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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完

카이세리를 거쳐 괴레메에 도착하다

by 깜쌤 2016. 4. 8.

 

우리가 카이세리에 가고자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카이세리까지 가야만 그 다음 행선지로 가는 버스를 갈아탈 수 있다.

 

 

오늘 우리가 가야할 최후의 행선지는 괴레메다.

 

 

괴레메! 거기가 바로 카파도키아 여행의 핵심지다.

 

 

카파도키아는 터키 여행의 핵심이고.....   이스탄불과 파묵칼레, 에베소, 카파도키아 정도만 보면 터키를 다녀왔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카파도키아 지방에서 제일 큰 도시인 카이세리를 향해 달리는 중이다.

 

 

여긴 고원지대다. 그러니 여름에도 제법 서늘하다.

 

 

해발고도가 평균 일천미터 정도 된다고 보면 된다.

 

 

고원지대이니만큼 제법 너른 평원들이 계속 이어진다. 

 

 

시와스를 출발한지 두시간 정도 지나니까 눈에 익은 풍경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카이세리 외곽지대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여행이 터키만 놓고 따질때 나에게는 다섯번째 여행이 된다. 그러니 몇몇 풍경은 제법 눈에 익었다.

 

 

멀리 화산이 보인다. 에레이예스 화산이다. 지금은 활동을 멈추고 있으니 사화산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저래봬도 높이가 약 4천미터에 육박한다.

 

 

이 부근에는 세개의 화산이 존재한다.

 

 

아득한 옛날, 그 세개의 화산이 폭발함으로 인해 이 부근 곳곳에 달표면처럼 여겨지는 기묘한 지형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내가 보기에는 지구위에서 가장 기묘한 곳 가운데 하나가 카파도키아일 것이다.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니 내 생각이 반드시 옳다고 우길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여러군데를 돌아다녀본 내 경험에 비추어보자면 그렇다는 말이니 오해는 없기 바란다.

 

 

카르스에서부터 우리를 따라온 철길을 다시 만났다.

 

 

달랑 기관차 한대가 지나갔다. 그래도 건널목에서는 경보음이 땡땡 울렸다.

 

 

이윽고 터미널에 도착했다. 규모가 엄청 크다.

 

 

 

지도를 보자. 우리가 지나온 경로와 앞으로 가야할 경로가 표시되어 있다. 지도를 클릭하면 당연히 크게 확대되어 나타날 것이다.

 

1번 - 오늘의 출발지였던 시와스

2번 - 방금 도착한 카이세리

3번 -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괴레메

4번 - 터키 최대의 내륙 소금호수

 

 

버스터미널을 터키에서는 오토가르라고 부른다. 오토가르 맞은 편에 거대한 모스크가 보였다. 

 

 

여기가 카이세리 오토가르다.

 

 

버스에서 내린 우리들은 버스터미널 대합실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다음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다. 일단 괴레메로 가는 버스표를 샀다. 그런 뒤 다른 도시로 가는 버스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쉬하 버스회사에서는 다양한 행선지로 가는 버스를 확보하고 있었다. 각각의 버스회사마다 서로 다른 행선지에 대한 노선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걸 잘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괴레메로 가는 표는 메트로회사에서 구입했다. 그게 시간대가 제일 적당했다. 버스는 오후 4시에 출발하도록 되어 있었다.

 

 

내가 관심을 가진 행선지 가운데 하나는 초름이라는 도시였다. 힛타이트 문명의 유적지가 부근에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 등장하는 헷족속이 힛타이트 족속이다.

 

 

카이사리에서 괴레메까지는 한시간 정도 걸린다고 보면 틀림없다. 우리가 탄 메트로 회사버스는 정시에 출발했다.

 

 

카이사리 외곽에는 쌍용자동차공장이 있다. 이제는 우리나라 회사가 아니니 그리 신경쓸 일도 없다. 적어도 내 평생에는 쌍용회사에서 나온 자동차는 살 일이 없을 것이다. 그 회사에 근무하시는 분이 들으면 기분나쁘겠지만 과거에 노조에서 했던 행동을 세밀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뼈저리도록 느끼고 배운 것이 민족의 자긍심과 애국심이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저멀리 보이는 화산 꼭대기에 반드시 올라가 볼 생각이다. 

 

 

터키를 볼 때마다 느끼는 감정가운데 하나가 정말 기막힌 곳에 자리잡은 나라라는 사실이다. 민족 전체가 이동해서 살자고 터를 잡은 것이 명당중에 명당이었다는 말이다.

 

 

나는 괴레메에서 머물 것인지 아바노스에서 머물 것인지 아니면 우치히사르, 혹은 위르귑이나 오르타히사르에서 머물 것인지를 두고 제법 고민을 많이 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마지막에 내린 결론은 그래도 괴레메였다.

 

 

괴레메가 아무래도 카파도키아의 중심지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중간에 나타나는 시골 버스 정류장에도 회사 간판이 붙어있다.

 

 

위르귑을 지나자 슬슬 카파도키아 냄새가 묻어나기 시작했다.

 

 

아바노스(=아와노스) 부근인 모양이다. 전형적인 카도키아 봉우리들이 슬슬 모습을 드러냈다.

 

 

대지가 바싹 말라보이지만 비옥하다고 한다. 화산재토양이기 때문이다.

 

 

파샤바(=파샤바으)골짜기로 들어가는 도로가 보였다. 스머프 동네들과 가장 닮은 곳이 파샤바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거의 다 온것이나 마찬가지다.

 

 

차부신 마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제 이 부근의 마을 이름은 거의 외울 정도가 됐다.

 

 

성 요한교회가 있는 차부신 마을뒤의 절벽을 남겨두고 버스는 앞으로 달렸다.

 

 

최근들어 괴레메 부근의 풍경이 슬슬 변하는 것 같다.

 

 

새로운 호텔도 많이 들어서고 사람들도 더 많아졌다.

 

 

테이블 마운틴처럼 보이는 저 평평한 산밑에 로즈밸리가 숨어있다. 저 봉우리 위를 걷는 것은 멋진 체험이 될 것이다.

 

 

괴레메가 가까워지자 나는 가슴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마을 중심부에 있는 버스 터미널에 내렸다. 이젠 호텔을 구해야한다. 벌써 오후 5시가 넘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