐 이때쯤엔 반드시 귀국 비행기를 타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1학기 때 두 달 정도 아이들을 가르친 학교에서는 벌써 개학을 했으리라. 2학기 때도 나와서 일을 해주면 어떻겠는가 하는 말을 미리 듣긴 했었지만 나는 여행이 더 좋았다.

 

 

사실 한 달간만 일하면 터키를 한 달 여행할 수 있는 돈을 벌 수는 있었다.

 

 

1층 식당으로 들어갔다. 삭사안 호텔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처음일 것이다.

 

 

식당 안쪽 공간에 음식이 정갈하게 차려져 있었다. 뷔페식이다.

 

 

오스만 사장의 아들이 경영을 맡으면서 아침 음식을 제공하기 시작한 모양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올리브 절임도 있다. 나는 거하게 먹었다.

 

 

젊은이들 하는 말로 하자면 분위기 좋고 음식 좋으니 킹왕짱이다. 

 

 

아침 식사를 끝내고는 곧 외출준비를 했다. 가벼운 차림으로 길을 나섰다.

 

 

건너편의 오리엔트 레스토랑도 분위기가 좋았다.

 

 

삭사안 호텔을 뒤로 남겨두고 우리는 오토가르 쪽으로 내려갔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