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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完

시와스의 메이단 광장에서 1

by 깜쌤 2016. 3. 30.

 

시내에서 우리가 제일 먼저 관심을 보인 것은 시장이었다.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같은 그런 정도는 절대 아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소규모의 전통시장 정도였다라고나 할까? 이발소가 보였다.

 

 

시와스는 근대 터키역사에서 구심점 역할을 한 도시다. 터키 공화국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케말 파샤가 터키독립전쟁을 선포한 곳이 시와스이기 때문이다. 1919년 9월의 일이다.

 

 

  이발소 바로 옆에는 다양한 악기와 골동품을 파는 가게가 자리잡았다.

 

 

 

저번에 한번 소개해드린 지도다. 다시 가져왔다. 우리는 지금 3번으로 표시된 메이단(=도시광장)부근에 와있는 것이다. 2번은 시외버스터미널을 나타내고 1번은 당연히 기차역이다.  

 

 

건과류(말린 과일)가게가 보였기에 구경을 해보기로 했다. 건과류를 취급하는 가게니까 견과류도 있을 것이다.

 

 

이건 누가 봐도 호두다. 호두알이 굵고 실했다.

 

 

건포도다. 와아, 맛있겠다.

 

 

이건 어떤 과일인지 모르겠다. 혹시 말린 살구일까?

 

 

아무리봐도 곶감인데.....

 

 

이게 곶감일까?

 

 

이것은 확실히 오디다. 뽕나무 열매말이다.

 

 

동양인들이 말린 과일에 관심을 보이자 주인은 우리에게 몇개를 주며 먹어보라고 권했다. 사람이 좋았다.

 

 

그가 우리에게 권해준 것은 곶감이었다. 정말 달았다.

 

 

송이채로 말린 건포도다. 나는 처음에 이런 포도를 보고 정말 많이 놀랐었다. 세상에! 포도 한송이가 이렇게 큰 것이 있나 싶을 정도였으니까.

 

 

우리는 곶감 4개와 무화과 10개를 사서 맛을 보았다.  모두들 달콤하기 그지 없었다.

 

 

건과류를 조금 맛본 뒤 도로를 따라 걸었다. 메이단 광장을 찾아가는 길이다.

 

 

미나렛이 두개나 있는 것으로 보아 모스크 같은데 아래층은 가게였다.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장면이다.

 

 

알고보니 거기가 파샤 자미였다. 미나렛 아래부분이 제법 뚱뚱했다.

 

 

이 부근에 유명한 호텔이 하나 있어야 한다. 나는 그 호텔의 흔적을 찾으려고 했다. 그런데 찾을 수가 없었다. '마드막(=마디막) 호텔 방화 학살 사건'이 벌어진 마드막 호텔이 이 부근에 있었을 것이다.

 

1993년 7월 2일 금요일 예배를 마친후 모여든 군중들이 호텔에 불을 질러 행사를 열고 있던 지식인과 문화예술인 37명이 산채로 불에 타 죽은 사건을 우리는 마드막 호텔 방화 학살사건이라고 부른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살만 루시디의 <악마의 시> 출판이 원인이었을 것이다. 살만 루시디는 이란을 통치했던 호메이니로부터 사형을 선고받아 유명해진 인도 출신 영국 시인이다.

 

 

이슬람교를 창시한 마호멧을 조롱한 시를 발표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는 이란을 통치했던 호메이니의 분노를 샀기에 암살을 통해서라도 죽여야한다는 사형선고를 받은 인물이었다. 살만 루시디의 <악마의 시>를 터키에서 출판한 인물이 아지즈 네신인데 그는 이 호텔 방화사건으로 희생되었다. 

 

 

위치상으로는 틀림없이 이 부근이다. 이 부근에 마드막 호텔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는 괜히 슬퍼졌다. 이슬람이 관용의 종교라고 누가 감히 주장했던가?

 

 

시와스는 인도를 포장한 타일까지도 아름다운 도시였건만 세계인의 뇌리에 아픈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

 

 

 조금 더 걸어나가면 메이단 광장이 나오리라.

 

 

꼬치에 쟁인 양고기를 굽는 것으로 보아 되네르 케밥 가게일 것이다. 

 

 

시와스에는 언제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을까?

 

 

그 역사는 적어도 기원전 2600년경으로 올라간다고 한다. 엄청나게 오래전부터의 일이다. 

 

 

현재의 시와스는 기원전 1500년경부터 만들어졌다고 한다. 너무나 유명한 히타이트족이 지금의 시와스를 건설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드디어 메이단 광장까지 왔다.

 

 

중년의 남자가 동그란 빵을 팔고 있었다. 저 빵의 이름이 뭐였더라?

 

 

터키 소년이 빵을 하나 사더니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그는 태도가 약간 불손했다.

 

 

개방적인 것은 좋은데 태도가 불손하면 남에게 불쾌감을 준다는 사실을 그 아이는 몰랐으리라.

 

 

광장 한쪽은 정원이다. 많은 시민들이 나들이를 나와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메이단 광장을 둘러싸고 유적들이 몰려있다.

 

 

저들이 들고가는 것은 무엇일까? 터키 여자들은 나이가 들면서 많이 뚱뚱해진다.

 

 

그런 면에서는 러시아 여성들과도 약간 닮은듯 하다.

 

 

지붕이 둥근 모스크가 보였다. 사실 자세히 살펴보면 사방이 미나렛이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하늘을 찌를듯이 솟아오른 미나렛! 그게 중동지방의 전형적인 풍경이다.

 

 

공원에는 평화로움이 넘쳤다. 그러나 이 평화로움 뒤에는 마드막호텔 방화사건처럼 이교도에 대한 증오가 숨어있음을 잊어서는 안되리라. 

 

 

이슬람권에서 가장 세속화되어 있고 개방적이라는 터키가 그 정도라는 시실을 기억해야할 것이다. 사진 왼쪽편에 문을 구성했던 벽체만 남아있는 유적이 보이는가?

 

 

메이단 광장 구경의 핵심은 저 두 개의 건물이다. 왼쪽편에 있는 큰 건물이 시파이에 메드레세시, 온쪽의 출입구 벽체만 남아있는 건축물은 치프테 미나레 메드레세다. 왼쪽 건물 앞으로 보이는 단처럼 보이는 곳은 터키식 목욕탕인 하맘 유적지다. 

 

 

 

 나는 하맘 옛터로 다가갔다. 

 

 

건물은 사라지고 바닥 흔적만 남았다.

 

 

나는 인생의 덧없음을 느낀다. 돌로 만든 건물들도 무너지고 마는데 하물며 육체적으로 연약하기만한 인간의 흔적이야 말해 무엇하랴?

 

 

하맘 유적지 한켠에는 칼레 자미라는 이름을 가진 모스크가 서있다. 1580년경에 건축된 건물이다.

 

 

나는 방금 우리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았다. 우리는 계단 위 광장에서 내려왔다.

 

 

칼레 자미의 다른 쪽 모습이다.

 

 

나는 두개의 건축물 사이 공간으로 다가갔다. 오늘 오전에는 저기만 보면 끝이다.

 

 

다가가면서 다시 한번 더 뒤를 돌아다보았다. 그늘쪽으로는 벤치들이 보였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