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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중국-대륙의 오지:중경,귀주,광서(完)

청암고진 성벽길 걷기

by 깜쌤 2016. 4. 20.

 

산으로 이어지는 성벽길을 따라 걸어 제일 높은 곳에 이르자 서문앞 버스정류장이 보였다.

 

 

앞에서부터 청암고진이라는 말을 계속해서 사용했는데 그 동네가 어디쯤에 붙었는지를 모르면 찾아가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도 어렵다. 이해하기가 곤란한 그런 분들을 위해 지도를 보여드리도록 하자. 어떤 장소의 지형을 이해하는데 제일 쉬운 방법은 지도를 보는것이다. 그 다음은 높은 곳에 올라가서 살펴보는 곳이고.....

 

 

 

1번은 귀양시내의 귀양기차역을 의미한다. 귀양역 앞 너른 광장에서 시내버스를 타면 2번으로 표시된 화계까지 간다. 화계에서 내려 3번 청암고진으로 표시된 로컬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뜰 것이다. 이번에는 아래 지도를 보기로 하자. 두개의 지도 모두 클릭하면 크게 확대되어 새로 뜰 것이며 구글 지도를 가공한 것임을 밝혀둔다. 

 

 

 

1번이 북문이다. 우리는 북문 부근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했다. 2번은 서문이다. 서문 밖에도 버스 정류장이 있다. 3번은 남문이다. 우리는 지금 북문에서 출발하여 성벽위를 걸어 서문을 지나 남문으로 가려는 것이다.

 

4번 지점은 청암고진의 한가운데 정도라고 보면 된다. 그 부근에서는 어느 골목으로 들어가든 성안 풍정을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5번은 버스정류장의 위치를 나타낸다. 우리는 북문 밖 사거리에서 내렸지만 화계에서 오는 대형 시내버스를 타면 5번 지점에서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 정도면 청암고진이 어떤 곳이며 어느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지 대강은 파악할 수 있지 싶다. 우리는 그런 정보가 없었기에 찾아가는 것조차도 힘이 들었다.

 

 

서문 부근 높은 봉우리 부근에 숨겨진 동굴이 있었다. 안이 컴컴해서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을 포기했다.

 

 

건너편에 또다른 봉우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낮게 보이는 지점에 서문이 있을 것이다.

 

 

성벽 위에서 마을을 살펴보았다. 사방은 겹겹이 산봉우리들로 채워져있었다. 귀주성에는 산이 많다더니 틀린 말이 아니었다. 

 

 

조금 더 내려가자 천주교당이 보였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당이다. 건물이 제법 컸다.

 

 

 드디어 서문이 보였다. 성벽 안팎으로 집들이 들어찬 형국이다.

 

 

성안에는 전통가옥들로 즐비했다. 천주교당의 하얀색 벽이 도드라져 보였다.  

 

 

이제 서문까지 다 왔다.

 

 

계단을 오르자 문루가 나타났다. 큰 규모를 가진 성은 아니지만 아담한 맛이 있었다.

 

 

성바깥으로 이어지는 골목에 촌스럽게 자리잡은 저 파란 지붕은 왜 규제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성안쪽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에는 전통 가옥들이 즐비하게 이어져있었다.

 

 

중국 남방의 기와들은 크기가 작다. 자잘한 기와들을 차곡차곡 올려두었다.

 

 

여기에도 주택 현대화 바람이 불어오는가보다. 가만히 놓아두면 순식간에 경관이 망가질 것이다.

 

 

북문쪽의 모습이다. 여기 산들은 생김새가 범상치 않았다.

 

 

산봉우리로 이어지는 성벽길을 따라 걷다가 뒤를 돌아다 보았다. 어느새 서문위 문루 건물이 저만큼 뒤에 남겨져 있었다. 

 

 

중국대륙 곳곳에는 이런 마을들이 수없이 남아있는 모양이다. 이게 엄청난 관광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면 그들은 큰 실수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새마을 운동을 하면서 너무 성급하게 전통마을을 없애버렸다.

 

 

새마을 운동이 나빴다는 말이 아니라 전통마을의 가치를 너무 몰랐다는 말이다.

 

 

서문과 남문 사이에 놓인 산봉우리에 오르자 또다른 풍광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남문밖에는 제법 큰 호수가 조성되어 있었다.

 

 

아름답다. 남문밖 지역에는 재개발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듯 하다. 

 

 

 청암고진은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떠오를 것이 분명하다.

 

 

성벽 한모퉁이에 제법 너른 터가 만들어져 있었다.

 

 

잠시 쉬었다가 가기에는 멋진 곳이다.

 

 

우리는 계속 걸어가기로 했다. 여기서부터는 성벽 경사가 제법 가파르다.

 

 

목표는 저 밑에 보이는 남문이다.

 

 

남문 성벽 안쪽으로 빈터들이 약간 남아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남문과 중심부 사이에는 다른 성벽이 하나 더 들어있었다.

 

 

외성과 내성의 개념을 차용한 것이리라.

 

 

바이두 지도로 검색해보니 영상사라는 이름을 가진 절 같았다.

 

 

북문 밖으로는 아파트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제는 물거품이 된 사실이지만 나는 수십년 전부터 경주에 짓는 모든 아파트의 높이는 5층이나 7층 정도로 제한하고 지붕 색깔과 벽면 색깔을 맞추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그랬더라면 경주라는 도시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는 지금과 완전히 달라졌으리라.  

 

 

경사가 심해서 그런지 성벽에 쇠사슬을 달아놓았다. 나는 저 고리들을 그러잡고 천천히 걸어서 내려갔다.

 

 

한번이라도 헛발을 내디디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걸으면서도 주위 경관을 살폈다.

 

 

여행자로서의 의식이 이제는 몸에 철저히 배여버렸다.

 

 

마침내 아래까지 다 내려왔다.

 

 

한겨울에도 이렇게 푸르름이 가득한 것을 보면 귀주성은 확실히 남쪽지방이라는게 증명이 된다.

 

 

우리는 저 위에서부터 걸어내려왔다.

 

 

텃밭에 자라는 채소들은 무엇일까?

 

 

항상 감탄하는 사실이지만 중국인들의 축성기술은 대단한 것 같다.

 

 

드디어 남문이다.

 

 

남문에도 문루가 자리잡았다. 그 앞에는 화포가 숨겨져 있었고.....

 

 

성루 부근에는 아이들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무슨 행사라도 있었던 것일까?

 

 

성안을 살폈더니 패방이 보였다.

 

 

남문 바깥으로는 해자 역할을 하는 호수가 두개나 자리잡았다.

 

 

소수민족 여성들이 입는 색채감있는 화려한 의상들이 즐비하게 걸려있었다. 

 

 

 남자들을 위한 장수복같은 의상은 없는 것일까?

 

 

 남문 바로 밑 골목길에는 작은 요새처럼 보이는 집이 있었다. 음식점인가보다. 

 

 

남문과 골목으로 이어지는 곳에는 작은 쪽문이 숨듯이 감추어져 있었다. 

 

 

성바깥의 주택들은 고급스럽게 보였다.

 

 

할아버지 한분이 아이를 업고 남문밖으로 이어지는 길을 걷고 있었다.

 

 

그 옆으로는 세월을 낚는 강태공이 보였고..... 

 

 

벽면에는 청암고진 안내도가 그려져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청암고진 안에는 교회도 있고 성당도 있었고 도교사원과 절, 그리고 사당도 있었다. 재미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부터는 골목탐방에 들어가야한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