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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국립경주박물관에 찾아든 봄 3

by 깜쌤 2016. 3. 29.

 

박물관 뒷뜰을 가로 질러 남천쪽으로 다가가보았다.

 

 

3월 21일의 풍경이다.

 

 

그러니 딱 일주일전의 모습인 것이다.

 

 

어제 27일 일요일 오후부터 시가지 벚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이번 주말인 4월 1일이면 시내 전체가 벚꽃으로 덮일 것이다.

 

 

박물관이라고 예외랴? 내가 사는 집 부근에도 산수유와 개나리가 활짝 피어서 노랑천지다.

 

 

박물관 뜨락의 마지막 절정은 수묵당이다.

 

 

 

빨간색 점을 찍은 곳이 국립경주박물관이다.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뜰 것이다.

 

 

빨간 벽돌집은 화장실이다. 뒤로 보이는 남산이 그윽하게 보인다.

 

 

한옥건물은 수묵당이라는 당호를 가지고 있다. 작은 연못은 고청지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고.....

 

 

꿀을 모으는 벌이 부지런히 날갯짓을 하고 있었다.

 

 

나는 비탈길을 천천히 내려갔다.

 

 

노랑과 연분홍의 조화가 기막히다.

 

 

고청지옆 잔디밭에 연두색 기운이 돋아나고 있었다. 새싹들이 솟아오르는 모양이다. 

 

 

이런 풍경이 진정 한국적인 모습일 것이다.

 

 

박물관에서 한국적인 미학을 발견한다는 것은 분명 아름다운 일이다.

 

 

참꽃이 피었다. 남산의 진달래는 유명하다. 진달래를 두고 참꽃이라고 불러온데는 그만한 연유가 있을 것이다.

 

 

반월성 숲이 뒤를 가려주고 있었다.

 

 

고청 운경렬선생이라는 분이 경주에 사셨다. 그 어른은 경주를 진정으로 사랑하셨다.

 

 

인품도 고결했기에 그분을 기리는 뜻으로 고청지라고 이름붙였다.

 

 

청둥오리 한쌍이 고청지 잔잔한 물을 가르고 있었다.

 

 

녀석들은 데이트를 하듯이 한바퀴를 돌았다.

 

 

예전에도 여기에서 청둥오리를 보았었는데....

 

 

나는 화장실 앞을 거쳐 다시 뜨락으로 올라왔다.

 

 

연못에 연꽃이 피면 다시 찾아오리라.

 

 

본관 옆에 자리잡은 봉덕사 신종을 만나러 간다.

 

 

국립경주박물관의 조경도 이 정도면 어디에 내다놓아도 빠지지 않으리라.

 

 

따뜻한 봄날엔 벤치에 앉아 해바라기를 하면 좋으련만.....

 

 

봄햇살은 피부를 그을린다고 하니 해바라기하기도 이제는 겁이 난다. 

 

 

봉덕사 신종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경내에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소리에 저절로 끌려갔다고나 할까?

 

 

어떤 이들은 이 귀한 종을 야외에 방치했다는 식으로 비판을 하기도 한다.

 

 

보존을 위해 유리벽을 설치해야한다고도 했다.

 

 

무식한 나는 무엇이 옳은 방법인지 잘 모른다.

 

 

나는 그저 살펴보기만 했다.

 

 

아름답다. 그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나는 한참을 서있었다.

 

 

국립경주박물관 경내에 참 잘 들어왔다는 생각만 들었다. 

 

 

아, 참! 요즘은 박물관 입장료가 없는 것 같다. 무료입장이리라.

 

 

 박물관을 무료로 개방한다는 것은 정말 잘 한 일이다.

 

 

출구를 향해 천천히 걸었다. 문득 되돌아보니 새봄이 바로 곁에까지 성큼 다가와있었다.

 

 

 

 

 

어리

버리