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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完

동화속 마을 괴레메의 일몰을 보다 1

by 깜쌤 2016. 4. 12.

 

오토가르에 내린 나는 우리 팀멤버들을 보고 괴레메에 아는 친구가 동굴호텔을 경영하고 있는데 거기에 가는게 어떠한가하고 물어보았다. 모두들 찬성해주었기에 친구인 미스터 오스만이 운영하는 삭사안 호텔에 가보기로 했다. 아래에 올려둔 지도를 보기로 하자.

 

 

 

1번이 괴레메 오토가르다. 괴레메의 중심부라고 할만하다. 우리는 방금 거기에 내렸다.

 

2번은 삭사안호텔이다. 버스 터미널에서 가깝다. 지도 오른쪽 하단에 축척이 표시되어 있으므로 거리를 쉽게 계산할 수 있을 것이다. 오토가르에서 120미터 정도라고 보면 된다.

 

삭사안호텔 앞 도로에 화살표를 해두었다. 그 길은 우치사르(=우치히사르)로 연결된다. 우치사르로 제일 쉽게 가려면 그 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괴레메 마을을 굽어보는 뷰포인트로 갈 때도 사용하면 편리하다.

 

오른쪽에 있는 화살표가 있는 방향으로 가면 야외박물관이 나온다. 대부분의 단체관광객은 야외박물관에 들르게되므로 참고하시라고 표시해두었다.

 

 

배낭을 메고 로비로 들어섰다. 분위기를 보니 로비를 식당으로도 사용하는듯 했다. 지금까지는 식당으로 쓰지 않았는데 용도가 달라졌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카운터를 보고 있는 젊은이는 아버지를 닮았다. 내 짐작이 맞았다. 젊은이는 아들이었던 것이다. 늘어뜨린 매듭 사이로 꽃이 가득한 정원이 보였다.

 

 

오스만씨 아들의 환대로 일단 차부터 한잔 마시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방을 교섭했다. 부킹 상태를 보니 손님들이 많아서 빈방이 잘 없는듯 했다. 

 

 

아들의 배려로 2층에 있는 둥굴집의 트윈베드룸 하나와 별채의 더블베드룸을 얻었다. 트윈베드룸은 120리라에, 더블베드룸은 100리라로 합의를 보았다. 혜택을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내가 팀장이라고 해서 일행은 나로 하여금 트윈베드룸을 쓰게 해주었다. 천연적인 봉우리를 깎아내어 만든 굴 속에 만들어진 방이다. 

 

 

화산재로 이루어진 봉우리 속을 파내어 만든 방인데 있을게 다 갖추어져 있다.

 

 

고풍스런 느낌이 나는 방이다.

 

 

화장실은 기본이다.

 

 

샤워공간도 당연히 존재한다.

 

 

방에다가 짐을 풀어두고 밖으로 나왔다. 발코니에 서보면 괴레메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침에 되면 열기구가 하늘을 가득 채울 것이다. 도로 끝부분에 괴레메 오토가르가 있다.

 

 

시간이 남아있기에 괴레메 마을을 살펴보러 갔다.

 

 

내가 머무는 동굴방의 입구다. 현관겸 발코니에 해당하리라.

 

 

다른 두분이 머무는 공간앞의 마당이다. 별채처럼 되어 있어서 아늑한 느낌이 든다.

 

 

나는 1층 정원으로 내려왔다. 눈에 익숙한 꽃들이 가득했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다. 나는 계단 바로 왼쪽 방에 머무르고 있다.

 

 

봉우리에 세개의 창문이 보인다. 가운데가 출입문이고 양쪽으로 방이 하나씩 배치되어 있는 것이다.

 

 

정원에서 본 1층 로비 겸 식당의 모습이다. 예전보다 훨씬 세련되게 손을 본듯하다.

 

 

삭사안 호텔에는 꽃이 많아 좋다. 내가 어렸을 때 키워본 꽃들이 많아서 그런지 이상하게도 시골집에 온듯한 느낌이 들었다.

 

 

주인인 오스만씨는 나중에 만나보기로 했다. 그가 그동안 경영했던 삭사안 호텔은 아들에게 물려주고 아버지는 새로운 호텔을 지어 운영한다고 했다. 나는 그가 성공한 모습을 보여준듯해서 기분이 좋았다.

 

 

호텔을 나온 우리는 우치사르로 가는 도로를 따라 가보기로 했다. 마을 뒤로 이어지는 골목에는 정적이 가득했다. 다시 아래 지도를 보자. 괴레메 인근 마을의 배치도를 파악해두는 것이 모두에게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구글 지도를 가공해서 올려보았다. 클릭해서 크게 확대해두고 보는게 좋다.

 

 

 

1 - 네브셰히르 : 제법 큰 마을이다. 고속버스 터미널이 있다.

2 - 우치사르 : 마법의 성처럼 보이는 거대한 봉우리가 있는 마을이다. 사방을 살펴보기에 아주 좋은 마을이다.

3 - 괴레메 : 카파도키아 관광의 핵심마을이라고 보면 된다.

4 - 오르타히사르 : 멋진 봉우리가 있는 마을이다.  

5 - 위르귑 : 그리스풍의 건물이 많이 남아있는 마을이다. 

6 - 테이블 마운틴처럼 보이는 언덕꼭대기, 한번 올라가볼만 하다. 내려오는게 문제이지만......   절벽에서 미끄러지면 살아날 길이 없다.

7 - 젤베 : 멋진 골짜기다. 유네스코 지정 유적지다.

8 - 파샤바으 : 스머프들이 살고있을 것 같은 봉우리들이 즐비하다. 장사치들에게 너무 방치해놓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인데 마구 훼손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깝기만 하다.

9 - 차부신 : 최근에 뜨는 마을이다.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10 - 아와노스 : 옛 도자기로 유명한 마을이다. 투어를 신청하면 꼭 들르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삭사안 호텔을 나와 우치사르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간다고 했다. 나는 도로가로 나갔다.

 

 

식당 지붕위에서 내려온 포도넝쿨이 여름 저녁햇살을 숨죽여주고 있었다.

 

 

삭사안호텔 앞의 도로를 건넜다.

 

 

차량통행이 뜸한 것으로 보아 어딘가에 공사중인 것이 틀림없다.

 

 

동네 여기저기에 열기구가게들이 정말 많이 생겼다.

 

 

아침마다 장관을 이룰 것이다. 창고에 열기구들이 가득했다.

 

 

괴레메 마을에 가득한 봉우리들이 슬슬 모습을 드러냈다.

 

 

저녁햇살을 머금은 하얀색 절벽이 동화세계로 인도하는듯 하다.

 

 

우리들은 우치사르로 연결되는 도로를 따라 걸었다. 도로에 봉우리들이 만들어내는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고 있었다.

 

 

비밀스런 요새같은 공간이 도로 밑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봉우리들 사이로는 과일밭이 숨어들었다.

 

 

저기다. 저 마법의 성처럼 보이는 봉우리 밑에 있는 마을이 우치사르인 것이다.

 

 

반드시 올라가보기를 추천하는 곳이다. 우치사르는 내일 가볼 것이다.

 

 

마침내 테이블 마운틴처럼 보이는 언덕이 멀리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저녁햇살을 받은 절벽이 시시각각으로 색깔 변화를 보이는 곳이다.

 

 

우리 발밑에는 괴레메 마을이 숨어들었다. 기묘한 봉우리 사이사이마다 집들이 자리잡은 곳이다.

 

 

아무리봐도 기묘하기 그지없는 곳이다.

 

 

골짜기 사방으로는 하얀색 절벽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그동안 많은 곳을 돌아다녔지만 괴레메같은 곳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절벽들은 햇살을 받는 방향에 따라 색깔이 다르게 보인다.

 

 

달밤에 보는 것도 환상적이다.

 

 

인간들이 봉우리를 파서 거처를 마련했듯이 괴레메의 개미들도 부지런히 땅을 파내고 있었다. 살아나갈 공간 확보를 위해서이리라.

 

 

거처가 필요하다는 면에서는 인간이나 개미나 뭐가 다르랴?

 

 

우리팀 멤버들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내느라 모두들 정신이 없었다. 해가 자꾸 기울어지고 있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