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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完

동화속 마을 괴레메의 일몰을 보다 2

by 깜쌤 2016. 4. 15.

 

산그림자가 빠른 속도를 우리를 지나쳐가고 있었다.

 

 

그늘은 골짜기를 지나서 마을을 덮쳐가기 시작했다.

 

 

골짜기에 우뚝우뚝 솟아오른 봉우리들은 누가 봐도 요정들이 사는 집이다.

 

 

카파도키아 지방은 광대한 지역에 걸쳐있다.

 

 

괴레메 마을이 있는 골짜기 하나만 이런 모습을 지닌 것이 아니고 이런 골짜기들이 사방에 뻗어있다는 것이다.

 

 

신기한 풍경은 카파도키아 지방 여기저기에 숨어있는 것이다.

 

 

단체관광객들은 관광버스를 타고 명승지 한두군데 정도만 대강 훌쩍 훑어보고 떠나버리는데 그런 식으로 보면 '아, 신기한 곳이구나'라는 정도밖에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카파도키아의 참된 가치를 느껴보지 못하게 된다는 말이다.

 

 

나는 터키에 올 때마다 괴레메에 들렀다. 그러니까 이번이 다섯번째 방문이라는 말이 된다. 하지만 정말 유감스럽게도 여름철에만 들렀으니 내가 기억하는 것은 여름 한 철 풍경 뿐이다.  

 

 

우리가 서있는 언덕으로부터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만들어둔 봉우리집이 보였다.

 

 

그 집은 태양광 전지판도 설치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경치는 건너편이 보이는 붉은 절벽의 색깔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글거리는 태양이 대지를 달굴 때 절벽 바로 밑 길을 걸으며 위를 쳐다보는 경험은 환상적이었다. 

 

 

침니 사이사이 곳곳에 새로운 호텔 시설들이 들어찬 것 같다.

 

 

괴레메 마을의 중심부는 오토가르가 있는 곳이다. 오토가르 부근이 보였다.

 

 

거주하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을 때, 처음 이곳에 발을 들여놓았던 사람들은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지구밖 외계의 행성에 도착한 지구인들이 받는 느낌이 그들이 받았던 첫느낌이 아니었을까?

 

 

그림자는 이제 마을을 완전히 덮고 멀리 보이는 평평한 산을 향하여 빠른 속도로 다가가고 있었다.

 

 

붉은 절벽이 더 붉게 빛나고 있었다.

 

 

이런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우치사르 마을의 거대한 봉우리 꼭대기에서 내려다봐야 할 것이다. 

 

 

겨울에는 여기에 눈이 내려 덮인다고 한다. 눈에 덮인 그런 사진은 많이 보았지만 경험을 하지 못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절벽에 마련한 한평짜리 정원이 독특하다.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우치사르 마을의 랜드마크다. 아니 카파도키아 전체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붉은 절벽이 더 붉게 빛나는 환상적인 순간이 이루어졌다.

 

 

괴레메의 일몰은 비현실적이다. 

 

 

언덕위 평지에는 그래도 저녁 햇살이 조금 남아있었다.

 

 

절벽에서 붉은 빛을 뿜어내는 것처럼 보였다.

 

 

한순간, 사방이 고요해졌다. 우리는 그 고요함을 피부로 느끼며 뷰포인트를 떠나 마을로 다시 내려왔다.

 

 

 삭사안 호텔 옆을 지나 오토가르가 있는 마을의 중심부로 내려갔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다. 삭사안 호텔을 비추는 조명등에는 포근함이 묻어있었다.

 

 

오토가르가 있는 삼거리의 풍경이다.

 

 

처음 여기를 가본 것이 1997년의 일이다. 그러니 이제 이십년이 다되어 가는 것이다. 그때 받은 강렬한 인상이 아직도 뇌리에 선하게 박혀있다.

 

 

우리는 비단길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가격대가 그런대로 알맞았기 때문이다.

 

 

나는 아다나케밥을 주문했다.

 

 

터키음식은 맛있다.

 

 

미남 ㄱ사장은 항아리케밥을 주문했다.

 

 

처음에 가져온 것을 잘못 깨뜨려 다시 만들어왔다.

 

 

터키만해도 서구식 매너가 지켜지는 곳이다. 워낙 많은 서양여행자들이 몰려드는 곳이기에 그런 매너가 자연스레 정착했다. 

 

 

계산서를 가져달라고 해서 돈을 주면 잔돈은 이런 식으로 담아온다.

 

 

레스토랑 명함을 하나 받아왔다. 괴레메에 있는 레스토랑의 가격과 질은 천차만별이다. 나는 가난한 여행자이기에 싸고 푸짐하게 주는 곳을 찾아다닌다.  

 

 

엄청나게 많은 호텔과 레스토랑이 존재하는 곳이기에 자기 주머니 사정에 맞게 골라서 묵을 수 있고 골라서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그게 괴레메의 강점이다.

 

 

수요가 많으니 공급도 넘쳐난다.

 

 

확실히 음식점도 많이 늘었고 호텔도 더 많이 생겼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봉우리 조명시설이 환상적이다. 누가 봐도 이건 놀라서 고함치는 인간의 형상이다.

 

 

하늘에 달이 떴다. 언제였던가? 괴레메 동굴 펜션에서  코스모스를 보며 늦가을 냄새를 맞고는 화들짝 놀라서 귀국을 서둘렀던게......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게 4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배낭여행자 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어떤 레스토랑 앞에서 불에 익어가는 항아리 케밥을 살펴보았다. 어디서 온 어떤 여행자가 먹을 음식일까?  

 

 

우리는 다시 호텔을 향해 걸었다.

 

 

미니전동차들이 즐비한 것으로보아 낮이 되면 꽤나 시끄러워질 것이다. 실제로 내 예측은 틀리지 않았다.

 

 

일기를 쓰고 함께 방을 쓰는 분과 이야기를 나누고나니 벌써 밤 10시 반이 넘었다. 자야한다. 내일 일정을 위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