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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안강 라이딩

by 깜쌤 2016. 4. 23.

 

날이 좋았다. 경주시립도서관 앞을 지나 안강까지 가보기로 했다.

 

 

올해 처음으로 가본다. 

 

 

나는 예술의 전당 뒤쪽으로 나갔다.

 

 

그런 뒤 금장과 현곡으로 나가는 형산강 다리를 건넌다.

 

 

형산강을 따라 만들어놓은 산책로가 살갑게 다가왔다. 형산강은 울산 부근에서 시작하여 경주를 거쳐 포항에서 바다로 들어간다. 

 

 

동해남부선 철로 옆을 따라 안강으로 가는 지방도로를 달리는 것이다.

 

 

강중간에 자라는 버드나무 가지마다 연두색 새잎이 마구 돋았다.

 

 

상쾌하다. 집앞 채마밭에 유채가 핀 시골집 앞에서 자전거를 세웠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이다.

 

 

어머니를 부르면 환하게 웃으며 뛰어나오실 것 같았기에.....

 

 

나는 괜히 마음이 녹아내렸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마구 그리워졌기 때문이다.

 

 

소류지 한켠에 자라는 복숭아나무 가지마다 분홍꽃이 조롱조롱 달려있었다.

 

 

강변에는 사료용 보리(?)가 푸르게 물결치고 있었다.

 

 

포항으로 가는 고속철도용 철교가 살짝 휘어진 곡선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제 저 모퉁이를 돌면 안강읍이 보일 것이다.

 

 

마침내 안강역까지 갔다. 한시간 10분이 걸렸다.

 

 

경주에서 기차를 타고 출퇴근했던 날들이 어제 같다.

 

 

안강은 지난 육십년 동안 두번이나 큰 물난리를 만났다.

 

 

사라호 태풍과 글래디스 태풍때문이었지 싶다.

 

 

안강초등학교 교정에는 자목련이 보라색 꽃잎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었다.

 

 

나는 담장너머에서 그 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

 

 

시골학교라고 해서 함부로 들어가는 것은 곤란한 일이다.

 

 

나는 안강읍사무소 맞은편 잔치국수집에 들러 국수 한그릇을 주문했다.

 

 

예전의 주인은 아니지만 아직도 그 때 그 시절 그 맛이 살짝 남아있었다.

 

 

국수 한그릇으로 시장기를 속인 뒤 다시 경주를 향해 달렸다. 

 

 

 형산강변 잔디밭에 스님 한분이 걸어가고 있었다. '제행무상 색즉시공'임을 깨달았을까?

 

 

다슬기가 여기에도 사는 모양이다.

 

 

빨간 연산홍이 그 요염함을 더했다.

 

 

봄이 내 곁을 스쳐 지나가고 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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